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메이저 퀸’ 박보겸 “과감한 스윙 변화가 만든 반전…멈추지 않는 톱 플레이어 될 것”

‘첫 메이저 퀸’ 박보겸 “과감한 스윙 변화가 만든 반전…멈추지 않는 톱 플레이어 될 것”

지난 13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보겸이 공식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KLPGA 지난 13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생애 첫 메이저 왕관으로 장식한 박보겸의 표정에는 기쁨과...

지난 13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보겸이 공식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KLPGA
지난 13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보겸이 공식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KLPGA

지난 13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생애 첫 메이저 왕관으로 장식한 박보겸의 표정에는 기쁨과 자신감이 교차했다.

시즌 초반 샷 난조로 깊은 침체기를 겪었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과감히 스윙을 개편한 끝에 마침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 퀸’에 오르는 결실을 맺었다. 끝없는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골프 철학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핵심 키워드로 그의 우승 순간을 뒤돌아 보았다.

# 메이저 첫 우승과 1번 홀의 반전

박보겸에게 이번 대회는 매 순간이 긴장의 연속이었다. 선두권 선수들의 추격이 매서웠고 타수 차이도 크지 않아 첫 홀부터 불안감이 엄습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다른 선수는 신경 쓰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후회 없이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스스로를 다잡았다.

승부처는 1번 홀이었다. 세컨드 샷과 서드 샷이 연달아 뜻대로 되지 않으면서 보기를 감수해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네 번째 어프로치 샷을 파 세이브를 위한 안전한 위치로 공을 보낼 요량으로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내내 절정의 감각을 자랑하던 어프로치 샷은 기적처럼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위기를 버디로 바꾼 이 한 방은 경기 전체의 흐름을 박보겸 쪽으로 가져오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 빼어난 코스 전략과 까다로운 그린에 대한 철저한 대비

전반 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오가며 1타를 줄인 박보겸은 후반 9개 홀을 모두 파로 깔끔하게 마감했다. 전장이 길고 파3 홀이 까다로운 후반 코스의 특성을 냉철하게 파악한 경기 운영의 결과였다. 무리하게 버디를 노리기보다 단단한 파 세이브로 타수를 지켜낸 전략이 결국 우승을 거머쥐는 든든한 발판이 됐다.

이 같은 안정적인 플레이의 바탕에는 철저한 사전 준비가 있었다. 난도가 높기로 이름난 코스 전략을 세우며 그린 주변 플레이와 단차가 심한 그린 위에서의 어프로치, 퍼트 연습에 막대한 시간을 투자했다. 그린을 놓쳤을 때의 대처 방안까지 완벽히 인지하고 경기에 임한 덕분에 4일 내내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 슬럼프를 극복한 과감한 스윙 변화

사실 올 시즌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국내 개막전부터 장기인 아이언 샷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버디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선수로서의 자존감마저 떨어지는 시련을 겪었다.

박보겸이 선택한 돌파구는 ‘변화’였다. 아이언 샷의 핵심인 클럽 페이스 컨트롤을 다잡기 위해 하나의 구질에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구질을 연마하는 구슬땀을 흘렸다.

“변하지 않으면 결과도 따라오지 않는다. 세상이 변하듯 트렌드에 맞춰 골프도 변해야 한다”는 소신 아래, 올 시즌 투어의 전장이 대체로 길어진 트렌드에 맞춰 스윙 폼을 과감하게 수정했다. 리스크를 감수한 이 같은 도전은 스윙 개선과 경기력 회복이라는 확실한 결과로 돌아왔다.

그린이 딱딱하다는 점을 감안해 런이 많은 5번 아이언을 탄도가 높은 5번 유틸리티로 교체한 것도 신의 한수였다.

# 심장 소리와 눈물, 그리고 다음 목표

마지막 18번 홀, 챔피언 퍼트를 남겨둔 순간 박보겸은 “생전 처음 느껴보는 심박수로 심장이 뛰어 귀에서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긴장감 속에 우승 확정 퍼트를 마쳤을 때는 오히려 무덤덤했지만, 고생하신 부모님의 얼굴을 본 순간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첫 우승이 골프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이었다면, 이번 메이저 대회 우승은 그를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의 플레이어로 성장시킨 계기가 됐다. 박보겸은 남은 시즌 ‘제26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과 시원한 맥주 세리머니를 다음 목표로 꼽았다. 초심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톱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박보겸의 당찬 도전은 이제 막 새로운 장을 열었다.

출처: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