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몇 년째 수비를 더럽게 못해요”…6년 전 드라마 대사, 롯데에는 현재진행형 [베이스볼 비키니]

“우리는 몇 년째 수비를 더럽게 못해요”…6년 전 드라마 대사, 롯데에는 현재진행형 [베이스볼 비키니]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 속 권경민(오정세 분) 대사. SBS 제공벌써 막을 내란 지 6년이 지난 드라마 ‘스토브리그’ 대사가 롯데에는 여전히 유효합니다.롯데는 야구, 그중에서도 수비를 몇 년째 ‘더럽게’ 못하고 있습니다.야구에서 팀 수비력 평가에 가장 흔히 쓰는 지표는 범타처리율(DER·Defensive Effici...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 속 권경민(오정세 분) 대사. SBS 제공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 속 권경민(오정세 분) 대사. SBS 제공

벌써 막을 내란 지 6년이 지난 드라마 ‘스토브리그’ 대사가 롯데에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롯데는 야구, 그중에서도 수비를 몇 년째 ‘더럽게’ 못하고 있습니다.

야구에서 팀 수비력 평가에 가장 흔히 쓰는 지표는 범타처리율(DER·Defensive Efficiency Ratio)입니다.

범타처리율은 이름 그대로 상대 타자가 외야 담장 안쪽 페어 지역으로 보낸 타구 가운데 몇 %를 아웃으로 처리했는지 나타냅니다.

담장 바깥으로 넘어간 타구는 홈런 = 야수가 손을 쓸 수 없는 타구라 계산에서 제외합니다.

롯데는 이번 시즌 DER 0.658로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당연히) 최하위입니다.

물론 수비를 잘한다고 꼭 강팀인 것도 그 반대인 것도 아닙니다.
물론 수비를 잘한다고 꼭 강팀인 것도 그 반대인 것도 아닙니다.

사실 야구에서 수비는 야수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야수보다 더 투수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롯데 투수진 FIP(Fielding Independent Pitching)는 7위(5.36)로 야수진보다는 사정이 낫습니다.

야구를 보다 보면 투수가 평범한 땅볼 타구를 유도했는데 동료 야수가 안타로 만들어주는 장면이 드물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투수를 제대로 평가하려면 야수가 끼친 영향을 제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게 됐습니다.

그래서 세상에 등장한 지표가 FIP입니다.

FIP는 투수와 타자 사이에서 승부가 끝나는 삼진, 볼넷, 홈런만 가지고 계산한 평균자책점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롯데는 투수보다 야수가 더 문제
롯데는 투수보다 야수가 더 문제

지금까지 우리는 일단 ‘롯데 야수진이 수비를 더럽게 못한다‘는 사실까지는 확인했습니다.

이제 ‘몇 년째’를 알아볼 차례.

롯데는 지난해에도 DER 0.664로 최하위였습니다.

2024년에는 0.650으로 9위였지만 최하위 한화(0.649)와 사실상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2023년 0.666 △2022년 0.649 △2021년 0.675 기록 모두 최하위였습니다.

다른 팀은 이 순위가 오르락내리락하는 동안 롯데는 꾸준히 맨 아래 또는 그 바로 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10위 → 10위 → 9위 → 10위 → 10위 → 10위
10위 → 10위 → 9위 → 10위 → 10위 → 10위

아, 2020년에는 6위(0.680)였습니다.

당시 롯데는 마차도(34)가 유격수 자리를 지키던 팀이었습니다.

또 롯데가 마지막으로 ‘가을 야구’ 무대를 밟은 2017년에는 4위(0.674)였습니다.

이때는 번즈(36)가 ‘2루수 수비는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걸 온몸으로 증명한 시즌이었습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2년 차 징크스를 이겨내지 못하면서 결국 ‘장수 외국인 선수’로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몇 년째’ 두 선수 자리를 채우지 못하면서 롯데는 ‘수비를 더럽게 못하는 팀’ 이미지를 벗지 못했습니다.

계약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는 롯데 김태형 감독. 동아일보DB
계약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는 롯데 김태형 감독. 동아일보DB

아직 ‘트래직 넘버’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그래도 김태형 감독 계약 마지막 해인 올 시즌도 ‘가을 야구’는 물 건너갔다고 봐도 크게 틀린 전망은 아닐 겁니다.

롯데는 14일 현재 승률 0.434(53승 2무 69패)로 키움(승률 0.352·45승 3무 83패) 딱 한 팀에만 앞서 있을 뿐입니다.

일부 롯데 팬들에게 ‘드라마 속 백승수 단장을 따라 하는 거냐’고 비판받았던 성민규 단장 시절 통산 승률도 0.467(272승 13무 310패)는 됐습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나면 ‘롯데 수비 강화 캠프’가 열릴 거고 스토브리그 때가 되면 ‘롯데, 내년에는 다르다’는 기사가 쏟아질 겁니다.

롯데는 과연 언제쯤 ‘몇 년째 수비를 더럽게 못하는 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참고 기사: ‘실책, 그게 뭔데?…롯데는 수비를 도대체 얼마나 못 할까? [데이터 비키니]’ (https://www.donga.com/news/Sports/article/all/20230907/121058554/1)

출처: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