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승부수 'ML 60승' 클레빈저, 불펜 가능성 솔~솔...올 시즌 22G 등판 중 선발은 3G 뿐
출처:연합뉴스(MHN 정철우 기자) 마이크 클레빈저를 바라보는 NC 다이노스의 계산이 달라질 수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60승이라는 이름값만 놓고 보면 당연히 선발 한 자리를 맡겨야 할 투수다. 그러나 올 시즌 기록을 뜯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클레빈저는 마이너리그 3개 팀에서 22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MHN 정철우 기자) 마이크 클레빈저를 바라보는 NC 다이노스의 계산이 달라질 수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60승이라는 이름값만 놓고 보면 당연히 선발 한 자리를 맡겨야 할 투수다. 그러나 올 시즌 기록을 뜯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클레빈저는 마이너리그 3개 팀에서 22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성적 자체가 크게 나쁘지는 않다. 문제는 그가 올해 선발로 나선 경기가 단 3차례뿐이라는 점이다. 오히려 2홀드와 1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투구 이닝이 30.1이닝에 불과하다. 과거의 클레빈저는 선발투수였지만 지금 당장 NC가 받아드는 클레빈저는 선발보다 불펜에 가까운 몸일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
클레빈저의 메이저리그 경력은 화려하다. 9시즌 동안 164경기에 등판해 60승44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고 142경기를 선발로 뛰었다. 809⅔이닝에서 822개의 삼진을 잡아낼 정도로 선발투수로 충분한 경쟁력을 증명했다. NC가 커티스 테일러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클레빈저를 선택했을 때만 해도 이 풍부한 선발 경험에 먼저 시선이 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과거에 어떤 보직을 맡았느냐가 아니라 지금 어떤 상태로 공을 던질 수 있느냐다.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등판이 22경기 중 3경기에 그쳤다는 것은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대목이다. 선발투수는 단순히 1회부터 마운드에 오른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80~100개 안팎의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투구 수를 끌어올리고 일정한 등판 간격에 맞춰 몸을 만들어야 한다. 올해 대부분을 불펜으로 뛰었던 클레빈저에게 당장 긴 이닝을 요구하려면 별도의 빌드업 과정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142차례 선발 등판이라는 경력이 그 시간을 대신해 줄 수는 없다.
더구나 NC에는 기다릴 시간이 없다. 클레빈저는 비자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곧바로 활용할 예정이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5강을 추격하고 있는 NC에 한 경기는 말 그대로 결승전과 다름없다. 클레빈저를 선발로 쓰기 위해 투구 수를 단계적으로 늘리다 보면 정작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시점이 너무 늦어질 수 있다. 남은 경기 숫자를 생각하면 몇 차례의 준비 등판을 감수하면서까지 선발 전환을 기다리는 것은 효율적인 선택이 아닐 수 있다.

때문에 클레빈저의 첫 보직이 불펜이 될 가능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호준 감독 역시 앞서 "일단 클레빈저를 만나 이야기를 해 봐야 한다. 당장 선발로 투구수가 안된다면 불펜으로 쓰는 방법도 생각해보고 있다. 선발이 기본이지만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여러 가능성 가운데 하나로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클레빈저의 올해 등판 이력을 놓고 보면 이 발언의 의미가 더욱 선명해진다.
NC의 팀 사정도 불펜 활용에 무게를 실을 수 있다.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이 5.04에 머물러 있는 데다 마무리로 자리를 잡아가던 임지민까지 부상으로 빠졌다. 시즌 막판에는 선발 한 명의 6이닝도 중요하지만 경기 후반 한 점을 지켜줄 강력한 카드 역시 절실하다. 클레빈저가 짧은 이닝에 힘을 집중해 자신의 구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면 오히려 NC의 가장 약한 부분을 직접 메울 수도 있다.
클레빈저는 올 시즌 평균 152㎞ 수준의 직구에 체인지업, 커터, 스위퍼 등을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긴 이닝을 생각하지 않고 한두 이닝에 힘을 쏟는다면 구위 측면에서 더욱 강점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2개의 홀드를 기록했다는 사실 역시 불펜이라는 보직이 완전히 낯선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1개의 블론세이브도 있었던 만큼 불펜 전환 자체가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KBO리그 타자를 상대로 얼마나 빠르게 자신의 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NC가 처음부터 클레빈저를 불펜투수로 데려온 것은 아니다. 기본 구상은 여전히 선발일 수 있다. 하지만 시즌 막판에는 이상적인 계획보다 당장 가능한 선택이 우선이다. 과거의 클레빈저는 분명 선발이었다. 그러나 올해의 클레빈저는 22경기 중 19경기를 선발이 아닌 역할로 던졌다. 비자가 나오는 즉시 투입해야 하는 NC가 이 현실을 외면하면서까지 선발 빌드업에 시간을 쓸 이유는 크지 않다.
결국 클레빈저의 화려한 ‘메이저리그 60승’보다 지금 더 중요한 숫자는 ‘올 시즌 선발 3경기’일 수 있다. 선발투수로 완성될 때까지 기다릴 것인가, 준비돼 있는 짧은 이닝부터 곧바로 맡길 것인가. 시간이 충분했다면 답은 전자였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금 NC에는 시간이 없다. 클레빈저의 최종 목적지는 선발일지 몰라도, 5강 싸움의 불을 꺼뜨리지 않기 위한 첫 번째 쓰임새는 불펜이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출처: MHN스포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