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떠나도 우승 일궜다 … 10년 恨 푼 김기동 '원팀 매직'
프로축구 FC서울, 2026시즌 K리그1 우승10년 만에 정상, 팀 통산 7번째조직의 힘 앞세운 김기동 감독체질 개선으로 우승 팀 조련해린가드·기성용 등 핵심 떠나도클리말라 부활·정승원 폭발허태수 GS회장, 현장 찾아 격려지난 24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FC서울과 강원FC의 경기에서 FC서울이 승리해...
프로축구 FC서울, 2026시즌 K리그1 우승 10년 만에 정상, 팀 통산 7번째 조직의 힘 앞세운 김기동 감독 체질 개선으로 우승 팀 조련해 린가드·기성용 등 핵심 떠나도 클리말라 부활·정승원 폭발 허태수 GS회장, 현장 찾아 격려

프로축구 FC서울이 10년 만에 K리그1(1부) 정상에 다시 올라섰다. 우승을 계기로 부임 3년 만에 우승을 이끈 김기동 감독의 '원칙과 인내의 리더십'도 주목받고 있다. 당장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조직의 힘으로 연결한 '기동 매직'이 10년 만의 우승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서울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강원FC와의 33라운드에서 1대1로 비겨 우승을 확정했다. 승점 67점(20승7무6패)을 기록한 서울은 2위 울산 HD(승점 51점)와 격차를 16점으로 유지해 남은 5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통산 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024 시즌을 앞두고 "3년 안에 우승하겠다"고 했던 김 감독은 약속을 현실로 만들었다.
선수 시절 유공·부천 SK·포항 등에서 뛰면서 K리그 필드 플레이어 최다 출전 기록(501경기)을 보유한 김 감독은 실력파 지도자로 통한다. 포항 감독(2019~2023년) 시절 효율적인 선수단 운영으로 코리아컵 1차례 우승, K리그1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각각 1차례 준우승을 거뒀다. 그러다 2023년 12월 FC서울 감독직에 올랐다.
서울은 2018년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내몰렸고, 2020년부터 4시즌 연속 하위권 팀들이 경쟁하는 파이널B에 머물렀다. 2024 시즌부터 서울을 맡은 김 감독은 부임 첫해 4위에 올랐지만 지난해에는 6위로 밀려났다. 한때 팬들 사이에서 퇴진 요구까지 나왔지만 김 감독은 자신의 철학을 포기하지 않았다. 단기적인 성과보다 팀의 체질 개선에 집중한 뚝심이 3년 차에 결실을 봤다.
우승의 중심에는 '원팀'이 있었다. 김 감독은 화려한 스타 선수보다 구성원 모두가 제 역할을 수행하는 조직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서울은 지난해 제시 린가드와 기성용이 떠났고, 올 시즌 중반에는 송민규마저 해외로 이적했다. 그러나 특정 스타에게 의존하는 대신 선수들의 역할을 명확히 나누면서 전력을 유지했다. 최전방의 파트리크 클리말라를 중심으로 정승원과 문선민 등이 공격을 이끌었고, 후방에서는 주장 김진수와 골키퍼 구성윤 등이 안정감을 더했다. 그 결과 서울은 33라운드까지 K리그1 최다 득점(61골)과 최소 실점(29실점)을 동시에 기록했다.
선수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한 것도 김 감독의 지도력이 돋보인 대목이다. 지난해 장기 부상으로 4경기 출전하는 데 그쳤던 클리말라는 올해 30경기에서 16골을 넣으며 해결사로 거듭났다. 정승원 역시 지난해 2골 5도움에서 올해 8골 7도움으로 도약했다. 빠른 공수 전환 전술 속에서 공격 능력을 극대화한 정승원은 7~8월 두 달 연속 K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수비 조직력도 우승을 뒷받침했다. 주장 김진수가 수비 라인을 조율하고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 올해 새롭게 영입한 골키퍼 구성윤은 32라운드까지 선방률 73.6%로 리그 1위를 기록하면서 서울의 오랜 약점으로 꼽혔던 골문 불안을 해소했다. 김 감독은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공격 전환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상대와 경기 상황에 따라 전술을 유연하게 바꿨다.
김 감독의 리더십 아래 서울은 스타 선수 한 명의 활약보다 조직 전체가 함께 움직이는 팀으로 변모했다. 숱한 비판과 시행착오를 견디면서도 원칙을 지킨 끝에 10년 만의 우승을 이뤄낸 것이다. 김 감독은 우승 후 한 인터뷰에서 "모든 비난은 내가 목표를 이뤄냈을 때 하나의 서사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감독은 결국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버텼다"고 돌아봤다.
이번 우승이 끝이 아니라고 강조한 그는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할 길이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노력해야 한다"며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우승 현장에는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경기장을 찾아 FC서울 선수단을 격려했다. GS그룹은 계열사 GS스포츠를 통해 FC서울을 운영하고 있다. 허 회장은 "선수들에게 부상 없이 건강한 시즌을 보내라고 당부했는데, 여러분께서 10년 만의 우승으로 화답해줬다. 오랜 기간 우승을 염원해온 팬들과 함께 오늘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출처: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