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내년 경기 어쩌려고"…고척돔→잠실대체구장 '안정 불감증' 실태 '빨간불' 깜짝

"당장 내년 경기 어쩌려고"…고척돔→잠실대체구장 '안정 불감증' 실태 '빨간불' 깜짝

고척=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고척=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오는 2027시즌 프로야구 개막이 불과 수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팬들이 가득 들어찰 수도권 주요 야구장들의 구조 안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감사원이 지난 21일 발표한 '체육시설...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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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오는 2027시즌 프로야구 개막이 불과 수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팬들이 가득 들어찰 수도권 주요 야구장들의 구조 안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감사원이 지난 21일 발표한 '체육시설 안전관리 실태 감사'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안방인 고척스카이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내년부터 5년간 홈으로 쓸 잠실종합운동장(대체 구장), SSG 랜더스가 내년까지 홈으로 쓸 SSG랜더스필드(인천문학경기장) 등이 잇따라 중대 결함과 부실 관리 지적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차야 할 야구장 지붕과 구조체에 결함이 방치되거나 부실하게 보강된 정황이 확인되면서, "당장 내년에 경기를 안전하게 치를 수 있겠느냐"는 야구계와 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의 홈구장이자 국내 유일의 돔구장인 고척돔은 지붕을 받치는 핵심 구조물에 결함이 확인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고척돔 지붕 철골 트러스 연결부 466개 중 23개에서 시공 허용 오차(15㎜)를 크게 웃도는 100~178㎜ 수준의 꺾임(편심) 현상이 발견됐다. 서울시설공단은 정밀안전진단 당시 트러스 양쪽을 모두 덧대어 보강해야 한다는 권고를 받았음에도, "한쪽만 보강해도 안전하다"는 시공사 측 의견을 그대로 수용해 한쪽만 보강하는 하자공사를 진행했다.

전문기관의 구조 검토 결과는 실제로 발생하는 힘(발생응력)이 철골 부재가 버틸 수 있는 한계(항복강도)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지지력이 부족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었다. 여기에 화재 시 소방 설비에 비상 전원을 공급할 비상발전기 용량마저 기준치에 미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SSG 랜더스필드.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SSG 랜더스필드. 인천=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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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가 홈으로 사용하는 SSG랜더스필드는 파손 사실을 파악하고도 조치를 수년간 뒤로 미뤄온 정황이 적발됐다. 해당 구장은 지난 2021년 안전점검에서 1개의 지붕 트러스 부재 손상이 확인된 이후, 2023년 46개, 2024년 50개로 파손이 빠르게 번져갔다. 지붕을 떠받치는 부재가 연이어 손상되고 있어 조속한 보수가 필수적이었지만, 인천시는 홈구장 이전 계획이 잡혀 있는 2028년에 보강 공사를 하겠다며 작업을 미뤘다.

심지어 최근 2년간 실시된 안전점검에서는 이를 보수·보강이 필요 없는 '양호' 등급으로 허위 평가해 방치한 사실까지 확인됐다.

잠실야구장 재건축 기간 동안 대체 구장으로 개조 활용될 예정인 잠실종합운동장 역시 안전성 검증 부실 도마 위에 올랐다. 종합운동장 지붕 구조부는 한쪽 끝만 고정된 캔틸레버 형태로 설계돼 있어 바람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정밀안전진단 결과, 지붕 부재 241개 중 75개가 개방 풍압 조건에서 지지력이 부족하고, 53개는 '보강 필요(D등급)' 또는 '사용 금지(E등급)' 수준의 결함 부재로 분류됐다.

설계자문위원회가 모형에 실제 바람을 불어넣어 검증하는 '풍동시험'을 거쳐 구조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으나, 서울시는 필수 절차인 풍동시험을 건너뛴 채 바람 저항치를 임의로 낮게 잡는 '장애흐름' 조건(1.0kPa)을 대입해 "구조적으로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리모델링을 추진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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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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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포스트시즌이 한창 진행중인 KBO리그. 다행히도 해당 구장들은 가을야구가 진행되는 구장들은 아니다.

감사원은 이번에 지적된 시설 결함들이 당장 평상시에 경기장이 무너질 수준은 아니더라도, 기상이변으로 인한 폭설이나 국지성 강풍 등 극한 조건이 발생할 경우 구조적 붕괴나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프로야구는 한 경기당 수만 명의 인파가 한곳에 밀집하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다. 서울시와 인천시 등 시설 관리 주체들이 감사원 지적 이후 뒤늦게 재검토 및 정밀안전진단 용역에 착수하고 있으나, 보수 공사 일정과 경기 일정 조정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수백만 관중이 안심하고 야구장을 찾을 수 있도록, 개막 전까지 구조 안전성 전면 재검증과 실질적인 시설 보강이 완료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