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00억 투자 했건만’ 무기력한 토트넘, 새 시대는 헛된 희망?···에버턴전 0-0 ‘개막 4경기 무득점’
토트넘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13일 에버턴전에서 마티스 텔과 대화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스포츠경향 양승남 기자] 토트넘의 시즌 출발이 심상치 않다. 거액을 투자해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개편했지만 2026~202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첫 4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토트넘은 13일 영국 런던 토트...

[스포츠경향 양승남 기자] 토트넘의 시즌 출발이 심상치 않다. 거액을 투자해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개편했지만 2026~202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첫 4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토트넘은 13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전에서 0-0으로 비겼다. 개막 4경기에서 2무2패, 승점 2점에 그쳤다. 리그 17위. 토트넘이 EPL 시즌 첫 4경기에서 모두 득점하지 못한 것은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답답한 공격이 반복됐다. 토트넘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으려 했지만 위협적인 장면을 꾸준히 만들어내지 못했다. 14차례 슈팅 가운데 골문 안으로 향한 것은 2개뿐이었다. 기대득점(xG)은 0.64로 에버턴의 1.17보다 낮았다. 점유율을 확보하면서도 결정적인 기회를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오히려 골에 가까웠던 쪽은 에버턴이었다. 후반 초반 티에르노 바리가 가까운 거리에서 헤더를 시도했지만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가 얼굴로 막아냈다. 후반 65분에는 킨스키의 패스 실수로 키어넌 듀스버리-홀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골키퍼가 다시 막아냈다. 토트넘은 후반 89분 루카스 베리발의 감아찬 슈팅이 조던 픽퍼드에게 막히면서 가까스로 승점 1점을 얻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날 경기 후 토트넘의 시즌 초반을 분석하며 문제를 골 결정력 부족으로만 보지 않았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아직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핵심 진단이었다.
토트넘은 올여름 3억3200만파운드(약 62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투자해 10명의 선수를 새로 영입했다. 공격진과 중원, 수비진 모두 큰 폭으로 바뀌었다. 사실상 새로운 팀을 만드는 수준의 변화였다. BBC는 이처럼 많은 선수들이 한꺼번에 들어온 상황에서 전술과 호흡이 빠르게 자리 잡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데 제르비는 시즌 초반 선발 라인업을 계속 바꾸고 있는데, 팀이 제대로 된 공격 구조를 갖지 못한 모습이다.
공격진의 부상과 컨디션 문제도 영향을 미쳤다.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세브스키, 모하메드 쿠두스 등 창의성을 제공할 수 있는 선수들이 시즌 초반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 데 제르비가 공격 조합을 계속 바꿀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그러나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만으로 모든 것을 덮기에는 출발이 너무 좋지 않다. BBC가 분석에서 특히 주목한 부분은 기회의 질이었다.

토트넘은 슈팅 숫자 자체가 특별히 적은 것은 아니다. 문제는 좋은 위치에서, 좋은 상황에서 슈팅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토트넘은 슈팅당 기대득점에서는 최하위권이었다. 전체 xG 역시 리그 최저 수준이었다.
BBC는 시즌 초반 토트넘의 신체적 지표에서도 이상 신호를 발견했다. 데 제르비가 지난 시즌 팀을 맡았을 때 토트넘은 대부분의 경기에서 상대보다 더 많이 뛰었지만, 올 시즌에는 초반 경기에서 모두 상대에게 활동량에서 밀렸다. 리그 전체로 봐도 총 이동거리 하위권에 머물렀고 스프린트 거리 역시 중하위권이었다.
데 제르비 감독도 이날 경기 후 선수들의 신체적 상태가 아직 최상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네 경기 무승에 무득점. 토트넘의 시즌은 아직 초반이지만, 데 제르비가 풀어야 할 숙제의 크기는 아주 커 보인다.
양승남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