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딱 하나뿐인 ‘TPC’…태양·달·별 품은 27홀, ‘양평TPC’의 품격 [SS포커스]

한국에 딱 하나뿐인 ‘TPC’…태양·달·별 품은 27홀, ‘양평TPC’의 품격 [SS포커스]

양평TPC 코스 전경. 사진 | 라미드그룹[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고래산 중턱. 해발 250~300m 산자락을 따라 약 188만4297㎡(약 57만평)의 녹색 무대가 펼쳐진다. 태양과 달, 별을 이름에 품은 27홀. 국내에서 유일하게 ‘TPC’를 내건 골프장, 라미드그룹의 양평TPC다.TPC(T...

양평TPC 코스 전경. 사진 | 라미드그룹
양평TPC 코스 전경. 사진 | 라미드그룹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고래산 중턱. 해발 250~300m 산자락을 따라 약 188만4297㎡(약 57만평)의 녹색 무대가 펼쳐진다. 태양과 달, 별을 이름에 품은 27홀. 국내에서 유일하게 ‘TPC’를 내건 골프장, 라미드그룹의 양평TPC다.

TPC(Tournament Players Course)는 공식 토너먼트를 치를 수 있는 시설과 코스 수준을 갖춘 골프장을 뜻한다. 양평TPC는 자연경관과 전략적인 코스 설계를 동시에 갖췄고, 2013년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를 개최하며 토너먼트 코스로서 경쟁력도 보여줬다.

양평TPC 클럽하우스 전경. 사진 | 라미드그룹
양평TPC 클럽하우스 전경. 사진 | 라미드그룹

2004년 문을 연 양평TPC는 총 27홀, 1만396야드 규모다. 설계는 일본의 코스 디자이너 사토 겐타로가 맡았다. 그는 “골프코스는 웅대하고 아름다워야 하며, 전략적인 플레이를 요구해야 한다”는 철학을 양평의 산세 위에 풀어냈다.

그 결과물이 태양을 뜻하는 솔라(Solar), 달의 루나(Luna), 별의 스텔라(Stellar)다. 각각 9홀씩 구성된 세 코스는 이름뿐 아니라 공략 방식과 분위기도 확연히 다르다.

양평TPC 코스 전경. 사진 | 라미드그룹
양평TPC 코스 전경. 사진 | 라미드그룹

가장 큰 특징은 산악형 골프장임에도 27홀 전체에 블라인드 홀이 단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티잉 구역에서 홀의 흐름과 그린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언듈레이션 역시 3% 이내로 비교적 평탄하게 설계했다.

그렇다고 쉽게 스코어를 내주는 코스는 아니다. 깊은 벙커와 페널티 구역을 곳곳에 배치해 비거리뿐 아니라 방향성과 구질, 다음 샷까지 고려한 전략을 요구한다. 사토가 추구한 ‘14개 클럽을 모두 사용하는 골프’가 코스 곳곳에 녹아 있다. 벙커 역시 하늘을 나는 독수리를 모티브로 깊고 강렬하게 표현했다.

양평TPC 코스 전경. 사진 | 라미드그룹
양평TPC 코스 전경. 사진 | 라미드그룹

3481야드의 솔라는 넓은 페어웨이와 직선형 홀이 많아 호쾌한 티샷의 맛을 살렸다. 하지만 개울과 벙커, 바위 등이 곳곳에 자리해 상황에 따라 페이드와 드로우 등 다양한 구질을 선택해야 한다.

3595야드로 가장 긴 루나는 난도와 풍광을 동시에 품었다. 워터해저드와 깊은 벙커가 정확한 아이언샷을 요구한다. 특히 루나 6번 홀 그늘집에서 바라보는 녹색 그린과 흰 벙커, 겹겹이 이어지는 산세는 양평TPC를 대표하는 장면으로 꼽힌다.

3320야드의 스텔라는 소나무와 잣나무, 전나무가 둘러싼 산악형 정원 코스다. 세 코스 가운데 가장 짧지만 그린 주변 벙커와 언듈레이션이 어프로치 난도를 높여 쉽게 방심할 수 없다.

양평TPC 골프박물관 내부 전경. 사진 | 라미드그룹
양평TPC 골프박물관 내부 전경. 사진 | 라미드그룹

코스 밖에도 볼거리가 이어진다. 유럽 산장을 연상시키는 클럽하우스는 고래산의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 내부에는 국내 최초 골프박물관도 자리한다. 1800년대 나무를 깎아 만든 드라이버부터 수작업으로 제작한 아이언까지, 시대별 장비를 통해 600년에 걸친 골프의 변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클럽하우스 입구에는 김우진 작가의 사슴 조형 작품 ‘숲의 기억’도 골퍼들을 맞는다. 장수와 생명력을 상징하는 사슴을 통해 자연의 재생과 순환, 서로 다른 존재가 어우러지는 조화를 표현했다.

양평TPC 클럽하우스 내 설치된 김우진 작가의 사슴 조형 작품 ‘숲의 기억’. 사진 | 라미드그룹
양평TPC 클럽하우스 내 설치된 김우진 작가의 사슴 조형 작품 ‘숲의 기억’. 사진 | 라미드그룹

접근성도 강점이다. 중부고속도로와 제2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약 1시간 거리다. 도심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고래산의 자연과 서로 다른 27홀의 승부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태양과 달, 별을 따라 이어지는 27홀. 눈앞에는 산세가 펼쳐지고, 매 샷에는 선택과 전략이 따라붙는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까다로운 승부, 여기에 골프의 역사와 예술까지 품었다. ‘국내 유일 TPC’라는 희소성을 넘어 양평TPC가 20년 넘게 골퍼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이유다.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