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다들 미쳐 날뛰냐" 이적 후 첫 가을야구, 상대가 친정 후배들이라니… KIA 만난 최형우식 유쾌한 입담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IA와 삼성의 PO 1차전 경기가 열린다. 인터뷰하고 있는 삼성 최형우. 대구=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10.25/[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애들한테 '왜 이렇게 잘하냐, 원래 이 정도 아니지 않냐, 다들 미쳐서 날뛰냐'고 뭐라고 좀 했습니다(웃...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애들한테 '왜 이렇게 잘하냐, 원래 이 정도 아니지 않냐, 다들 미쳐서 날뛰냐'고 뭐라고 좀 했습니다(웃음)."
가을비로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연기된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해결사 최형우(43)의 표정에는 특유의 여유와 솔직함이 묻어났다. 지난해까지 몸담았던 친정팀 KIA 타이거즈와의 외나무다리 승부를 앞두고 거침없는 '최형우식' 입담을 과시했다.
최형우는 2년 전인 지난 2024년 친정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우승 솔로포를 터뜨리는 등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올시즌 친정으로 복귀한 뒤 맞은 첫 가을야구. 아이러니하게도 플레이오프에서 첫 무대에서 전 소속팀 KIA를 적으로 만나게 됐다.

KIA가 준플레이오프에서 3연승 '스윕'으로 쾌속 진출한 상황.
'자신이 비운 자리를 후배들이 잘 채워 흐뭇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최형우는 고개를 저었다.
최형우는 "제가 떠나왔는데 흐뭇하다고 표현하기엔 좀 애매하다"면서도 "그냥 알아서 잘 채우고 열심히 했을 것이다. 저도 삼성에 나와서 잘 됐고, 저희 팀도 잘 되고, 또 KIA도 잘 됐으니까 다 좋은 거 아니겠느냐"며 미소를 지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화력을 뿜어낸 KIA 후배들과 나눈 연락 내용을 묻자 최형우다운 솔직한 답변이 돌아왔다.
최형우는 "제가 애들한테 뭐라고 좀 했다. '왜 이렇게 잘하냐, 원래 이 정도 아니지 않았냐, 왜 다들 미쳐 날뛰냐'라고 농담을 던졌다"며 "솔직히 너무 말도 안 되게 잘하지 않았나"라고 혀를 찰 정도로 후배들의 활약상을 극찬했다.
친정팀을 플레이오프라는 큰 무대에서 마주하는 소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최형우는 "기분도 좋고 설레기도 한다. 다른 팀이랑 할 때보다 확실히 감회가 남다르고 재밌을 것 같다"면서도 "시합 전까지 후배들과 연락할 때까지는 그런 감정이 있지만, 이제 내일 경기가 시작되면 그때부터는 최선을 다해서 무조건 이기려고 할 것"이라며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올 시즌 정규시즌 타율 0.301, 18홈런 106타점으로 삼성의 중심을 지킨 최형우. 비록 KIA전 타율은 0.190으로 다소 고전했지만, 가을야구 통산 13차례 시리즈 중 8번의 승리(61.5%)를 경험한 '빅게임 히터'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하루 연기돼 26일부터 열리는 플레이오프. 불과 2년 전 제 손으로 KIA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던 최형우가 이제는 삼성의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에 가을야구 잔혹사를 쓰게할 수 있을까. 흥미로운 '최형우 더비'다.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