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코드’ 한 마디로 시작된 PO 응원 전쟁…김도영은 대만족 “팬들도 같이 경기해요”

‘드레스코드’ 한 마디로 시작된 PO 응원 전쟁…김도영은 대만족 “팬들도 같이 경기해요”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KIA 선수단 뒤로 붉은 옷을 입은 KIA 팬들이 지키고 있다. KIA 타이거즈제공[스포츠경향 대구 | 김은진 기자] 심재학 KIA 단장은 지난 20일 LG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 당시 빨간 점퍼를 입고 잠실구장에 등장했다. KIA가 과거 입었던 것을 지난해 재출시 해 판매한 것으로 팬들 사이에서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KIA 선수단 뒤로 붉은 옷을 입은 KIA 팬들이 지키고 있다. KIA 타이거즈제공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KIA 선수단 뒤로 붉은 옷을 입은 KIA 팬들이 지키고 있다. KIA 타이거즈제공

[스포츠경향 대구 | 김은진 기자] 심재학 KIA 단장은 지난 20일 LG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 당시 빨간 점퍼를 입고 잠실구장에 등장했다. KIA가 과거 입었던 것을 지난해 재출시 해 판매한 것으로 팬들 사이에서는 ‘올드춘잠’이라 불리는 점퍼를 임원들 사이에서 혼자 입고 경기를 지켜봤다.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릴 예정이던 25일 대구구장에는 권윤민 운영 총괄이 이 점퍼를 입고 나왔다. 권 총괄은 2022 신인 1차지명 당시 투수 문동주를 뽑고 싶어하던 단장 등 구단 수뇌부를 끝까지 거듭 설득해 내야수 김도영을 뽑은 진짜 주인공이다.

심재학 단장은 “도영이가 입으라니 입어야지”라고 했다. 권 총괄도 김도영이 주문한 드레스코드를 맞추기 위해 오랜만에 빨간 점퍼를 꺼내입었다.

KIA 팬들이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뜨겁게 응원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팬들이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뜨겁게 응원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드레스코드를 맞춰달라”고 한 김도영의 한 마디는 KIA의 가을야구를 붉게 물들이고 있다. 그 기세로 준플레이오프를 3승으로 통과했다. KIA 팬들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구단 응원 타월로 마치 오랜 시간 연습이라도 한 듯 완벽한 응원을 펼쳐 장관을 이루기도 했다. 김도영의 한 마디로 KIA 팬들은 불타올랐다.

그리고 이 모습을 지켜본 삼성 팬들도 불타오른다. 삼성의 오랜 상징인 푸른 응원을 준비해 벼르고 있다. KIA와 삼성이 만난 플레이오프는 양 팀 선수들의 경기력 대결, 그 이상으로 치열한 응원 대결이 펼쳐진다.

김도영은 “그런 구도가 저는 좋다고 생각한다. 팬들도 같이 경기한다고 느낄수 있을 것 같다. 사실 그런게 있을수록 선수들에게는 자부심이 될 수 있고 자신감이 생길 수도 있다. 우리 선수들에게 엄청난 동기 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서한국 응원단장이 열심히 준비한 절도 있는 응원은 큰 화제가 됐다. 타 구단 팬들도 감탄했다. 경기 중에는 이 모습을 볼 수 없었던 KIA 선수들도 경기 뒤 영상으로 확인했다. 김도영도 마찬가지다. 김도영은 “멀리서 보니까 정말 멋있었다. 사실 전에는 그런 걸 왜 하나 했는데 너무 멋있어서 ‘이래서 하는 거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팬들의 응원을 응원했다.

김도영이 팬들에게 부탁한 드레스코드의 기간은 KIA의 가을야구 끝까지다. 팬들은 빨간 옷을 뭐든 찾아입고 플레이오프가 열리는 대구와 광주를 찾는다.

KIA 김도영이 20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회초 만루홈런을 때린 뒤 타구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KIA 김도영이 20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회초 만루홈런을 때린 뒤 타구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도 다르지 않다. 삼성의 중심 구자욱은 플레이오프 기간 삼성의 드레스코드에 대해 “따라하는 건 또 아닌 것 같다. 우리 팬들에게는 자유를 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그러나 삼성은 따로 주문이 필요없는 푸른 팀이다. 팬들이 알아서 드레스코드를 맞출 태세다. 삼성 구단 역시 비 예보가 있었던 25일 관중들에게 나눠줄 파란 우비를 준비해놓고 있었다.

빨강과 파랑으로 나눠져 장관을 이룰 응원 대결 속에 올시즌 홈런왕 김도영과 타격왕 구자욱이 화력 대결로 플레이오프를 끌고갈 준비를 한다.

김도영은 삼성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로 구자욱을 꼽았다. 김도영은 “자욱이 형의 경기감각이 어디까지 올라왔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 같다. 좋은 시즌을 보내면 끝까지 좋았던 기억이 있는데, 자욱이 형도 워낙 올해 좋은 시즌을 보냈으니 잘 할 것 같다”라고 했다.

대구 | 김은진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