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판 넘었더니 ‘구멍’…임신한 아내 위한 세리머니가 ‘아찔한 추락’으로
코리치바의 수비수 자시 마라냥이 골을 넣은 뒤 광고판을 넘어 계단으로 떨어지고 있다. 디애슬레틱[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브라질 프로축구 코리치바의 수비수 자시 마라냥(29)이 골 세리머니 도중 경기장 옆 통로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공교롭게도 득점은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코리치바는 지난 8일 브라질 쿠리치바의 이스타...

[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브라질 프로축구 코리치바의 수비수 자시 마라냥(29)이 골 세리머니 도중 경기장 옆 통로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공교롭게도 득점은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코리치바는 지난 8일 브라질 쿠리치바의 이스타지우 쿠투 페레이라에서 열린 샤페코엔시와 브라질 세리이A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주장 완장을 찬 마라냥은 코리치바가 1-0으로 앞선 전반 종료 직전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개인 통산 10번째 득점이 될 수 있는 골이었다.
마라냥은 골문 안에서 공을 꺼내 유니폼 안에 넣었다. 임신한 아내를 위한 세리머니였다. 이어 홈 팬들과 기쁨을 나누기 위해 코너 쪽으로 달려가 광고판을 뛰어넘었다.
문제는 광고판 너머에 있었다. 마라냥은 선수들이 라커룸으로 이동할 때 사용하는 계단 입구를 미처 보지 못하고 그대로 아래로 떨어졌다. 이 통로는 평소 경기 중에는 덮개가 닫혀 있지만 하프타임을 앞두고 선수들의 이동을 위해 열려 있었다.
동료 선수와 경기 관계자들이 곧바로 달려가 마라냥을 살폈다. 그는 계단에 착지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다쳤지만 다시 그라운드로 올라와 전반전을 마쳤다. 그러나 후반 초반 결국 교체됐다.
더 허탈한 상황도 이어졌다. 마라냥의 득점이 비디오 판독을 거쳐 오프사이드로 취소된 것이다. 코리치바는 이후에도 리드를 지켜 2-1로 승리했다.
마라냥은 경기 뒤 “아내가 임신 중이라 함께 축하하고 싶었다. 쿠투 페레이라에서 넣은 첫 골이어서 팬들과도 기쁨을 나누고 싶었는데 그곳에 해자가 있다는 사실을 잊었다”고 말했다. 이어 “뛰어내리는 순간 건물에서 떨어지는 꿈을 꿀 때와 같은 느낌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행히 부상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쿠투 페레이라에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코리치바 공격수 조엘도 상파울루를 상대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다가 같은 통로로 떨어졌다. 당시 조엘을 도왔던 경기장 안전요원이 12년 뒤 마라냥의 사고 때도 가장 가까이에 있던 안전요원이었다고 브라질 매체 글로부는 전했다.
브라질의 일부 오래된 축구장에는 관중의 그라운드 난입을 막기 위해 경기장 주변에 콘크리트 해자나 지하 통로가 설치돼 있다. 선수와 심판이 관중과 접촉하지 않고 지하 라커룸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든 시설이지만, 이번에는 예상하지 못한 세리머니 사고의 원인이 됐다.
김세훈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