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감독' 이영택 "몰빵 배구? 실바 능력 극대화, GS칼텍스 강점"

'우승 감독' 이영택 "몰빵 배구? 실바 능력 극대화, GS칼텍스 강점"

'우승 사령탑' 타이틀을 안고 나서는 첫 번째 시즌. 이영택(49) GS칼텍스 감독의 화두는 강점 강화였다. 2025~26시즌 V리그 개막을 앞두고 GS칼텍스의 챔피언결정전행과 우승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불과 이전 시즌(2024~25) 14연패를 당했던 팀이다. 주포이자 역대급 득점원 지젤 실바와 재계약했지만, 여...

'우승 사령탑' 타이틀을 안고 나서는 첫 번째 시즌. 이영택(49) GS칼텍스 감독의 화두는 강점 강화였다.

2025~26시즌 V리그 개막을 앞두고 GS칼텍스의 챔피언결정전행과 우승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불과 이전 시즌(2024~25) 14연패를 당했던 팀이다. 주포이자 역대급 득점원 지젤 실바와 재계약했지만, 여전히 '원맨팀'이라는 인식이 컸다.

하지만 GS칼텍스는 정규리그 3위에 오른 뒤 4위 흥국생명과 준플레이오프 단판 승부를 잡고, 2위 현대건설까지 셧아웃으로 잡고 1위 한국도로공사를 맞이했다. 실바의 위력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거세졌고, 결국 GS칼텍스는 1위까지 3연승으로 잡아내며 2연속 업셋 시리즈를 만들고 정상에 올랐다.

GS칼텍스는 올 시즌도 실바와 동행한다. 현재 일본 이바라키현 히타치나카시에서 다가올 시즌 담금질에 한창이다.

이영택 감독은 "자고 일어나니 끝나 있더라"라며 우승의 기쁨이 오래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렇게 이미 2026~27시즌을 바라보고 있는 이 감독은 "지난 시즌을 시작할 때 느꼈던 부담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지금 걱정과 부담이 크다"라며 왕좌의 무게를 이겨내고 있는 심경도 전했다. 우승과 함께 높아진 눈높이에 부응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커졌다.

GS칼텍스는 올 시즌을 준비하며 일본인 코치 2명을 영입했다. 바로 아웃사이드 히터 출신 가와무라 신지, 세터 전문 이시이 스구루. 이들이 가진 세밀한 기술과 훈련법을 팀에 녹이려 했다. 이영택 감독은 “우리 국내 코치들도 지도력이 있고 열심히 가르치지만 요즘 선수들 사이에서 일본 코치에게 배우고 싶어 하는 분위기가 있다. 선수들의 요구도 고려해 영입했는데 만족도가 높다"라고 했다.

2025~26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 후 눈물을 흘리는 이영택 감독과 밝게 웃고 있는 실바. 사진=KOVO
2025~26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 후 눈물을 흘리는 이영택 감독과 밝게 웃고 있는 실바. 사진=KOVO

공격 루트 다양성 확보도 GS칼텍스의 숙제다. 실바의 존재는 GS칼텍스의 강점이자 단점이다. 특정 선수 의존도가 너무 높으면 그 선수에 의해 경기력이 좌우된다.

하지만 이영택 감독 에이스의 공격 점유율이 너무 높은 팀의 배구를 비하하는 '몰빵 배구'에 대해 "그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도 능력이다"라고 했다. 남자배구 삼성화재가 왕조 시절 가빈·레오 등 특출난 외국인 공격수를 앞세워 정상을 지킨 걸 돌아보며 "그렇게 해줄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뽑는 것도 복이고, 그 선수에게 안정적으로 계속 공을 올려줄 수 있는 것도 세터의 능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실바의 능력을 극대화하면서 다른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게 핵심이다. 이영택 감독은 "강한 서브를 넣고 블로킹으로 끝내버리는 게 가장 이상적인 배구다. 공격도 골고루 분배되면 좋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다. 우리 팀에는 실바라는 엄청난 외국인 선수가 있다. 그 선수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도 우리 팀의 장점"이라고 실바 중심 공격 배구의 힘을 강조하면서도 "(아시아쿼터 선수) 타나차 쪽에서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세터들의 선택지가 넓어질 것이다. 미들블로커들의 공격 효율이 올라가도 실바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 루트를 날카롭게 만들 것이라는 계획도 감추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