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연패? 감독 그만두려 했다" 2년만에 지옥 탈출→천국행…행운 아닌 '실력' 증명할까? 새시즌 출사표 "몰빵 논란? 피하지 않겠다" [SC포커스]
사진제공=GS칼텍스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챔피언결정전 GS칼텍스와 도로공사의 경기. 우승을 차지한 GS칼텍스 실바, 이영택 감독이 환호하고 있다. 장충=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4.05/[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4연패를 하고 '그만두겠다' 말씀드렸었는데…"비난을 찬사로,...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4연패를 하고 '그만두겠다' 말씀드렸었는데…"
비난을 찬사로, 고난을 환희로 바꿔놓았다. 천국과 지옥을 오간 2년이었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이영택 감독은 "봄배구 매순간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런데 우승의 여운은 별로 없다. 정말 다음날 자고 일어나니까 끝이었다"고 돌아봤다.
1년전만 해도 벼랑끝에 섰던 사령탑의 인생 역전이다. 이영택 감독이 꼽은 최대 고비는 준플레이오프 흥국생명전이었다.
"부담이 정말 큰 경기였다. 챔프전 때는 김천에서의 첫 경기를 이긴 것도 중요했지만 2차전까지 잡은 게 결정적이었다."

부임 직후인 2024~2025시즌 GS칼텍스는 14연패 수렁에서 허덕였다. 하지만 단 1년만인 2025~2026시즌에는 봄배구 대반전을 이뤄내며 당당한 챔피언으로 거듭났다.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흥국생명-현대건설-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6전전승을 거두며 역사에 남을 '업셋 우승'을 완성했다.
이영택 감독은 14연패 당시 구단에 사임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용희 GS칼텍스 단장과 김선욱 사무국장이 그를 적극 만류했다. 한양대 1년 선배 최태웅 전 현대캐피탈 감독도 훈련장을 찾아 이영택 감독에게 힘을 실었다. 그 결과 후반기 반전을 이뤄내며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은 한층 더 극적인 뒤집기가 펼쳐졌다. GS칼텍스는 4라운드까지 5위로 처졌지만, 막판 4연승을 내달리며 정규리그 3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그리고 기어코 챔프전 우승까지 해냈다.
이영택 감독은 "포스트시즌에는 교체나 작전 타이밍을 평소보다 빠르게 가져간게 잘 맞았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새 시즌에는 다시 '기다리는 감독'으로 돌아갈 것을 약속했다. 그는 "선수를 성장시키려면 꾸준히 기회를 줘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른바 '몰빵' 논란에 대해서도 피하지 않겠다는 속내를 전했다. 선수 시절 그를 거듭 좌절케 했던 삼성화재도 떠올렸다.
"정규시즌 우승은 해봤지만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한 번도 못 했다. 2011~2013년에는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가서 졌다. 그 시절 삼성화재의 '몰빵'은 알고도 못 막았다. 그만한 외국인 선수를 얻는 것도 복이고, 안정적으로 공을 올리는 것도 세터의 능력이다. 리시브와 수비를 해주는 선수들의 희생도 필요하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이영택 감독은 세터들에게 당시 삼성화재의 경기 기록지를 건넸다. GS칼텍스에는 그 시절 가빈, 레오 못지 않은 실바가 있다. 그는 "가빈의 공격 점유율이 70%, 성공률도 70%대더라. 매경기 단판 승부니까, 우리도 눈치보지 말고 마음껏 올리라 했다"고 설명했다.
"우승하면 결국 우리 모두가 잘한 거다. 실바가 MVP를 받았지만 결국 선수들 모두가 우승 멤버로 남았다."

'우승 감독'의 새 시즌 준비는 한층 더 부담스럽다. 그는 "우승하면서 눈높이가 높아져서 그런지,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많다"며 아쉬워하는 한편 키플레이어로 세터 김지원과 박사랑을 꼽았다.
3년 연속 1000득점을 넘긴 '해결사' 실바의 부담을 덜어주려면 공격 다변화가 필요하기 때문. 새로 합류한 아시아쿼터 타나차에게 기대하는 바도 같다.
하지만 자신의 팀이 가진 최고의 무기를 억지로 피할 생각은 없다.
"강한 서브를 넣고 블로킹으로 끝내는게 가장 이상적인 배구다. 공격도 골고루 분배되면 물론 좋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실바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도 우리 팀의 장점이다. 승부를 걸어야 할 순간에는 주저하지 않겠다."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