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이 형 돌아오자 홈런 폭발…3연패 끝낸 박재현 잔소리도 폭발 “형은 중요한 사람, 스스로 알고 조심 좀 했으면”[스경x인터뷰]

도영이 형 돌아오자 홈런 폭발…3연패 끝낸 박재현 잔소리도 폭발 “형은 중요한 사람, 스스로 알고 조심 좀 했으면”[스경x인터뷰]

KIA 박재현이 11일 광주 SSG전 승리 뒤 인터뷰 하고 있다. 광주 | 김은진 기자[스포츠경향 광주 | 김은진 기자] 박재현(20·KIA)이 결승 홈런으로 KIA를 3연패에서 구했다. 야구장에 복귀한 형 김도영(23·KIA)이 지켜본 앞에서 홈런 치고 ‘김도영 세리머니’를 하더니 잔소리도 잊지 않았다.박재현은 11일...

KIA 박재현이 11일 광주 SSG전 승리 뒤 인터뷰 하고 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KIA 박재현이 11일 광주 SSG전 승리 뒤 인터뷰 하고 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스포츠경향 광주 | 김은진 기자] 박재현(20·KIA)이 결승 홈런으로 KIA를 3연패에서 구했다. 야구장에 복귀한 형 김도영(23·KIA)이 지켜본 앞에서 홈런 치고 ‘김도영 세리머니’를 하더니 잔소리도 잊지 않았다.

박재현은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전에서 2-2로 맞선 5회말 2사후 박시후의 5구째 몸쪽으로 떨어진 슬라이더를 당겨 우월 솔로홈런을 쳤다. 이 홈런으로 KIA는 3-2 역전을 했고 5-2로 승리, 박재현의 홈런이 결승 홈런이 됐다.

시즌 17호 홈런을 때린 박재현은 1루를 돌아 2루로 달리면서 손가락 3개를 드는 김도영 홈런 세리머니를 했다. 3루를 돌 때는 더그아웃에서 지켜보고 있던 김도영을 가리키며 신나게 포효했다.

김도영은 9일 NC전에서 기습번트를 대다 타구에 맞아 코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고 이틀 밤을 병원에서 보낸 뒤 이날 오후 퇴원했다. 비골 골절정복술로 부상 부위를 고정시킨 김도영은 퇴원하면서 코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이날 야구장에 왔다. 대타로라도 출전하고 싶다고 했지만 이범호 감독이 허락하지 않았고, 트레이닝코치와 면담 뒤 귀가하도록 지시했으나 김도영은 집에 가지 않았다. 경기를 보고 싶다고 청해 결국 더그아웃에서 이틀 만에 다시 동료들과 함께 했다.

김도영이 다친 날 경기를 마치고 병문안을 가서 새벽까지 말동무가 되어주고 온 박재현은 10일에는 경기 전 “형이 없어 쓸쓸하다. 형을 위해 꼭 이기고 싶다”라고 했었다. 그러나 무안타로 끝났고 팀은 3연패를 당했다. 그 아쉬움을 김도영이 돌아온 날, 보는 앞에서 결승 홈런으로 씻어냈다.

KIA 박재현이 11일 광주 SSG전에서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박재현이 11일 광주 SSG전에서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박재현은 “오늘은 1회부터 9회까지 옆에서 끊임 없이 계속 같이 얘기를 했다. (형이 돌아오니) 저도 마음이 너무 좋다. 이제 마음이 편하다”라고 밝게 웃었다.

이날 박재현은 3번 타자로 나섰다. 늘 김도영이 있던 자리를, 그 앞에서 1번 타자로 뛰었던 박재현이 체험했다. 느낀 게 많았다.

박재현은 “형이 없으니까 점수가 안 난다는 얘기도 했고, 3번 재미있네요 라고도 했다. 뭐 그런 얘기 오늘 나눴다”라며 “오늘은 앞에서 (박)정우 형이랑 (김)민규가 워낙 많이 출루해줘서 저한테 좋은 상황이 계속 생겼기 때문에 그나마 저는 치기 편했는데, 어떻게 보면 그동안 제가 1번 타자로서 그렇게 역할을 많이 못한 거라 도영이 형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라고 했다.

3살 차이 형이지만 박재현은 김도영과 절친이다. 취향도 비슷해 쉬는 날 동물 구경을 다니는 것은 이제 너무도 유명해 ‘수달 형제’로 탄생했다. 정신적으로 박재현은 김도영에게 많이 의지한다. 김도영이 다쳐서 없는 이틀이 너무 힘들었다.

KIA 김도영이 11일 코에 보호대를 부착하고 야구장에 복귀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김도영이 11일 코에 보호대를 부착하고 야구장에 복귀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병문안 가서 속상한 마음에 “번트를 도대체 왜 댔느냐”고 질책하기도 했던 박재현은 “도영이 형이 있으니까 확실히 마음이 편해서 타석에서도 결과가 잘 나온 것 같다”라며 “도영이 형이 그만 다쳤으면 좋겠다. 뭐든 안 다치는게 항상 가장 중요하다. 도영이 형이 없으면 팀에도 너무 큰 영향이 있기 때문에 형도 그걸 좀 알고 그런 상황에서는 (번트대지 말고) 좀 과감하게 쳐주면 좋겠고, 항상 자기 스스로 조심 좀 해주면 좋겠다”라고 잔소리를 쏟아냈다.

만나자마자 이별, 박재현은 김도영과 다시 하루 떨어져 있어야 한다. 이날 경기를 마친 KIA 선수단은 12일 KT전을 위해 수원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김도영은 집으로 돌아갔다. 광주에 남아 12일 훈련을 하며 상태를 최종체크해본 뒤 13일 한화전에 출전할 계획이다.

광주 | 김은진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