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하라면 못 할 샷”…日 요시다 유리, 48야드 환상의 벙커 샷→LPGA 첫 우승 [SS스타]
요시다 유리가 25일 전남 해남 파인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 대회조직위[스포츠서울 | 해남=김민규 기자] “다시 하라고 해도 못 할 샷인 것 같다.”48야드 벙커 샷 한 방이 우승의 운명을 바꿨다. 일본의 요시다 유리(26)가 17번 홀...

[스포츠서울 | 해남=김민규 기자] “다시 하라고 해도 못 할 샷인 것 같다.”
48야드 벙커 샷 한 방이 우승의 운명을 바꿨다. 일본의 요시다 유리(26)가 17번 홀에서 믿기 어려운 벙커 샷으로 버디를 낚으며 역전극의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최종일 4타 차 열세를 뒤집은 짜릿한 승부. 생애 첫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을 한국에서 완성했다.
요시다는 25일 전남 해남 파인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35만 달러·우승상금 35만2500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요시다는 공동 2위 유해란(25·다올금융그룹), 최혜진(27·롯데·이상 16언더파 272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LPGA 투어 데뷔 이후 첫 우승이다. 2019년 대회 출범 이후 일본 선수가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것도 처음이다.
우승까지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요시다는 3라운드까지 13언더파 203타로 최혜진, 박민지와 함께 공동 2위였다. 단독 선두 유해란(17언더파 199타)과는 4타 차. 마지막 날 대반전이 필요했다.
출발부터 매섭게 몰아쳤다. 2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으며 단숨에 2타를 줄였다. 이어 5번부터 7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낚았다. 전반에만 5타를 줄이는 맹타로 리더보드 맨 위에 올라섰다.

후반에는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15번 홀(파3)에서 이날 첫 보기를 범하며 유해란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순간, 승부를 가르는 한 방이 나왔다.
17번 홀(파5).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다. 홀까지 남은 거리는 약 48야드. 쉽지 않은 상황에서 요시다는 피칭 웨지를 꺼내 들었다. 공은 홀 가까이 붙었고, 이어진 버디 퍼트까지 성공했다. 우승을 향한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경기 후 요시다는 “17번 홀에서 환상적인 벙커 샷이 나왔다. 핀까지 48야드 정도였는데 한 번도 그 거리에서 피칭 웨지를 잡아본 적이 없다. 다시 하라고 해도 못 할 샷인 것 같다”고 돌아봤다.

확신을 갖고 시도한 샷도 아니었다. 그는 “사실 자신은 없었다. 마음속으로 ‘완벽한 거리이니 한번 쳐보자’고 되뇌며 쳤다”고 털어놨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는 보기를 범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유해란도 같은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고, 최혜진은 버디 퍼트를 놓쳤다. 결국 1타 차 승리를 지켜내며 기다렸던 첫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요시다는 “정말 특별한 순간이다. 라운드를 시작할 때 긴장을 많이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대단히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를 마친 뒤 일본 선수들의 축하도 이어졌다. 그는 “JLPGA 투어에서 함께 뛰었던 선수들도 있었다. 18번 홀에서 함께 축하할 수 있어 기뻤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더욱 우승에 목마르게 됐다”고 말했다.

첫 정상에 오른 곳이 한국이라는 점도 특별했다. 요시다는 “한국에는 좋은 골프 코스가 많고, 한국 음식과 사람들도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오랫동안 알고 지낸 선수들도 있다”며 “LPGA 첫 우승을 한국에서 했다는 것은 특별하다. 앞으로 한국에서 다시 우승하고 싶다”고 전했다.
함께 경기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KLPGA 선수들의 경기력이 우수하다고 느꼈다. 장타자가 많아 놀랐다”며 “그만큼 연습량이 많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영감을 받아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4타 차 열세를 뒤집은 역전 우승. 요시다에게 해남 파인비치는 잊지 못할 무대가 됐다. 자신조차 다시 재현하기 어렵다고 말한 48야드 벙커 샷은 생애 첫 LPGA 우승을 완성한 결정적인 한 방으로 남았다.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