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우승 후보 아스널, 개막 3연승 하고도 팬 불만 산 이유
[위클리 해축] 여름 이적시장서 공격수 영입 불발… 베스트11과 벤치 사이 격차 커아스널이 9월 6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 3라운드에서 첼시를 2-1로 꺾었다. GETTYIMAGES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디펜딩 챔피언 아스널의 올여름 이적시장 성적표는 성공과 아쉬움...
[위클리 해축] 여름 이적시장서 공격수 영입 불발… 베스트11과 벤치 사이 격차 커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디펜딩 챔피언 아스널의 올여름 이적시장 성적표는 성공과 아쉬움을 함께 남겼다. 브루노 기마랑이스와 에즈리 콘사를 영입함으로써 안 그래도 강했던 중원과 수비는 더 두꺼워졌다. 하지만 공격 측면에선 ‘경기를 혼자 바꿀 수 있는 선수’를 끝내 얻지 못한 채 오히려 전력 4명이 빠져나갔다. 개막 직후 3경기 전승에도 팬들의 불만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는 이유다. 지금의 아스널은 베스트11과 벤치 사이 격차가 크다는 잠재적 한계를 갖고 있다.
지난 시즌 EPL 우승을 차지한 아스널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달성해야 할 목표는 분명했다. 첫째는 오른쪽에 치우친 공격을 바로잡을 직선적인 왼쪽 윙어, 둘째는 밀집 수비를 개인 능력으로 흔들 대형 공격수를 영입하는 것이었다. 지난 시즌 아스널의 공격 전개는 오른쪽 43%, 왼쪽 33%로 편중됐다. 부카요 사카와 마르틴 외데고르가 막히면 템포가 떨어지고 세트피스 비중이 커지는 문제를 줄여야 했다. 여기에 데클런 라이스의 부담을 덜어줄 중원 자원, 장기 이탈한 윌리엄 살리바를 대신할 수비수도 필요했다.
더 튼튼해진 중원, 아쉬운 공격진이적시장 초반 아스널은 ‘전력 유지’에 가까운 행보를 보였다. 6월 말 피에로 잉카피에의 완전 영입 옵션을 실행했고, 7월에는 자유계약으로 이얀 멜리에를 데려와 골키퍼진을 보강했다. 이어서 클뤼프 브뤼허에서 크리스토스 촐리스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벨기에 리그에서 17골 23도움을 올린 촐리스는 왼쪽에서 안으로 파고들어 슈팅과 연계를 만드는 자원이다. 레안드로 트로사르의 이탈을 염두에 둔 대체 영입이자 공격 방향의 불균형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8월 들어 아스널은 중원과 수비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기마랑이스를 데려와 라이스, 마르틴 수비멘디, 미켈 메리노, 외데고르가 있던 중원에 압박 저항과 전진성, 리더십을 더했다. 기마랑이스는 간결한 배급 뒤 다시 앞으로 움직이고, 공을 잃으면 강한 재압박으로 두 번째 공을 회수하는 선수다. 이로써 아스널은 라이스를 6번과 8번으로 자유롭게 돌릴 수 있게 됐으며, 외데고르에게 몰리던 전개 부담도 분산할 수 있게 됐다. 살리바의 공백이 길어지자 아스널은 애스턴 빌라에서 콘사까지 영입했다. 센터백과 오른쪽 풀백을 모두 소화하는 콘사는 단순 백업이 아니라 우승 경쟁 중 즉시 투입할 수 있는 보험이다. 잉카피에의 완전 영입, 멜리에·촐리스·기마랑이스·콘사 합류까지 놓고 보면 아스널은 중원과 수비의 질, 선수단의 멀티 포지션 능력을 확실히 높였다.
문제는 공격수 영입 실패다. 아스널은 첼시에 밀려 모건 로저스를 영입하지 못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레알 마드리드와 재계약했고, 훌리안 알바레스는 아스널행 의사가 없었다. 안드레아 베르타 감독이 이끄는 아스널은 “전력의 급을 확실히 높일 선수가 아니면 사지 않겠다”는 원칙을 지키긴 했지만 현실적 차선책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사이 아스널 공격진은 촐리스 한 명이 추가되는 와중에 트로사르, 가브리에우 마르티넬리, 가브리에우 제주스, 이선 완예리 등 4명이 빠졌다.
