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노호 선발명단, 일부 팬들 "이승우는 왜 없냐"

모레노호 선발명단, 일부 팬들 "이승우는 왜 없냐"

전북현대 소속 이승우의 올 시즌 활약 장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STN뉴스] 배영수 기자┃지난 14일 로베르트 모레노 축구대표팀 감독이 총 30인의 '1기 모레노호' 명단을 발표한 뒤 축구 팬들의 갑론을박이 거센 듯한 분위기다.특히 축구팬들 중 일부는 현재 K리그서 좋은 골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이승우를 발탁하지 않은...

전북현대 소속 이승우의 올 시즌 활약 장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현대 소속 이승우의 올 시즌 활약 장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STN뉴스] 배영수 기자┃지난 14일 로베르트 모레노 축구대표팀 감독이 총 30인의 '1기 모레노호' 명단을 발표한 뒤 축구 팬들의 갑론을박이 거센 듯한 분위기다.

특히 축구팬들 중 일부는 현재 K리그서 좋은 골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이승우를 발탁하지 않은 점에 비판을 하고 있지만, 축구계 인사들은 '감독의 철학 등을 보면 답이 나온다'는 논리다.

모레노 감독은 지난 14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서 취임 기자회견과 동시에 이달과 다음달 A매치에 출전한 총 30일의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현재까지의 정황을 보면 축구팬들 중 적지 않은 수는 현재 K리그서 좋은 골 감각을 보이고 있는 이승우의 발탁을 내심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의 올 시즌 전북현대서의 기록은 28경기 8골 3도움으로 팀 공격의 핵심으로 꼽혔다.

하지만 이승우는 화려한 공격에 비해 수비나 몸싸움은 약한 편이라는 점이 명확한 장·단점으로 거론되는, 즉 밸런스 측면에선 평가가 박할 수밖에 없는 선수다.

여기에 한국 대표팀의 2선 경쟁이 꽤 치열한 편이라는 점도 이승우로서는 불리한 점 중 하나다. 결국 모레노도 이승우의 발탁은 원하지 않았던 것으로 읽힌다. 결국 이승우를 활용하자면 그에 전술을 맞춰야 하는데, 대표팀에서까지 '그럴 가치가 있는가'를 생각해봤을 때 일단 답이 나온다.

물론 모레노 감독은 "선발되지 않은 선수들 중에도 훌륭한 선수들이 많고, 그들을 다 이야기하면 끝이 없다"며 본인이 낙점한 30인 외에는 언급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지난 기자회견 당시 모레노 감독은 선수 발탁과 관련한 내용에 대해 "한국 대표팀에 적합한 선수들은 공격도 수비도 가능한 균형 잡힌 선수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코멘트가 물론 이승우를 겨냥한 말은 아니지만 이 한 마디로 이승우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답이 나온다.

모레노 감독은 대표팀의 전술을 기본적으로 4-4-2 포메이션을 기본 플랜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전술을 기본으로 깔겠다는 건 중앙 미드필더들의 공수 가담이나 활동량 등을 전제하고 가겠다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특히 모레노 역시 기자회견에서 질의응답을 통해 "각 포지션 선수들의 공격과 수비 상황에서 역할을 구체적으로 정하면서 선발 과정서도 그렇게 정의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들을 중점적으로 찾았다"고 밝힌 바 있다. 선수 발탁 1순위가 '현재의 경기력'과 동시에 '개인의 공수 밸런스'를 유심히 봤다는 얘기다.

이승우의 공격력은 확실히 '공격'에 치중돼 있다. 공격의 부문에서는 웬만한 K리거들보다 위의 수준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체력이 있을 때의 순간 돌파력이나 축구센스도 비범한 편이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일종의 '물음표'를 넘어 평가 자체가 좋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특히 공수 전환이 빠른 경기에서의 이승우는 전후반 내내 활동하기엔 체력이 약한 편이고, 대표팀의 전술 면에서도 이승우 한 명에게만 수비 역할을 줄여주는 것도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

이는 이승우 대신 발탁됐다고 할 수 있는 정승원을 일종의 '안티테제'로 지켜보면 답을 얻을 수 있다. 미드필더 및 윙어 자원으로 분류되는 정승원은 공격 포지션에서 역할을 하지만 압박과 수비 가담도 강점으로 꼽히는 '밸런스형'의 선수다. 이승우보다는 훨씬 좋다고 평가받는 체력 역시 모레노의 관점에선 더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이승우는 모레노호에서도 발탁을 못 받을 가능성이 크다. 모레노 역시 이승우의 장점은 알았겠지만, 그가 정한 대표팀의 방향성과 이승우의 플레이는 명확하게 '결'이 하나도 맞지 않다. 발탁되지 못한 탓을 다른 이에게 할 수는 없는 이유다.

한편 박문성 해설위원도 최근 유튜브 채널 '달수네 라이브'에서 이승우가 발탁되지 않은 이유를 나름 분석했는데, 축구계 주요 지도자들이 그간 이승우를 평가했던 시선이나 다른 시선에서 봤던 축구 팬들의 의견과 비슷해 보였다.

박 위원은 "이승우가 경쟁해야 하는 대표팀 2선의 문이 좁아 웬만큼 잘해서는 들어가기가 어렵다, 손흥민도 내려와서 뛸 수 있기 때문에 쉽지 않고, 이는 지난 월드컵은 물론 그전에까지도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전북 현대에서 이번 시즌 공격 포인트를 많이 생산하고, 후반전 들어 경기를 흔들거나 순간적으로 보여주는 감각 등은 너무 괜찮지만, 어쨌든 국제 무대나 국가대표 레벨에서 싸우려면 피지컬 싸움과 수비 능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고, 좀 냉정히 보면 (지도자들이) 그런 부분에서는 부족하다고 계속 비슷하게 보는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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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N뉴스=배영수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STN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