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8야드 단타자 스나가와, 퍼트로 신한동해오픈 제패

258야드 단타자 스나가와, 퍼트로 신한동해오픈 제패

문도엽·이상희 등 2타 따돌려프로 데뷔 후 첫승 감격 맛봐홀당 평균 퍼트수 1.6개 기록KPGA 5년·日 2년 시드 받아신한동해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스나가와 고스케가 13일 아이언샷을 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KPGA신한동해오픈에서 '퍼트는 돈'이라는 골프계의 오랜 격언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드라이버샷 평...

문도엽·이상희 등 2타 따돌려 프로 데뷔 후 첫승 감격 맛봐 홀당 평균 퍼트수 1.6개 기록 KPGA 5년·日 2년 시드 받아

신한동해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스나가와 고스케가 13일 아이언샷을 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KPGA
신한동해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스나가와 고스케가 13일 아이언샷을 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KPGA

신한동해오픈에서 '퍼트는 돈'이라는 골프계의 오랜 격언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가 258.66야드에 불과한 스나가와 고스케(일본)가 거리에 관계없이 쏙쏙 집어넣는 퍼트를 앞세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공동 주관한 신한동해오픈 챔피언이 됐다.

스나가와는 13일 인천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적어낸 그는 공동 2위 문도엽, 장유빈, 이상희 등을 따돌리고 우승 상금 3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프로 데뷔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본 그는 KPGA투어 5년, JGTO 2년 출전권을 획득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스나가와는 초반부터 타수를 줄여나갔다. 3번홀과 4번홀에서 2연속 버디를 낚아채며 마지막날 첫 단추를 잘 끼웠다. 파 행진을 이어가던 스나가와는 후반 초반 집중력을 발휘했다. 10번홀과 12번홀에서 각각 1타를 줄이며 우승 경쟁에서 한 걸음 앞서나갔다.

16번홀에서 후반 첫 보기가 나왔지만 침착했다. 스나가와는 마지막 두 개 홀에서 모두 파를 적어내며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JGTO 데뷔 3년 만에 첫 우승을 확정한 그는 18번홀 그린에서 기다리던 동료들에게 축하 물세례를 받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스나가와는 "오랜 기간 가슴속에 품고 있던 꿈이 현실이 됐다"며 "KPGA투어와 JGTO가 공동 주관한 신한동해오픈 정상에 올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키가 166㎝인 스나가와는 정교한 샷과 퍼트를 앞세워 JGTO에서 살아남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원동력도 정교한 샷과 퍼트였다. 나흘간 페어웨이 안착률 89.28%를 기록한 그는 홀당 평균 퍼트 수 1.6개로 절정의 퍼트감을 자랑했다.

12번홀 버디는 이날 플레이 중 백미였다.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5번째로 어려운 12번홀에서 스나가와는 약 20야드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스나가와의 우승으로 이 대회 일본 선수 연속 우승은 3년으로 늘어났다. 지난해와 2024년에는 각각 히가 가즈키와 히라타 겐세이가 정상에 오른 바 있다. 한국 선수들은 2023년 고군택을 마지막으로 이 대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한국 선수들 중에는 문도엽과 이상희, 장유빈이 준우승으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이들은 오호리 유지로(일본)와 함께 공동 2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올해 리브(LIV)골프 코리안골프클럽에 합류했던 문도엽은 신한동해오픈에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최종일 버디 8개와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를 몰아친 그는 전날보다 순위를 9계단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대한 청신호도 켰다. 한국 남자골프 대표팀으로 발탁된 그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문도엽은 "태극마크를 달게 된 만큼 어느 때보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신한동해오픈을 치르면서 샷과 퍼트에 대한 자신감이 올라왔다. 2관왕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산산 KBC 오거스타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이상희는 2026시즌 세 번째 톱3를 기록했다. KPGA 투어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장유빈은 스폰서 대회 우승을 아쉽게 놓쳤다. 최종일 짧은 퍼트를 몇 차례 놓친 그는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히가는 2언더파 286타 공동 4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남자골프 대표팀으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히가는 문도엽 등 한국 선수들과의 경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히가는 "일본에서 열리는 만큼 금메달 2개를 목표로 잡았다. 한국 선수들의 거센 도전이 예상되지만 물러설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임정우 기자]

출처: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