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라고, 막았잖아! 그래도…롯데 김태형 감독 “김원중, 동생들 보는데 흔들리면 안 되지” [SS시선집중]
김원중, 후반기 6G ERA 6.35 4일 키움전서 위기 딛고 세이브 수확 사령탑 “각 팀 마무리, 깔끔하게 막기 쉽지 않아” 집중력·평정심 주문 “후배들 보고 있다”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본인은 집중한다고 하는데…”
마운드에서 매번 평정심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팀의 뒷문을 지키는 마무리라면 더욱 요구되는 덕목이다. 사령탑의 말과 제스처에도 다 의미가 있는 법이다. 최근 이른바 ‘글러브 끌어내리기’로 화제를 모은 롯데 김태형(59) 감독은 “선참인데 동생들 앞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롯데가 실낱같은 가을야구 희망을 붙들고 있다. 44승2무54패로 8위. 5위 KIA와는 8경기 차다. 사실상 5강 추격의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는 만큼 남은 매 경기가 절실하다.

승리를 끝까지 지켜야 하는 김원중의 어깨도 무겁다. 최근 두 경기 연속 실점했고, 10-5로 크게 앞선 2일 사직 삼성전에서는 1사 2루에서 사령탑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습관적으로 입을 가린 김원중의 왼손 글러브를 끌어내리기도 했다. 직전 사직 키움전에서도 1점 차 승부처에서 안타 두 개를 내줘 동점은 물론 역전까지 허용할 수 있었던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 후속 타자들을 막아내며 6경기 만에 후반기 첫 세이브를 따냈다.
올시즌 유독 가시밭길이 이어졌다. 교통사고 여파로 2차 스프링캠프에만 참가한 데다, 구속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한동안 최준용에게 마무리 자리를 내줬다. 5~6월 반등에 성공해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후반기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35를 기록 중이다.
다만 사령탑은 마냥 나무라진 않았다. 김 감독은 “각 팀 마무리가 깔끔하게 막기가 쉽지 않다. 우리를 포함해 특히 톱타자를 잡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며 “톱타자들을 보내면 어려운 승부가 되고, 블론세이브까지 나온다. 잘 틀어막으면 거의 99% 정도는 끝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대신 주문한 건 집중력과 평정심이었다. 무엇보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의 중요성도 짚었다. 김 감독은 “가끔 경기가 마음대로 안 풀렸을 때 행동으로 표시가 나면 안 된다”며 “팀의 마무리이자 선배이지 않나. 집중하느라 그런 건 알지만, 동생들도 보고 있으니 그 부분을 잡아주곤 한다”고 귀띔했다.
작은 차이도 눈에 띄기 마련이다. 김원중 역시 “중요한 상황에서 기용해 주시는 것도 나를 향한 믿음”이라며 “‘네가 흔들리면 팀원들이 어떻겠냐’란 말씀도 자주 해주시는데, 중심을 잡고 좀 더 단단하게 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그것 또한 믿음”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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