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뉴욕 퀸’ 탄생 순간… 3연패 무산 사발렌카, 라켓을 부수다
옐레나 리바키나가 13일 2026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승리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뉴욕=AP 뉴시스마지막 서브 에이스가 코트에 꽂히자 옐레나 리바키나(27·카자흐스탄·세계랭킹 2위)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번졌다. 네트 건너편에서는 ‘더블 디펜딩 챔피언’ 아리나 사발렌카(28·벨라루스·...

마지막 서브 에이스가 코트에 꽂히자 옐레나 리바키나(27·카자흐스탄·세계랭킹 2위)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번졌다. 네트 건너편에서는 ‘더블 디펜딩 챔피언’ 아리나 사발렌카(28·벨라루스·1위·사진)가 라켓을 세 차례 바닥에 내리쳐 부숴 버렸다. 새로운 ‘뉴욕의 여왕’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리바키나는 13일 미국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26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3연패를 노리던 사발렌카를 2-1(6-4, 5-7, 6-2)로 꺾고 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 윔블던과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개인 세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리바키나는 프랑스오픈 우승만 추가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리바키나는 14일자 세계랭킹 발표 때 프로 전향 후 처음으로 순위표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린다. 리바키나는 이번 대회 준결승 진출로 이미 세계 1위 등극을 확정한 상태였다.
리바키나는 애초에 이번 대회 출전조차 장담하기 어려웠다. 지난달 신시내티오픈 8강전 도중 발목을 다쳐 기권한 뒤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끝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리바키나는 활짝 웃으며 “지난 10년간 이곳에 왔지만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엔 어찌된 일인지 모든 게 잘 풀렸다. 뉴욕을 점점 더 사랑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리바키나는 우승 상금으로 550만 달러(약 74억 원)를 챙겼다. 준우승한 사발렌카에게는 280만 달러(약 38억 원)가 돌아갔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리바키나는 6세 때 처음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테니스 라켓을 잡았다. 그전까지는 체조와 피겨스케이팅을 했다. 하지만 “키(현재 184cm)가 너무 커 엘리트 선수가 되기 어렵다”는 말을 듣고 방향을 틀었다. 테니스 주니어 무대 초반에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고교 졸업 후엔 경제적 부담 때문에 대학 진학과 선수 생활을 놓고 고민했다. 그러던 중 카자흐스탄테니스협회로부터 지원 제안을 받아 2018년 귀화를 택했다.

올 초 호주오픈 결승에서도 리바키나에게 무릎을 꿇었던 사발렌카는 “리바키나가 정말 공격적이고 훌륭한 테니스를 했다. 오늘은 나보다 더 좋은 선수였다”며 결국 패배를 인정했다.
출처: 동아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