북한 NO, 북측도 NO…이렇게 부르니 문제 삼지 않았다→"공화국" 호칭에 회견 진행→ 경기 외적인 질문은 답변 거부 [나고야 현장]

북한 NO, 북측도 NO…이렇게 부르니 문제 삼지 않았다→"공화국" 호칭에 회견 진행→ 경기 외적인 질문은 답변 거부 [나고야 현장]

리광천(왼쪽)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이 15일 일본 아이치현의 가리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1차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 김지수 기자(엑스포츠뉴스 일본 나고야, 김지수 기자) 호칭에 민감한 북한이 일단 '공화국'이라는 표현에는 큰 문제를 삼지 않았다....

리광천(왼쪽)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이 15일 일본 아이치현의 가리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1차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 김지수 기자
리광천(왼쪽)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이 15일 일본 아이치현의 가리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1차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 김지수 기자

(엑스포츠뉴스 일본 나고야, 김지수 기자) 호칭에 민감한 북한이 일단 '공화국'이라는 표현에는 큰 문제를 삼지 않았다. 다만 공식석상에서 단답으로 일관하는 스타일은 여전했다.

리광천 북한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15일 일본 아이치현의 가리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1차전에 앞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 세대가 지나가고 젊은 세대들이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데 경험적으로 부족한 건 없다"며 "준비한 부분들을 자신 있게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1985년생인 리광천 감독은 북한 국가대표로 A매치 통산 69경기를 출전한 북한 남자 축구의 레전드 수비수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뛰었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주장 완장을 차고 한국전에 결승골을 넣는 등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북한 축구는 리광천 감독이 주축이었던 세대들의 현역 은퇴 이후 긴 암흑기를 겪고 있다.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감염 우려를 이유로 주요 국제대회에 모두 불참하면서 스스로 고립을 자초했다.

코로나19 앤데믹 이후에도 북한 축구의 반등은 더디기만 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예선에서는 A조에서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3무7패로 탈락했다.

북한은 일단 일본에서 열리는 이번 하계 아시안게임에 선수단을 파견하면서 외부 세계와의 스포츠 교류를 늘려가고 있다. 북한 선수단이 일본에서 개최되는 국제 스포츠 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한 건 1985년 고베 유니버시아드 이후 41년 만이다.

일본 정부는 대북 제재 조치의 일환으로 북한 국적자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다만 국제 스포츠 이벤트 참가를 위해 일본을 찾는 경우는 단기간 체류를 허용한다. 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경우 180명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리광천 감독은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는 의미를 묻는 질문에 "우리의 경기와는 무관한 질문 같다"며 답을 피했다. 경기 외적인 질문은 말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역력하게 느껴졌다.

다만 한국 기자들이 북한을 '공화국'으로 호칭한 부분에는 반응이 없었다.

기자회견에 취재에 나선 일본 기자들의 경우 간단한 한국어 구사가 가능했고, 질문도 한국어로 이뤄졌기 때문에 이번 만큼은 호칭 문제는 불거지지 않았다.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은 최근 일본 언론에 북한을 '북조선'이 아닌 정식 국호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영문 공식 국호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와 그 축약형인 'DPRK'를 사용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북한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국제 스포츠 대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뒤 유독 호칭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에는 '북측'이라는 표현에도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인터뷰 자체를 중단하기도 했다.

지난 5월 북한 여자축구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을 위해 수원을 찾았을 때도 리유일 감독은 '북한'이라는 단어 언급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편 북한 남자축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편성에서 중국, UAE, 이란 등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조별리그 통과를 목표로 오는 16일 중국과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출처: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