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 100승 하는 소리 하네? 이야기도 들었지만... 너무 영광" 실제 증명한 LG 토종 에이스

"임찬규 100승 하는 소리 하네? 이야기도 들었지만... 너무 영광" 실제 증명한 LG 토종 에이스

[스타뉴스 | 대구=박수진 기자] 1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임찬규가 인터뷰에 앞서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박수진 기자13일 원정 팬들에 인사하는 임찬규.비록 매우 빠른 공을 가진 투수는 아니지만, 편견과 의구심을 보란 듯이 실력으로 깨부쉈다. LG 트윈스의 '토종 에이스' 임찬규(...

[스타뉴스 | 대구=박수진 기자]

1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임찬규가 인터뷰에 앞서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박수진 기자
1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임찬규가 인터뷰에 앞서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박수진 기자
13일 원정 팬들에 인사하는 임찬규.
13일 원정 팬들에 인사하는 임찬규.

비록 매우 빠른 공을 가진 투수는 아니지만, 편견과 의구심을 보란 듯이 실력으로 깨부쉈다. LG 트윈스의 '토종 에이스' 임찬규(34)가 마침내 개인 통산 100승 고지를 밟았다. 최근 득세하고 있는 파이어볼러 유형의 선발 투수는 아니지만 완벽한 완급조절과 정확한 제구를 앞세워 이번 시즌 다승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임찬규는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2피홈런) 6탈삼진 무볼넷 4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13-5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시즌 14승(5패)째를 수확한 임찬규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2023년 14승) 타이를 기록함과 동시에, 프로 데뷔 15년 만에 개인 통산 100승(90패)이라는 감격을 누렸다.

사실 이날 임찬규의 출발은 험난했다. 1회말 1사 1루에서 박승규에게 좌월 2점 홈런을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임찬규는 흔들리지 않았다. 타선이 3회 2-2 동점을 만들고 4회초 오스틴 딘의 3점 홈런 등을 묶어 대거 5점을 뽑아내자 임찬규는 더욱 피칭에 집중했다.

홈런이 잘 나오는 라이온즈파크 특성을 고려해 볼넷 없이 공격적인 승부로 땅볼을 유도해 나갔다. 6회 박승규에게 연타석 솔로포를 내주고 7회 류지혁에게 3루타를 맞은 뒤 내야 땅볼로 1점을 더 내줬지만, 꿋꿋이 7회까지 책임졌다. 총 투구수 97개로 이번 시즌 세 번째 7이닝 소화를 달성한 뒤 8회 시작과 동시에 경기에서 빠졌다. 이날 임찬규의 최고 구속은 141km에 불과했다. 하지만 직구를 비롯해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활용해 완벽한 완급조절 능력을 뽐냈다. 특히 상대 핵심 타자인 최형우를 잡기 위해 바깥쪽 커브를 연마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효과를 봤다고도 경기 내용을 짚었다.

경기 직후 동료들의 시원한 물세례를 흠뻑 맞은 임찬규는 환한 미소로 100승 달성의 기쁨을 만끽했다. 현장 취재진과 만난 임찬규는 "100승까지 오는 길이 사실 순탄치는 않았다. 그래도 묵묵히 이 자리에서 아프지 않고 걸어왔다"며 "많은 지도자분들을 만나 야구도 많이 배웠고, 스스로도 공부를 많이 하면서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직 시즌도 남았고 선수 생활도 남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더 많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주변의 차가운 시선을 깨부수고 스스로 목표를 쟁취해 온 과정에 남다른 감회를 털어놓았다. 임찬규는 지난해 3월 26일 한화전 완봉승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으며 "사람들이 '임찬규 완봉하는 소리 하고 있네'라고 했는데 결국 해냈다. 또 '임찬규 100승 하는 소리 하네?'라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하나하나 이뤄가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 임찬규는 두산 최민석(14승)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최민석이 14일부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다승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갈 절호의 기회도 잡았다.

하지만 임찬규는 타이틀 욕심을 단칼에 잘라냈다. 그는 "다승왕 욕심은 없다. 마운드에서는 타자에게 어떤 좋은 공을 던질까만 생각하고 올라가야지, 기록을 향해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변질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묵묵하게 걸어왔던 길대로 가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다"며 에이스다운 책임감을 드러냈다.

13일 투구하는 임찬규.
13일 투구하는 임찬규.
LG 우완투수 임찬규가 8월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LG트윈스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역투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cameratalks@
LG 우완투수 임찬규가 8월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LG트윈스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역투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cameratalks@

출처: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