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칭 3백·라볼피아나 싹 사라졌다, 홍명보호 대참사…모레노는 '심플한' 4-4-2 채택했다 [천안 현장]
(엑스포츠뉴스 천안, 김환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포메이션이 다시 한번 바뀐다.홍명보 전 감독의 뒤를 이어 한국 대표팀의 임시감독으로 부임한 스페인 출신의 지도자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다가오는 A매치 6경기에서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모델을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부터 후방에...

(엑스포츠뉴스 천안, 김환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포메이션이 다시 한번 바뀐다.
홍명보 전 감독의 뒤를 이어 한국 대표팀의 임시감독으로 부임한 스페인 출신의 지도자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다가오는 A매치 6경기에서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모델을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부터 후방에 네 명의 수비수들을 배치하는 4-2-3-1 포메이션을 주력으로 활용했던 대표팀은 위르겐 클린스만 체제를 거쳐 홍 전 감독 부임 초기까지 같은 포메이션을 사용했으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1년여 앞둔 시점에 백스리로 전환했다.
당시 홍 전 감독은 백스리가 다양한 스타일의 팀들을 만나는 것을 대비한 '플랜B'라고 설명했지만, 결국 월드컵 본선에서도 백스리를 '플랜A'로 삼았다.
사실 홍 전 감독이 부임하던 2024년 7월 그의 발탁을 밀어붙인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는 "비대칭 스리백", "라볼피아나" 등의 단어를 구사하며 홍 전 감독의 백스리 구사 능력과 전술적 유연성을 강조했다.

백스리는 후방에 세 명의 센터백을 배치해 상대적으로 수비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다수의 선수들이 백스리에 익숙하지 않았던 데다 이를 메울 전술적 디테일도 부족했다.
월드컵 8강 이상의 성적을 외치며 출발했던 홍명보호의 항해는 조별리그 탈락 대참사로 끝났고, 홍 전 감독 백스리도 당연히 큰 실패였다.
대표팀의 시스템은 무너진 한국 축구를 되살리기 위해 홍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모레노 감독 아래에서 다시 한번 변화를 맞게 됐다.
모레노 감독은 14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취임 및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명단발표 기자회견에서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게임 모델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축구계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4-4-2 전형은 그만큼 단순하면서도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수 선발 과정에서 공수 균형을 중시한 모레노 감독의 성향과도 잘 맞는다. 각 포지션마다 선수들의 역할도 명확하게 구분되기 때문에 우선 6경기 안에 승부를 봐야 하는 모레노 사단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가장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이동경 등 측면과 중앙, 투톱 역할까지 두루 소화 가능한 자원들이 많다는 점이나 이번에 발탁된 선수들이 대부분 소속팀에서 백포에 익숙한 선수들이라는 점도 4-4-2를 선택한 배경으로 추측된다. 모레노 감독이 4-4-2 게임 모델을 고른 이유는 충분한 것이다.
모레노 감독 역시 "주어진 시간이 길지 않다 보니 대표팀에서 특정 경기 모델을 구현하는 것은 어렵다. 선수들이 함께 준비할 시간도 부족하다"며 "경험상 대표팀에서는 감독이 요구하는 플레이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선수를 찾고 선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일단은 선수 구성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보다 시스템을 조립한 상태에서 선수들을 맞춰 끼울 생각이라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설명은 조금 더 필요했다.

모레노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선택한 이유는 최근 2년간 K리그를 분석한 결과 K리그 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스템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지금까지도 많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4-4-2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12명의 K리거가 발탁됐다고는 하나, 현실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단순히 다수의 K리그 팀들이 4-4-2 전형을 사용한다고 해서 대표팀의 기준이 되는 포메이션을 4-4-2로 정했다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대표팀은 오히려 해외파의 비중이 크다.
앞으로 모레노 감독에게 필요한 것은 설명이 아닌 증명이다. 자신에게 6경기라는 길지 않은 시간이 주어진 가운데 4-4-2를 기반으로 한 게임 모델을 구성한 이유를 훈련장과 경기장 위에서 증명해야 할 것이다.
출처: 엑스포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