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엔 극적인 역전, 올해는 독주’…180도 달라진 서울의 우승
FC서울 선수단이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6 33라운드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 지은 뒤 팬들과 우승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스포츠경향 윤은용 기자] 10년 전에는 시즌 마지막 경기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이번에는 5경기를 남겨두고 우승 경쟁...

[스포츠경향 윤은용 기자] 10년 전에는 시즌 마지막 경기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이번에는 5경기를 남겨두고 우승 경쟁을 끝냈다.
FC서울이 긴 기다림 끝에 다시 K리그 정상에 섰다. 우승컵을 되찾는 데 10년이 걸렸지만, 정상에 오르는 과정은 그때와 사뭇 달랐다.
서울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3라운드 강원FC와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20승7무6패로 승점 67을 쌓은 서울은 같은 시간 포항 스틸러스와 2-2로 비긴 2위 울산 HD(승점 51)와 격차를 16점으로 유지, 남은 파이널 라운드 5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2016년 이후 10년 만이자 구단 통산 7번째 우승이다.
10년 전과는 사뭇 다른 흐름의 우승이다.
2016년 서울은 마지막까지 결과를 알 수 없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시즌 최종전이 사실상의 결승전이었다. 당시 두 팀의 승점은 67로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전북이 71골로 서울의 66골에 앞서 있었다. 전북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고, 서울에는 승리가 필요했다.
그 한 경기를 박주영이 결정했다. 후반 13분 윤일록의 패스를 받은 박주영이 전북 골문을 열었고, 서울은 끝까지 한 골 차 리드를 지켰다. 1-0 승리와 함께 승점 70에 도달한 서울은 시즌 마지막 날 전북을 2위로 밀어내고 우승컵을 가져왔다. 적지에서 경쟁팀을 직접 꺾고 완성한 역전 우승이었다.

10년 사이의 역사는 굴곡이 심했다. 2018년에는 리그 11위로 밀려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는 굴욕을 맛봤다. 2019년 3위로 반등하며 다시 살아나는 듯 했던 서울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9위-7위-9위-7위에 그치며 우승은 커녕 파이널A에 들어가는 것 조차 힘들어했다. 결국 2023년 12월 김기동 감독을 선임해 2024년 4위, 2025년 6위로 파이널A에는 들어갔지만, 우승권과는 거리가 있었다.
올해 서울은 출발부터 달랐다. 3월22일 광주FC를 5-0으로 꺾으며 1983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개막 4연승을 달렸다. 서울은 이 승리로 단독 선두에 올라 우승 경쟁을 이끌 채비를 갖췄다.
초반의 상승세는 시즌 후반까지 이어졌다. 강원전까지 33경기에서 서울은 61골을 넣고 29골만 내줬다. 리그에서 가장 많이 득점하면서 가장 적게 실점했다. 공격과 수비 양쪽에서 확보한 경쟁력이 꾸준한 승점으로 쌓였다.
클리말라가 전방에서 득점을 책임졌고 문선민과 정승원이 공격에 힘을 보탰다. 김진수와 야잔, 골키퍼 구성윤 등이 버틴 수비도 안정감을 더했다. 여러 선수가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해내면서 서울은 경쟁팀들이 따라잡기 어려운 격차를 만들었다. 그리고 상위 팀들이 다시 맞붙는 파이널 라운드를 시작하기 전에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다. 강등 위기를 겪고 상위권 복귀를 위해 오랜 시간을 보낸 서울은 이제 다른 팀들의 추격을 받는 챔피언으로 돌아왔다.

윤은용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