‘일단’ 완벽한 성적이 같은 비판 여론과 별개로 아스널의 개막 직후 성적은 완벽하다. 아스널은 코번트리 시티를 3-0으로 꺾은 뒤 애스턴 빌라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첼시와의 런던 더비도 2-1로 뒤집었다. 리그 3전 전승, 6득점 1실점이다. 커뮤니티실드 맨체스터 시티전 3-0 승리까지 포함하면 공식전 4연승이다(이상 9월 7일 기준). 특히 살리바가 리그 3경기에 한 번도 나서지 못했는데도 1골만 내줬다. 콘사 영입과 기존 수비 구조가 이미 효과를 냈다는 뜻이다.
첼시전은 현재 아스널의 모순적인 상황을 여실히 보여줬다. 경기 시작 77초 만에 아스널은 이번에 영입하지 못한 로저스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세트피스 이후 두 번째 공 대응이 늦었고, 페드루 네투의 역습 슈팅이 골대를 때리는 위기도 있었다. 그럼에도 아스널은 흔들리지 않았다. 리카르도 칼라피오리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된 뒤에도 압박을 이어갔다. 전반 25분 카이 하베르츠가 박스 바깥에서 가까운 쪽 골문을 뚫어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5분 역전골은 아스널 공격진이 낼 수 있는 최상의 답이었다. 촐리스가 왼쪽에서 낮게 넣은 패스를 하베르츠가 영리하게 흘렸고 뒤에서 침투한 외데고르가 마무리했다. 촐리스의 전진, 하베르츠의 공간 감각, 외데고르의 박스 침투가 한 장면에 연결됐다. 오른쪽에서는 사카와 외데고르, 하베르츠가 삼각형을 만들고, 왼쪽에서는 칼라피오리와 촐리스가 폭과 안쪽 공간을 나눠 썼다. 하베르츠는 친정 팀을 상대로 아스널 소속으로선 네 번째 골을 기록했으며 외데고르는 시즌 두 번째 골을 넣었다. 막판에는 다비드 라야가 에스테방의 슈팅을 쳐내 승리를 지켰다.
아스널은 이번 첼시전 승리를 통해 “공격진이 약하다”는 평가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현재 아스널 ‘주전 조합의 기능’과 ‘결정력’은 우승권이다. 문제는 주전 조합에서 한두 명이 빠졌을 때다. 빅토르 요케레스의 연계와 리그 적응, 노니 마두에케의 돌파 이후 생산성, 에베레치 에제의 왼쪽 수비 가담은 아직 확실한 답이 아니다. 현재 아스널의 오른쪽은 여전히 사카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왼쪽 윙어는 촐리스 1명에 가깝다. 상대가 낮은 블록으로 나설 경우 빌라전처럼 전반 유효 슈팅을 하나도 만들지 못하는 답답한 경기가 되풀이될 수 있다. EPL 일정과 컵대회가 겹쳐 주전 체력이 떨어지거나 부상이 발생하면 강한 중원이 만든 우위를 골로 바꾸지 못할 수도 있다.
현시점 아스널은 여전히 가장 유력한 이번 시즌 EPL 우승 후보다. 개막 3연승은 디펜딩 챔피언의 수비와 경기 통제력이 여전하다는 증거다. 그러나 연속 우승을 현실화하는 데 필요한 마지막 퍼즐 조각이 남아 있다. 우위를 공격 숫자로 연결하는 것이다. 베스트11이 팔팔할 때 아스널은 강하다. 진짜 시험대는 베스트11이 깨지는 순간 시작된다. 막강한 중원이 얇아진 공격진의 부담까지 떠안을 수 있을지, 촐리스와 남은 공격수들이 불발된 거물 영입의 빈자리를 성장으로 채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출처: 주간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