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 골프의 승리’ 박보겸, 228개 대회 만에 생애 첫 ’메이저 퀸' 등극…통산 4승 달성
13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보겸이 1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KLPGA 박보겸이 KLPGA 투어 대표 난코스에서 인내와 정교함이 빛난 ‘마인드 골프’의 진수를 보여주며, 데뷔 6년·228개 대회 만에 생애 첫...

박보겸이 KLPGA 투어 대표 난코스에서 인내와 정교함이 빛난 ‘마인드 골프’의 진수를 보여주며, 데뷔 6년·228개 대회 만에 생애 첫 메이저 왕관을 품에 안았다.
박보겸은 13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2개와 버디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한 박보겸은 끝까지 매섭게 추격해 온 방신실, 박예지, 유서연 등 3명의 공동 2위 그룹(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을 1타 차이로 제치고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이로써 박보겸은 시즌 첫 승이자 개인 통산 4승째를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하는 기쁨을 누렸다.
2021년 정규 투어에 데뷔한 박보겸은 꾸준함의 대명사였다. 2023년 5월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 최종 라운드 16번 홀에서 결정적인 홀인원을 터뜨리며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그는, 2024년 10월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에서 통산 2승을 거두었다. 이어 지난 시즌 태국에서 열린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이번 메이저 대회 정상까지 차지하며 4년 연속 우승 행진이라는 대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10살 때 미국령 사이판으로 이민을 떠나 골프에 입문한 박보겸은 원래 이름이 ‘박진하’였으나 2019년 현재의 이름으로 개명한 뒤 투어 무대에서 본격적인 두각을 나타냈다.
이번 메이저 우승으로 우승 상금 2억 7000만 원을 보탠 박보겸은 종전 상금 순위 33위에서 23계단이나 뛰어오른 10위로 수직 상승했다. 또한 대상 포인트 역시 메이저 프리미엄 100점을 추가하며 22위에서 14계단 오른 8위로 뛰어올라 다가오는 시즌 후반기 레이스에 거센 바람을 예고했다.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박보겸의 승부수는 ‘조심스러운 공략’이었다. 전반 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로 올라선 박보겸은 난이도가 극악에 달하는 후반 홀에서 철저한 파 세이브 전략을 펼쳤다.
승부의 분수령은 16번 홀(파3)이었다. 그때까지 박보겸과 팽팽한 공동 선두를 유지하던 유서연이 치명적인 보기를 범하면서 박보겸이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어진 17번 홀(파4)에서 침착하게 파 세이브에 성공한 박보겸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유서연의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하자 차분하게 파 퍼트를 집어넣으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보겸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72홀 동안 정말 힘든 경기였다. 마지막 날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너무 잘하려고 하지 않은 것이 열쇠였다”며 “잘하려고 할수록 스코어가 나지 않는 곳이 바로 이곳 블랙스톤이다. 욕심을 내려놓고 버디 퍼트를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안전한 지점으로만 공을 보내려 했다”고 우승 전략을 밝혔다.
이어 “전반 경기는 비교적 수월했지만 후반 들어 핀 위치가 까다로워져 조심스럽게 접근했다”며 “매년 우승은 해왔지만 ‘과연 또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함과 걱정도 있었다. 남은 올 시즌은 다승을 목표로 달려보겠다”고 파이팅을 외쳤다.
2011년 양희영 이후 15년 만에 메인 스폰서 주최 대회 우승에 도전했던 방신실은 8번 홀(파4) 페어웨이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이 페널티 구역에 빠져 더블보기를 범한 것이 뼈아팠다. 마지막 날 2타를 줄이며 막판 추격전을 펼쳤으나 1타가 부족했다.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임하며 생애 첫 승을 노렸던 ‘루키’ 박예지는 5번 홀(파5) 더블보기에 발목을 잡혔다. 세 번째 샷을 핀 19야드 지점인 2단 그린 하단에 올렸으나 첫 퍼트가 짧아 4퍼트 끝에 타수를 잃은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데뷔 5년 차 유서연 역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방신실, 박예지와 함께 공동 2위(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대회를 마치며, 2023년 E1 채리티 오픈에 이어 통산 두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서교림은 이븐파를 쳐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로 단독 5위에 오르며 시즌 11번째 톱10에 입상했다. 상금 6750만 원을 더한 서교림은 공동 47위에 그친 김민솔을 제치고 1주일 만에 상금 순위 1위를 탈환했다. 두 선수간 상금 차이는 673만6572원. 대상 부문에서도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한 경쟁자와의 격차를 127점 차로 넓히며 독주 체제를 강화했다.
이천(경기도)=정대균골프선임기자([email protected])
출처: 국민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