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행 日 단기연수, 주목해야 할 이의리의 소감…“갔다오는 것보다 중요한 게 따로 있다”

대유행 日 단기연수, 주목해야 할 이의리의 소감…“갔다오는 것보다 중요한 게 따로 있다”

KIA 이의리. KIA 타이거즈 제공[스포츠경향 김은진 기자] 투수들의 단기연수가 유행이다. KIA가 6월 일본의 ‘넥스트베이스’에 약 보름 동안 4명의 투수를 보내 짧은 과외를 진행한 뒤 7월에는 한화가 김서현과 권민규를 보냈고, 최근에는 SSG가 최용준, 이준기, 김도현, 변건우를 파견했다.유행의 출발점은 롯데 김진욱...

KIA 이의리. KIA 타이거즈 제공
KIA 이의리. KIA 타이거즈 제공

[스포츠경향 김은진 기자] 투수들의 단기연수가 유행이다. KIA가 6월 일본의 ‘넥스트베이스’에 약 보름 동안 4명의 투수를 보내 짧은 과외를 진행한 뒤 7월에는 한화가 김서현과 권민규를 보냈고, 최근에는 SSG가 최용준, 이준기, 김도현, 변건우를 파견했다.

유행의 출발점은 롯데 김진욱과 KIA 이의리다.

넥스트베이스는 첨단 시스템을 갖춘 민간 스포츠 트레이닝센터다. 일본 투수들의 구속 혁명을 이끌어 선수들 사이 꽤 알려져 있던 곳으로 김진욱이 시즌 전 개인적으로 다녀온 곳이다. 김진욱은 2021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해 큰 기대를 받았으나 몇 년 동안 정체돼 있었다. 이것저것 혼자 해보던 김진욱이 올시즌 전 개인과외를 받고 온 뒤 처음으로 잠재력을 실력으로 증명해보이고 있다.

그곳에 KIA 구단이 시즌 중 투수들을 보내면서 시선을 끌었고, 그 중 이의리가 있었다. 김진욱과 입단 동기, 2021년 1차지명으로 입단해 같이 주목받았던 이의리는 바로 선발 투수로 자리잡고 3년 차까지 잘 달렸으나 2024년부터 부진, 부상 등을 겪으며 침체의 길을 걸었다. 그 이의리가 시즌 중 단기연수를 다녀온 뒤 불펜으로 이동해 안정적으로 살아나려 하고 있다.

긴 시간 안 풀리던 투수가 공교롭게 연수 뒤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자 다른 구단들도 같은 시도를 해본다. 2진급 유망주들을 보내기도 하고, 그야말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보낸 구단도 있다.

분명히 효과를 보는 선수들이 있다. 2023년 시즌 뒤 미국 드라이브라인에 다녀온 KIA 정해영도 완전히 달라져 2024년 원래 공을 되찾았다는 평가 속에 그해 다시 31세이브를 거둬 KIA 우승을 이끌었다.

롯데 김진욱.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김진욱. 롯데 자이언츠 제공

그러나 모두가 정해영과 김진욱과 이의리 같을 수는 없다. 다녀온 선수의 말에 답이 있다.

이의리는 “선수 스스로가 (그런 기회에 대해 ) 감사함도 알아야겠지만, 무엇보다 자신에 대해 직관적으로 바라보고 현실을 마주봐야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데를 갔으니 좋아지겠지 하고 바라는 게 아니라 ‘내가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는지’를 그쪽에도 잘 이해시켜야 하고 나도 이해해야 한다. 서로 소통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부분을 만족하지 못하면 별로 효과적이라고 느끼지 못할 것 같다”라고 했다.

개인 차가 분명히 있겠지만, 무엇보다 선수 자신이 제대로 준비돼 있어야 한다. 구단 파견으로 유명한 센터에 다녀오니 그만큼 좋아지리라는 막연한 기대만 가져서는 그만한 소득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결론이다.

김진욱과 이의리는 같은 해 조금 다른 출발을 했지만 고민의 결은 비슷했다. 강속구 신인으로 주목받았지만 제구가 안정되지 못했고 긴 시간 동안 절실하게 돌파구를 찾아헤맸다. 선수가 오랜 부진 과정에서 스스로를 잘 파악했고, 센터와 소통해서 얻은 결과를 또 스스로에게 잘 접목하려 노력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좋아질 수 있다면 뭐든 할 만큼 절실했던 이의리의 경우, 불펜 이동이라는 팀의 결정을 흔쾌히 따랐고 투구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한 나름의 세세한 노력들을 계속 하고 있다. 이의리는 아직 좋아졌다고 자신하지는 못한다. 여전히 “좀 더 던져봐야 알 것 같다”고 한다.

이의리는 2023년 12월 미국 드라이브라인 연수 멤버이기도 하다. 당시에는 지금과 ‘결과’에 대한 평가가 달랐다. 이의리가 팔꿈치 수술을 받기 전이기도 하다.

이의리는 “미국은 워낙 찾는 선수들이 많다보니 정말 데이터가 많아 좀 더 객관적인 결과를 볼 수 있고, 일본은 상대적으로 더 섬세하게 잘 봐주는 느낌이었다. 그 부분에서 차이는 있는데, 솔직하게 말하면 그런 센터에 가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두기보다 스스로가 어떻게 하느냐, 그래서 어떻게 도움을 받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