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신영우, ‘145㎞ 직구’까지 던져본 시행착오…“결국 내 공을 던져야 한다”
NC 신영우가 지난 11일 대전 한화 원정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하고 있다.[스포츠경향 심진용 기자] NC 신영우(22)는 이번 시즌 마운드 위에서 많은 걸 덜어냈다. 가장 자신있어 했던 커브를 봉인했고, 제구에 애를 먹던 직구 비중도 대폭 낮췄다. 대신 슬라이더 구사율을 65%까지 높였다. 직구를 60% 이상 던지는 투수...

[스포츠경향 심진용 기자] NC 신영우(22)는 이번 시즌 마운드 위에서 많은 걸 덜어냈다. 가장 자신있어 했던 커브를 봉인했고, 제구에 애를 먹던 직구 비중도 대폭 낮췄다. 대신 슬라이더 구사율을 65%까지 높였다. 직구를 60% 이상 던지는 투수는 제법 있지만 슬라이더를 그 정도로 던지는 투수는 리그에서 신영우가 유일하다.
잘할 수 있는 것부터 집중하기로 했다. 신영우는 “고등학교 때부터 직구보다 변화구를 던지는 감각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슬라이더라고 힘을 빼고 던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직구보다 더 강하게 던진다. 다만 투구 동작 전반이 아직은 직구보다 슬라이더에 더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신영우는 “원래 직구 다음으로 커브를 많이 던졌는데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섞어 던질 때 타자들이 더 까다로워하더라”고 말했다.
구종을 단순화한 뒤 들쑥날쑥하던 투구가 상당히 안정됐다. 지난해 30%가 되지 않던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50%까지 올랐다. 최근에는 볼넷도 크게 줄었다. 12일 두산전까지 9월 7차례 등판에서 볼넷은 1개만 내줬다.
생각도 명료해졌다. 신영우는 “예전에는 접전 상황에 나가면 ‘어떻게든 막고 싶다’ ‘잘해서 기회를 잡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그런 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걸 느꼈다. 팀도 더 과감하게 승부하기를 원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제구가 고민이었을 뿐 탈삼진 능력은 원래부터 탁월했다. 이번 시즌 9이닝당 탈삼진은 14.44개다. 경기 후반 주자를 지우는 NC의 강력한 무기가 됐다. 9월 7차례 등판 중 6차례가 주자 있는 상황이었고, 그중 4차례는 주자 2명이 나가 있었다. 그러나 승계 주자 실점은 단 1점으로 막았다. 아웃 카운트 절반 이상을 삼진으로 잡아낸 덕분이다.
풀어야 할 과제는 많다. 직구 제구를 개선해야 하고, 입단 당시 기대대로 선발로 크려면 슬라이더 외의 변화구도 필요하다. 입단 4년 차지만 아직 1군 풀타임 시즌을 치른 적도 없다. 이제 조금씩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그렇더라도 지금의 성공 경험은 의미가 있다. 신영우는 “제구는 계속 신경 써왔고 방향성도 신인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계속 1군 경기에 나가 경험을 쌓다 보니 좀 더 자신 있게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러지 못했다. ‘제구 불안’이라는 꼬리표에 쫓기듯 공을 던졌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서는 평균보다 10㎞ 가까이 느린 시속 145㎞ 직구까지 시도했다. 어떻게든 공을 존 안에 넣기 위해서였다.
신영우는 “구단에서는 아무도 그런 말을 하지 않았는데 다른 주변에서 구속을 줄이고 제구를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구속을 낮춘다고 제구가 잡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지만, 당시에는 스트레스를 워낙 많이 받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답이 아니라는 건 금방 깨달았다. 그는 “할 수 있는 건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팀에서도 가진 장점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내 공을 던져야 한다’는 걸 확실하게 알았다”고 말했다.
신영우는 중학교 1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고, 투수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입단 4년 차지만 여전히 성장하는 중이다.
신영우는 “11월이면 야구를 시작한 지 딱 10년이 된다. 한 분야에서 10년을 하면 자격증 같은 게 생긴다는 이야기를 듣곤 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올해는 내 야구를 찾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딱 10년 되는 해에 그래도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심진용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