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구하는 수비" 타이거즈 레전드도 극찬한 그 장면…박정우는 왜 "깜짝 놀랐다"고 했을까 [광주 현장]

"팀을 구하는 수비" 타이거즈 레전드도 극찬한 그 장면…박정우는 왜 "깜짝 놀랐다"고 했을까 [광주 현장]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말 그대로 결정적인 수비였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정우가 엄청난 호수비를 선보이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박정우는 1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정규시즌 16차전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을...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말 그대로 결정적인 수비였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정우가 엄청난 호수비를 선보이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정우는 1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정규시즌 16차전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11일 광주 SSG 랜더스전, 12일 수원 KT 위즈전에 이어 3경기 연속 리드오프 중책을 맡은 박정우는 1회말 첫 타석부터 안타를 뽑아냈다. 1사 1루에서 김도영의 볼넷 때 2루로 진루했고, 허인서의 패스트볼(포일) 때 3루로 진루했다. 2사 2, 3루에서는 나성범의 우전 안타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이날 박정우가 가장 주목받은 건 수비였다. 박정우는 5-2로 앞선 7회초 무사 1루에서 요나단 페라자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빠른 타구 판단과 과감한 다이빙이 아웃으로 이어졌다. 자칫 한화에 추격의 흐름을 내줄 수 있었던 상황에서 나온 결정적인 플레이였다.

박정우의 호수비로 상대의 추격 흐름을 끊은 KIA는 7회초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이후 7회말 1점, 8회말 3점을 추가하며 한화를 9-2로 제압했다. 경기 후 이범호 KIA 감독은 "여러 차례 호수비가 오늘 경기의 승리를 만들어냈다. 3회초와 7회초 각각 무사 1루 상황에서 박재현과 박정우의 호수비가 나오면서 상대 공격 흐름을 끊을 수 있었다"며 박정우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날 경기를 중계했던 타이거즈 레전드 출신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도 감탄했다. 이 위원은 "타구가 먹혀서 힘 없이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다이빙 타이밍을 얼마나 잘 가져가느냐였는데, 오늘 KIA가 경기를 잡으면 이 박정우 선수의 호수비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봐야 할 것 같다"며 "맞았을 때 곧바로 앞쪽으로 스타트를 한 것 같다. 그래서 이 타구를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1차적으로 전상현 선수를 구했다. 더 나아가서는 (팀이) 이기면 팀을 구하는 수비가 됐다"고 분석했다.

경기 후 더그아웃에서 만난 박정우는 당시 상황에 대해 "그냥 수비를 잘해야 하니까 집중했다. 김연훈 코치님이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잡은 것 같다"며 "맨 처음에는 몸이 뒤로 빠져서 놓친 줄 알았다. 팔이 안 미끄러졌다. 공이 글러브에 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돌아봤다.

이순철 위원이 극찬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박정우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자세를 낮췄다. 이어 "(김)호령이 형이었다면 더 쉽게 잡았을 것이고, 나였으니까 이렇게 어렵게 잡았다"고 말했다.

KIA는 14일부터 약 2주 동안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발탁된 투수 성영탁, 내야수 김도영, 외야수 박재현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특히 외야 한 자리를 책임졌던 박재현의 공백은 박정우가 메울 가능성이 크다. 박정우는 "오늘 (김)도영이와 (박)재현이가 하는 걸 보니까 빠지면 안 될 것 같다. 너무 잘해줬다. 두 선수 때문에 편하게 이긴 것 같다"고 얘기했다.

사령탑은 박정우가 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확실히 공을 보고 치고 플레이를 하는 능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체력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는 부분이 약했다. 이전에는 외야진 멤버가 좋은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다 보니 백업으로 출전하게 됐는데, 체력적인 부분만 잘 관리하면 공도 잘 보고 수비와 어깨도 좋다. 주루 능력도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또 이 감독은 "앞으로 (박)재현이가 대표팀에 가게 되면 (박)정우가 중용될 것 같다. 14~15경기를 보면 어느 정도 에버리지가 나오는지 볼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박정우라는 선수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진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정우는 아직 자신의 경기력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사람이 만족하면 안 된다. 아직 부족한 것 같다"며 남은 시즌에도 계속 발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출처: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