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제가요? 떨려요."'최형우 시리즈'인데 고작 1타석? '좌익수 최형우' 가능성에도 도리질 이유

"굳이 제가요? 떨려요."'최형우 시리즈'인데 고작 1타석? '좌익수 최형우' 가능성에도 도리질 이유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IA와 삼성의 PO 1차전 경기가 열린다. 인터뷰하고 있는 삼성 최형우. 대구=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10.25/[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친정팀 KIA 타이거즈를 가을야구에서 만나며 이번 플레이오프를 '최형우 시리즈'로 불리게 한 장본인. 하지만...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IA와 삼성의 PO 1차전 경기가 열린다. 인터뷰하고 있는 삼성 최형우.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10.25/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IA와 삼성의 PO 1차전 경기가 열린다. 인터뷰하고 있는 삼성 최형우. 대구=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10.25/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친정팀 KIA 타이거즈를 가을야구에서 만나며 이번 플레이오프를 '최형우 시리즈'로 불리게 한 장본인.

하지만 정작 당사자 최형우(43)는 없다. 돌아온 구자욱에게 지명타자 자리를 내줬다. 임무는 승부처 대타 카드다.

우승청부사로 재영입한 회심의 카드. 벤치에 두기 아깝다. 하지만 도리가 없다. 좌익수 수비 부담 탓이다.

최형우 경기 후반 활용법을 놓고 사령탑과 선수의 생각에는 미묘한 온도 차가 감돌고 있다.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경기. 삼성 최형우가 안타를 날린 뒤 기뻐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10.09/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경기. 삼성 최형우가 안타를 날린 뒤 기뻐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09/

▶박진만 감독 "지고 있을 때 대타 쓰면, 한 타석만 쓰고 빼기 아깝다"

삼성은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온 '캡틴' 구자욱이 외야 수비 소화가 불가능해 지명타자로 출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구자욱과 최형우의 포지션이 겹쳤다. 동시 선발 출전이 불가능해진 상황.

최형우가 선발에서 제외돼 경기 후반 '대타 카드'로 대기하는 '플랜 C'가 현실화됐다.

박진만 감독은 우천 취소 후 최형우의 경기 후반 수비 출전 가능성에 대해 단서를 달았다.

박 감독은 "만약 우리가 지고 있을 때 대타로 나와 추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최형우라는 카드를 단 한 타석만 쓰고 교체하기에는 아까운 면이 있다. 그럴 경우에는 경기 후반 수비를 나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흐름에 따라 대타 기용 후 라인업에 남겨둬 추가 타석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리드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수비 강화를 위해 다른 선수가 들어갈 것"이라며 상황에 따른 변동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경기. 4회초 삼성 최형우가 안타를 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0.07/
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경기. 4회초 삼성 최형우가 안타를 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10.07/

▶최형우의 손사래 "뒤에 수비 나가면 다리 떨려… 굳이 제가?"

하지만 감독의 이러한 '후반 수비 투입' 가능성에 대해 최형우의 반응은 냉정하고 솔직했다. 최형우는 딱 하나의 수비투입 가능성에도 유쾌한 손사래를 쳤다.

최형우는 '한 타석만 쓰기 아까워 수비를 나갈 수도 있다'는 감독의 발언에 대해 "모르겠다.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겠지만, 처음에 선발로 나가는 것도 힘든데 경기 뒤에 수비로 나가는 건 정말 힘들고 다리가 떨린다"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이어 "지금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 이기려면 선발로 안 나가는 이 구도가 맞다고 개인적으로도 생각한다"며 "앞에 나가는 후배들이 능력이 없는 친구들도 아니고 정말 잘하는 선수들이다. 지금 이 라인업으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는데, 굳이 제가 수비를 나갈 필요가 있겠느냐"며 웃어 보였다.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경기. 5회말 2사 만루. 2타점 적시타를 날린 삼성 최형우.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9.08/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경기. 5회말 2사 만루. 2타점 적시타를 날린 삼성 최형우. 대구=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09.08/

▶"수비는 제 영역 아냐… 대타로 치는 건 부담 없다"

최형우는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선 그었다.

수비에 대한 스트레스보다는 장기인 타격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쳐주는 것이 팀을 돕는 최선의 길이라는 소신이다.

최형우는 "수비는 제 영역이 아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답을 내겠지만, 수비는 제가 어떻게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반면 치는 건 전혀 부담이 없다. 못 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치려고 하는 제 스타일과 방식대로 접근할 것"이라며 타석에서의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기당 단 1타석'만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승부를 뒤집을 결정적 한 방을 준비하는 최형우.

박진만 감독의 파격적인 라인업 용병술과 최형우의 '원샷원킬' 특급 대타 카드가 가을야구 1차전 판도를 어떻게 흔들어놓을지 이번 시리즈 최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