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관중 물병 맞은 터키 프로팀 감독 '돌연사퇴' 선언
아지즈 일디림 페네르바체 SK 구단 회장(사진)이 11일 AS로마와의 경기 후 "이스마일 카르탈 감독은 여전히 우리 팀을 지휘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페네르바체 SK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STN뉴스] 배영수 기자┃튀르키예 쉬페르리그 소속 팀 '페네르바체 SK'의 이스마일 카르탈 감독이 한국시간으로 11일 경기...

[STN뉴스] 배영수 기자┃튀르키예 쉬페르리그 소속 팀 '페네르바체 SK'의 이스마일 카르탈 감독이 한국시간으로 11일 경기 후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경기 중 구단 팬의 물리적 돌발행위에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지며 선수와 구단 관계자들은 사임을 모두 말리고 있는 상황인데, 최근 서포터즈들이 여러 '도 넘은 행위'들을 유발한 K리그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어 보인다.
페네르바체는 11일 튀르키예 이스탄불 초바니 스타디움서 열린 '26~'2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AS로마와의 1차전 홈 경기서 1-1로 비겼다.
문제는 기자회견에서 터졌다. 회견서 경기 후 선수들에게 공을 돌린 카르탈 감독은 갑자기 "나는 구단의 미래를 위해 사임할 것이며, 다시는 튀르키예로 돌아오지 않겠다"는 기습 선언을 한 것.
당시 카르탈 감독의 선언은 아치 브라운 등 팀 소속 선수들과 구단 프런트 관계자들도 "전혀 몰랐다"는 후문이다. 당연히 구단에선 '난리'가 났다고 전해진다.
카르탈 감독은 지난 6월 부임 이전에도 세 차례 페네르바체 감독을 역임한 적이 있고, 감독 전엔 수석코치 신분으로도 팀과 함께 했었다. 또 1980년 데뷔해 1995년 은퇴하기까지의 기간 동안 10년을 페네르바체 선수로 뛴 '팀 레전드'이기도 했다.
카르탈 감독은 감독 복귀 당시만 해도 팬들로부터 '페네르바체의 아들'이라는 등의 환영 문구가 걸릴 정도로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정규리그 개막 후 4경기서는 2승 2패로 수비진이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썩 좋은 성적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나쁜 성적도 아니었던 데다, 이제 몇 경기를 소화한 상황이어서 충분히 지켜볼 만했다.
지금까지의 정황을 보면 문제는 페네르바체의 팬들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라이벌인 베식타스전에서 1-2로 패했는데, 이 때부터 팬들의 경질 요구 등 압박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황에서 AS로마전 당시 관중이 그에게 물병을 투척했고, 이 물병에 카르탈 감독이 머리를 맞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정황을 보면 카르탈 감독이 머리끝까지 화가 난 상황임은 분명해 보인다. 라이벌전에서 져서 그렇지 성적도 그렇게 부진한 건 아니었던 데다, 팬이 감독에게 물리적 폭력까지 행사한 만큼 예삿일이 아닌 상황으로 번진 것도 사실이기 때문.
아지즈 일디림 구단 회장은 사임을 즉각 반려하며 말렸다. 그는 공식 성명을 통해 "팬들이 소SNS 등지에서 UCL 진출을 했다고 기뻐했다가도 순간 뒤돌아서 비난하고, 일부 해설위원들은 구단을 배신한다"며 팬들과 주변의 태도를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이어 "내가 떠날 때까지 카르탈 감독은 계속 팀을 지휘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사실상 팬들의 경질요구에 귀를 닫고 신임을 재확인한 셈. 이어 페네르바체 측은 물병을 투척한 관중의 신원을 확인해 경기장 출입 금지 처분을 내렸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는 최근 K리그에서 나타난 팬들의 도 넘은 행위들과 빗대어지며 시사하는 바가 크다.
멀리 가지 않아도 최근 FC서울과 인천유나이티드의 경인더비 경기에서 서포터즈 소모임 측에서 지역을 비하하는 의미가 걸개를 걸어 인천 구단은 물론 박찬대 인천시장과 민주당 인천시당 등이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나선 것은 국내 축구 팬들의 '도덕적인 선을 넘은 행위'의 대표적인 사례였다.
또 인천 구단 서포터즈들이 물병 등을 투척한 사건이나, 포항스틸러스의 팬들이 광주FC를 향해 지역비하 및 극우적인 언동으로 문제를 일으킨 것도 이런 행위의 대표 사례였다.
또 지난 5월 '어린이날 더비'에서 라이벌 팀 제주SK의 김동준 골키퍼를 향해 (당일이 어린이날이었음에도) 폭언과 욕설 등을 일삼는 등 '잊을 만하면 사고를 치는 수준'의 부천FC1995 서포터즈의 언행 등도 스포츠 팬들의 에티켓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 하는 부분일 테다.
한편, 최근 튀르키예 쉬페르리그서는 트라브존스포르의 파티흐 테케 감독이 유로파리그(UEL) 탈락 직후 사임을 발표했다가 구단이 거절 후 다시 수용하는 등 혼란의 해프닝들이 연이어 벌어지기도 했다.
※STN뉴스 보도탐사팀 제보하기
당신의 목소리가 세상을 바꾸고, 당신의 목소리가 권력보다 강합니다. STN뉴스는 오늘도 진실만을 지향하며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 1599-5053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stnnews
/ STN뉴스=배영수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STN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