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예상 못한 우승” 사발렌카 다혈질 성격 누른 리바키나의 침착함, 메이저 3승-커리어 그랜드슬램도 시야에

“아무도 예상 못한 우승” 사발렌카 다혈질 성격 누른 리바키나의 침착함, 메이저 3승-커리어 그랜드슬램도 시야에

엘레나 리바키나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플러싱 메도스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스포츠경향 이정호 기자] 여자 테니스 세계 1위 도약을 확정한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가 생애 세 번째 메이저 우승컵까지 들어올렸다.리바키나는 1...

엘레나 리바키나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플러싱 메도스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엘레나 리바키나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플러싱 메도스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츠경향 이정호 기자] 여자 테니스 세계 1위 도약을 확정한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가 생애 세 번째 메이저 우승컵까지 들어올렸다.

리바키나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플러싱 메도스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총상금 1억800만달러) 여자 단식 결승에서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를 2시간 21분 만에 2-1(6-4 5-7 6-2)으로 물리쳤다. 2022년 윔블던, 2026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리바키나의 통산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리바키나는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을 우승한 데 이어 US오픈까지 정상에 오르며, 사발렌카 독주 체제에 제동을 걸었다. 춘추전국시대가 이어지는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에서 최근 10년 동안 한 해 두 대회에서 우승하는 선수가 나온 건 2022년 이가 시비옹테크(프랑스오픈·US오픈·8위), 2024년 사발렌카(호주오픈·US오픈)에 이어 올해의 리바키나까지 세 번째다.

리바키나는 이미 8강전에서 정친원(121위·중국)을 꺾으면서 다음 주 랭킹에서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예약한 상태였다. 3주 전만 해도 이런 스토리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지난달 신시내티오픈 8강전 도중 발 부상으로 기권한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정상 훈련이 어려운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리바키나는 오사카 나오미(일본), 코코 고프(미국) 등 전 메이저 대회 챔피언들을 연파하더니 사발렌카까지 넘어섰다.

리바키나는 “10년째 이 대회에 왔는데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이제 뉴욕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며 웃었다. 그는 이어 “뭔가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다. (대회를 시작할 때는)부상 때문에 운이 없었지만, 하루하루 최선을 다했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국 BBC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우승”이라고 평가하며 “사발렌카의 다혈질적인 성격과는 정반대인 리바키나의 침착함은 이번 대회에서 경기를 장악하는 데 결정적인 차이점을 만들었다”고 했다. 리바키나는 첫 세트에서 불안한 퍼스트 서브에도 침착함을 유지하며 돌파구를 만들었다. 사발렌카의 서브 게임 때는 강력한 리턴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BBC는 “강력한 서브와 천둥 같은 스트로크를 구사하는 리바키나는 선제 공격형 플레이 스타일로 사발렌카와 경기하며 상대를 압도하면서도 끈질기게 버티는 모습을 모두 보여줬다. (프랑스오픈만 남은)커리어 그랜드슬램에도 한 발짝 더 다가섰다”고 했다.

리바키나는 우승 상금으로 550만달러(약 74억원)를, 사발렌카는 준우승 상금 280만달러(약 37억원)를 받는다. 사발렌카는 US오픈 3연패에 실패했다. 통산 5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사발렌카는 “리바키나의 서브가 대단했다. 또 코트 안으로 파고들어 상대를 제압하는 방식이 특히 (빠르게 진행되는) US오픈 코트에서는 위협적인 요소”라고 패배를 인정했다. 2위로 내려앉게 된 사발렌카는 2022년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 메이저 대회 무관으로 마감했다.

이정호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