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무의 오디세이] "이건 100% 쓰라리다"…'US오픈 우승 좌절' 벤 셸턴 "포핸드로 더욱 치명적이고 싶다"

[김경무의 오디세이] "이건 100% 쓰라리다"…'US오픈 우승 좌절' 벤 셸턴 "포핸드로 더욱 치명적이고 싶다"

2026 US오픈 남자단식 우승을 놓친 벤 셸턴이 시상식에서 아쉬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 ATP 투어2026 US오픈 남자단식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한 벤 셸턴(23·미국). 왼손잡이 강서버인 그가 앞으로 그랜드슬램 정상에 오르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셸턴은 이에 대해 13일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

2026 US오픈 남자단식 우승을 놓친 벤 셸턴이 시상식에서 아쉬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 ATP 투어
2026 US오픈 남자단식 우승을 놓친 벤 셸턴이 시상식에서 아쉬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 ATP 투어

2026 US오픈 남자단식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한 벤 셸턴(23·미국). 왼손잡이 강서버인 그가 앞으로 그랜드슬램 정상에 오르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셸턴은 이에 대해 13일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분명 그라운드(코트)에서 내가 원했던 방식으로 실행하지 못했다. 경기가 진행되면서 백핸드 쪽에서는 나 자신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오늘은 포핸드를 잘 치지 못했다. 포핸드로 공격할 때 정확하지 않았다."

"공이 나의 스트링 위에 올라왔을 때(타격 범위에 왔을 때) 너무 많은 실수를 했다. 오늘은 포핸드 공격이 뛰어나지 않았다. 전환 플레이도 좋지 않았다. 많은 실수를 했다. 그것이 내가 개선해야 할 가장 큰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포핸드로 더욱 치명적(lethal)이고 싶다."

8번 시드인 셸턴은 이날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의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에서 1번 시드 알렉산더 츠베레프(29·독일)한테 3시간33분 만에 3-6, 6-7(2-7), 7-5, 2-6으로 패했습니다.

2003년 앤디 로딕(US오픈 남자단식 우승) 이후 23년 만의 미국 선수 그랜드슬램 남자단식 챔피언을 고대하던 미국 팬들의 실망감은 그만큼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셸턴 자신이 그랬습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도 매우 실망한 표정으로 "이번 패배는 100% 쓰라리다"("This one stings 100%")고 말했습니다.

서브는 좋았으나...ATP 투어
서브는 좋았으나...ATP 투어

경기 기록을 보면, 셸턴은 자신의 주특기인 서브에서 에이스 10개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키 1m98 장신에서 터져 나오는 서브가 역시 장점인 츠베레프도 9개나 기록하며 셸턴을 괴롭혔습니다.

수비와 코트 커버력도 츠베레프가 우위였고, 베이스라인 플레이는 셸턴 스스로 좋지 않았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셸턴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더욱 가지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2번 시드 카를로스 알카라스(23·스페인)를 8강전에서 격파하는 등 괴력을 보여줬습니다.

알카라스가 경기 뒤 셸턴에 대해 "야수(beast)다. 굉장한 선수이고 파워가 넘친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그런 셸턴이었지만 그동안 5전 전패를 당했던 츠베레프에게 이번에도 크게 힘을 쓰지 못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이제 다음을 향해 가야 한다. 계속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고, 호주(오픈)에서는 여기서 보여준 것보다 더 강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싶다"고 했습니다.

시상대에 선 승자와 패자. ATP 투어
시상대에 선 승자와 패자. ATP 투어

셸턴은 자신을 "늦게 꽃피운 선수"(a late bloomer)라며 "늘 그래왔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 어릴 때부터 챌린저 수준, 그리고 지금의 ATP와 그랜드슬램 수준에 이르기까지, 결승에 처음 나섰을 때 항상 성공했던 것은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그것은 나한테 계속 진행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선수가 아직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나는 훌륭한 경쟁자이며, 코트에서 정말 잘 싸우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셸턴은 이번 시즌 4차례 타이틀을 거머쥐며 개인적으로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2월 댈러스 ATP 500을 시작으로, 뮌헨 ATP 500, 슈투트가르트 ATP 250, 몬트리올 ATP 마스터스 1000까지 제패한 것입니다.

그러나 4대 그랜드슬램 중 호주오픈에서는 8강전에서 야닉 시너(25·이탈리아)에게 졌고, 롤랑가로스에서는 2라운드(64강) 탈락의 아픔을 맛봤고, 윔블던에서는 1라운드에서 고배를 마셨습니다.

셸턴은 14일 발표된 ATP 단식 랭킹이 9위에서 생애 최고인 4위로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세계 4위 자리를 유지하면 앞으로 치러질 그랜드슬램에서 톱4 시드를 받을 가능성이 커져 대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셸턴은 이제 츠베레프와 함께 시너와 알카라스 등 '빅2'를 위협할 새로운 축으로 자리잡았다고 봐도 좋은 걸까요? 그의 다음 도전이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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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테니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