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처럼 성장한 김도영의 5년…강인한 22세, 딱 1경기로 모든 이슈 끝내버렸다
KIA 타이거즈 제공[스포츠경향 광주 | 김은진 기자] 김도영(KIA)은 최연소 30홈런-30도루로 꽃을 피운 2024년부터 슈퍼스타로 불렸다. 돌아보면 입단하기도 전부터 슈퍼루키라고 불렸다. 그러나 걸어온 길이 평탄하지 않았다. 5년 동안 우여곡절이 매우 많았다. 매번 오뚝이처럼 일어났다.지금은 사라진, 2022년의 마...

[스포츠경향 광주 | 김은진 기자] 김도영(KIA)은 최연소 30홈런-30도루로 꽃을 피운 2024년부터 슈퍼스타로 불렸다. 돌아보면 입단하기도 전부터 슈퍼루키라고 불렸다. 그러나 걸어온 길이 평탄하지 않았다. 5년 동안 우여곡절이 매우 많았다. 매번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지금은 사라진, 2022년의 마지막 1차 지명 세대 김도영은 문동주(한화)와 광주의 투·타 대표로서 라이벌 관계에 놓이는 운명으로 출발했다. KIA는 김도영을 선택했고, 시범경기 타격왕에 오르며 기대치가 폭등했지만 김도영도 신인이었다. 프로의 벽을 실감하며 깨달아가던 여름 즈음, 부상에서 회복한 문동주가 강속구를 던지자 둘 사이를 재는 저울이 등장했다. 섣부른 실망의 시선도 쏟아졌다. 열아홉살 김도영은 당시 인터뷰에서 “관심 못 받는 것보다 많은 관심 받는 게 낫다. 욕도 많이 먹었지만 위로해주신 팬들도 정말 많았다. 다만 축하는 못 받고 위로만 받는 나 자신이 한심했다”라며 반드시 반등하겠다고 다짐했다.
한 뼘 성장한 김도영을 부상이 가로막았다. 2023년 개막하자마자 주루 중 발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3달의 재활을 이기고 6월 중순 복귀한 김도영은 84경기 타율 0.303으로 활약했다. 시즌 뒤 국가대표로 뽑혀 APBC에 나갔다. 그러나 일본과 결승에서 연장전 내야 땅볼을 치고 병살을 막으려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손가락 인대가 파열됐다.

‘유리몸’이라고들 했다. 프로 생활 2년밖에 안 한 김도영에게는 큰 상처였다. 겨울을 재활로 보내면서 김도영은 “내가 유리몸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신년에 가족과 절을 찾아 공양미를 바치며 ‘건강’만 세 번 적을 정도로 절실했다. 스프링캠프도 정상 참여했다. 서서히 속도를 맞춰가며 개막을 맞은 그해가 2024년이다.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며 최연소 30홈런-30도루와 사이클링히트를 쳤고, 마지막까지 40홈런-40도루에 도전하는 역사적인 시즌을 만들었다. 그리고 KIA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그 뒤 프리미어12에 가서는 타격은 물론 빼어난 수비로도 세계의 눈을 사로잡아 정규시즌 최다 실책(30개)에 대한 비아냥을 잠재웠다.
기대치가 절정으로 높아진 2025년 또 시련이 왔다. 햄스트링을 세 번이나 다쳤다. 30경기밖에 못 나갔다. 22세 선수가 햄스트링을, 그것도 한 시즌 세 번이나 다치자 다시 ‘유리몸’이라 불렸다. 2026년을 전망한 모든 전문가들이 김도영에 대해 야구 실력은 의심할 여지 없다면서도 ‘건강하다면’ 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김도영은 올해 한 번도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았다. 14일 현재 KIA가 치른 127경기 중 124경기를 나갔다. 작년에 못 뛴 만큼 올해는 다 뛰고 싶었다. 헤드퍼스트슬라이딩 금지, 도루 자제 지시 속에 가진 무기의 절반만 써야 했지만 김도영은 40홈런을 쳤다. 못하게 해도 팀플레이에서 필요하다고 여기면 다음 베이스를 노린다. 그렇게 10도루도 했다. 수많은 정신적인 견제 속에서 최연소 40홈런에 도전해 딱 하루 늦었던 김도영은 지난 13일 100타점의 마지막 조각을 채워 역대 최연소 40홈런-100득점-100타점 대기록을 완성했다.
이 경기는 김도영의 복귀전이었다. 올해 김도영이 못 나간 3경기는 지난 10~12일 경기다. 9일 NC전에서 기습번트 대다 타구에 얼굴을 맞아 코뼈가 골절되는 상상도 못한 사고를 당했다. 팀의 승부처,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 직전이었다. 늘 의연하던 김도영도 화를 참지 못하고 악을 지를 정도로 좌절스러웠다. 그러나 김도영은 불과 나흘 만에 경기로 돌아왔다.

세상은 슈퍼스타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나흘 사이에도 억측이 나돌았다. 칼도 안 댄 시술에 “밤 사이 긴급 수술을 받았다”부터 “김도영이 아시안게임 출전 ‘강행’ 의지를 밝혔다”까지 ‘이슈’들을 만들었다. 돌아올 수 있으니 나흘 만에 돌아왔고, 갈 수 있으니 소속 팀은 보내고 대표팀이 데려간다. 나흘 사이 타 팀의 국가대표 선수들도 김도영에게 “꼭 같이 가달라”고 연락할 정도로, 대표팀이 김도영을 원하고 있었다.
동료들과 장난칠 때는 세상 철부지 같은데 야구할 땐 진지해지는 정반대의 두 가지 모습은 김도영의 인기가 높은 이유다. 야구 재능 이상으로 내면이 강한 김도영은 데뷔 후 거친 길을 거치면서 더욱 단단해졌다. 사흘 간 실전을 못 치렀고 코에 보호대를 부착한 상태인데도, 돌아온 김도영은 4타수 3안타 1볼넷 3타점을 터뜨리며 최연소 40홈런-100득점-100타점을 썼다. ‘강철 멘털’ 김도영은 딱 한 경기로 모든 논란을 종식시키고 14일 야구 대표팀으로 합류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도영이는 부상당한 뒤 나와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팀 걱정까지 먼저 하는 것을 보면 젊은 선수인데도 앞으로 우리 타이거즈에서 리더로서 굉장히 큰 영향력을 미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밝게 움직이는 그 모습은 대표팀에게도, 우리에게도 굉장한 원동력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좋은 성적 내고 오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어느 22세 선수도 들어본 적 없는 찬사다.
광주 | 김은진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