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승 = 우승권’… 1위 KT - 2위 삼성, 28승씩 남았다

‘87승 = 우승권’… 1위 KT - 2위 삼성, 28승씩 남았다

■ 프로야구, 폭염 방학 끝내고 재개… 승수 계산해보니 양팀 현재까지 나란히 ‘59승’ KT, 잔여경기 47개로 더 유리 삼성은 44개 남아 불리한 조건 3위 LG, 32승 필요 추격 부담 가을야구권은 ‘73승’이면 가능 두산·KIA, 21승씩 더하면 도달

87승과 73승. 예상치 못했던 ‘폭염 방학’을 끝낸 2026 신한 쏠(SOL) KBO리그 10개 구단이 남은 시즌을 바라볼 숫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극심한 폭염으로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예정됐던 25경기를 모두 취소했다. 이례적인 닷새 휴식을 거친 10개 구단은 이제 팀별로 40∼49경기를 남겨놓고 다시 출발한다. 남은 40여 경기에서 각 팀의 위치를 가늠할 만한 기준이 있다. 2015년 10구단·144경기 체제가 시작된 뒤 지난해까지 정규시즌 1위의 평균 승수는 86.7승, 5위는 72.2승이었다. 물론 87승과 73승이 우승과 가을야구를 보장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시즌마다 경쟁 구도에 따라 필요한 승수는 크게 달라졌다.

실제 2020년에는 상위권에 승수가 몰리면서 5강 문턱이 유난히 높았다. 당시 키움은 무려 80승을 거두고도 5위에 그쳤다. 반대로 2021년에는 KT가 76승으로 정규시즌 1위에 올랐다. 그럼에도 87승과 73승이 중요한 이유는 분명하다. 11시즌에 걸쳐 쌓인 평균값은 일시적인 변수를 걷어낸 ‘기준선’에 가깝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뜨거운 곳은 선두 싸움이다. 1위 KT(59승 2무 36패)와 2위 삼성(59승 2무 39패)은 나란히 59승을 쌓았다. 87승까지 필요한 승수도 똑같이 28승이다. 다만 KT는 47경기, 삼성은 44경기를 남겨놓았다. KT는 남은 경기에서 28승, 승률 0.596을 올리면 87승에 도달한다. 반면 경기를 더 치른 삼성은 같은 28승을 채우기 위해 0.636의 더 높은 승률이 필요하다. 같은 승수를 향해 가더라도 3경기를 더 남겨둔 KT가 조금 더 여유로운 셈이다.

반면 전반기 내내 최상위권을 지켰던 3위 LG(55승 1무 45패)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87승까지 32승이 더 필요하다. 남은 43경기에서 32승을 거둬야 해 필요한 승률은 0.744다. 한 차례 긴 연승 없이는 격차를 뒤집기가 쉽지 않다.

5강 싸움에선 각각 52승씩을 챙긴 4위 두산(52승 4무 45패)과 5위 KIA(52승 2무 46패)가 이미 유리한 고지에 있다. 두 팀은 73승까지 21승을 남겨뒀다. 두산은 남은 43경기에서 21승(승률 0.488), KIA는 44경기에서 21승(승률 0.477)이면 된다.

반면 5할 승률 아래의 추격자들은 계산이 까다롭다. 6위 한화(47승 3무 49패)는 73승까지 남은 45경기에서 26승(승률 0.578)이 필요하다. 현재 KIA와 한화의 격차는 4경기. 아직 추격을 노려볼 만한 범위다. 그러나 NC는 남은 49경기에서 30승(0.612), 롯데는 44경기에서 29승(0.659)을 거둬야 73승에 닿는다.

그렇다고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지난해 NC는 전반기를 7위(40승 5무 40패)로 마쳤지만, 9월 24경기에서 15승 9패를 거두며 막판 순위를 끌어올려 극적으로 가을야구 막차를 탔다.

올해 남은 순위 싸움에는 변수도 적지 않다. 폭염으로 밀린 경기와 9월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대표적이다. 취소된 경기가 뒤로 재편성되면 일정은 더 빡빡해지고 선수단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아시안게임 차출까지 겹친다. 특히 선두 KT는 박영현과 소형준, 오원석 등 주력 투수 3명이 한꺼번에 빠진다. 삼성도 투수 배찬승과 내야수 이재현, 외야수 김지찬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4위 두산 역시 토종 선발진의 중심인 곽빈과 최민석에 핵심 타자 박준순까지 자리를 비운다. 시즌 막판 빡빡한 일정과 대표팀 차출로 생기는 전력 공백은 순위 싸움의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출처: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