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의 선수 교체도 없는 건 처음...최상의 멤버가 한 자리에" 완전체 류지현호, AG 5연패 시동 [AG 현장]
류지현 감독(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더게이트=고척]"올해는 한 명의 선수도 교체 없이, 우리가 생각한 최상의 선수들이 지금 한자리에 모여 있다."류지현호 아시안게임 한국야구 대표팀이 '완전체'로 나고야 출격에 나선다. 류 감독이 이끄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더게이트=고척]
"올해는 한 명의 선수도 교체 없이, 우리가 생각한 최상의 선수들이 지금 한자리에 모여 있다."
류지현호 아시안게임 한국야구 대표팀이 '완전체'로 나고야 출격에 나선다. 류 감독이 이끄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 5월 발표했던 최종 엔트리에서 부상 이탈자 한 명 없이 전원 소집을 마쳤다. 코뼈 골절로 걱정했던 김도영(KIA 타이거즈)도, 허리 부상으로 우려했던 문보경(LG 트윈스)도 모두 밝은 모습으로 합류해 훈련을 소화했다.
KBO가 새로 제작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취재진과 만난 류 감독은 "새 유니폼을 떠나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면 늘 설레고 긴장된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이번 대표팀에 부상 이탈자가 없다는 점을 힘주어 말했다. 코치 시절이던 2014년 인천 대회를 시작으로 감독으로 맞이한 이번 대회까지 네 번째 아시안게임이지만, 최종 엔트리가 단 한 명도 바뀌지 않고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최종 명단을 확정한 뒤 대회 개막을 기다리는 기간에 부상자가 속출해 엔트리를 뜯어고치는 일이 다반사였다. 류 감독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는 유격수 두 명이 한꺼번에 몸살이 나는 바람에 3루수 황재균이 유격수 수비를 대신 서기도 했다"며 "그만큼 대회 직전 석 달은 늘 변수가 많았다"고 돌아봤다.
대전서 광주로 176km 질주..."김도영, 역시 스타더라"

이번에도 위기는 있었다. 지난 9일 김도영이 번트 타구에 코뼈가 부러지는 비골 골절상을 당했다. 대전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보던 류 감독은 중계 화면으로 부상 장면을 확인하자마자 광주로 달려갔다. 류 감독은 "6회가 끝나자마자 176km를 달려 광주로 향했다"며 "이동하면서 연락을 취했고 병원에서 회복에 큰 문제가 없다는 소견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이틀 동안 정신없었던 것 같다"고 아찔했던 당시를 돌아봤다.
김도영은 부상 나흘 만인 13일 광주 한화전에서 4타수 3안타 3타점을 치며 건재를 알렸다. 류 감독은 "일요일 경기 장면을 보면서 역시 스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치고 나면 몸을 사리거나 위축될 수도 있는데 그런 모습 없이 플레이를 해냈다"고 말했다. 허리 통증을 겪은 문보경과 목이 불편했던 이재현(삼성 라이온즈)도 이날 수비와 타격 훈련을 정상 소화했다. 류 감독은 "지속적으로 몸 상태를 관찰해 왔고, 오늘 훈련에서도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주장은 노시환(한화)이 맡았다. 류 감독은 "성격이 밝고 유쾌해 후배들을 이끄는 힘이 있다"며 "코칭스태프와 상의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도영도 후보군에 두고 고민했지만, 모든 시선이 쏠리면 심리적·시간적 부담이 커져 그라운드 안에서 집중력을 뺏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가슴이 넓은 노시환이 중심을 잘 잡아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14일 선수단 상견례 겸 첫 미팅에서 "이제부터 딱 2주는 우리 대표팀의 시간"이라고 선언했다. 일부 선수의 최근 타격감 저하를 두고 나오는 지적에는 "부진한 선수를 볼 게 아니라 나머지 3분의 2를 봐야 한다. 이 선수들은 최근 감각이 더 올라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하나의 목표를 품고 24명이 마음을 모으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150km 강속구 타이완, 140km 제구형 일본 정조준

상대국 전력 분석도 착실하게 진행 중이다. 이날 대표팀 훈련 시간 고척 전광판을 통해 타이완 선발로 예상되는 린위민과 왕옌청의 투구 장면이 영상으로 흘러나왔다. 1차전 상대인 타이완(대만)에 대해서는 시속 150km대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진을 경계 대상으로 꼽았다. 류 감독은 "주축 선수 몇 명이 빠졌지만 강속구 투수가 즐비하다"며 "다만 선발 자원이 한정돼 있어 특정 투수를 집중적으로 분석해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뛰는 린위민, 사회인 야구 출신 왕옌청을 의식한 발언이다.
개최국 일본은 실업 리그인 사회인 야구 선수들이 주축이다. 프로 선수는 없지만 선수들 기본기가 탄탄하고, 프로 상위 지명이 유력한 선수들도 포함돼 있다. 류 감독은 "150km를 넘나드는 공은 아니지만 시속 140km 중반대 공에 변화구 제구력이 빼어나다"고 평가했다. 나고야가 연고인 도요타 소속 선수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어 현지 환경 적응도 유리하다. 특히 주축 내야진이 전부 같은 팀이라는 점에서 끈끈한 호흡이 예상된다. 류 감독은 지난 7월 일본 사회인 야구 최고 권위의 대회인 도시대항야구대회를 현장에서 지켜보며 일본 전력을 주의깊게 살펴봤다.
류 감독은 지난 6월엔 대회가 열리는 일본 아이치현 구장을 직접 답사했다. 조별리그가 열리는 오카자키 구장은 펜스까지 거리가 멀고 구장이 넓지만, 결승전이 치러지는 도요하시 구장은 규격이 작다. 류 감독은 "도요하시 구장은 좌우 폴대 쪽 펜스가 매우 짧다. 과거 인천 도원구장을 떠올리게 한다"며 "현장 관리자 말을 들어보니 저녁 경기 때 바람이 많이 분다고 해 외야 수비 위치와 타구 처리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나고야 중부국제공항에서 숙소까지는 차로 2시간, 숙소에서 경기장까지는 1시간 안팎이 걸린다. 변수가 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류 감독은 "이동 거리가 다소 멀지만 8개국 모두 동일한 조건"이라며 "선수촌에서 식사가 맞지 않아 컵밥으로 때우던 이전 대회와 달리, 호텔에서 지내기 때문에 잠자리와 식사는 훨씬 낫다"고 긍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췄다.
대표팀은 16일까지 고척스카이돔에서 손발을 맞춘 뒤 17일 국군체육부대(상무)와 비공개 연습경기로 실전 감각을 점검한다. 18일 오전 일본 나고야로 출국해 현지 적응 훈련을 거친 뒤 21일 타이완과 B조 조별리그 1차전으로 대회 5연패 사냥을 시작한다. 류지현호의 5연패 도전, 시작부터 느낌이 좋다.
출처: 더게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