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 꿈꿨던 LG, 남은 건 고민뿐… FA·세대교체·오스틴까지
LG 홍창기. LG 트윈스 제공[스포츠경향 심진용 기자] 왕조를 꿈꿨지만 아쉬움만 남긴 채 시즌을 마감했다.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탈락한 LG가 고민의 겨울을 맞았다. 자유계약선수(FA) 집안 단속과 외국인 선수 재편은 물론, 주축 선수들의 노쇠화 우려 속에 세대교체라는 중장기 과제까지 풀어야 한다.LG 타선은 준PO...

[스포츠경향 심진용 기자] 왕조를 꿈꿨지만 아쉬움만 남긴 채 시즌을 마감했다.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탈락한 LG가 고민의 겨울을 맞았다. 자유계약선수(FA) 집안 단속과 외국인 선수 재편은 물론, 주축 선수들의 노쇠화 우려 속에 세대교체라는 중장기 과제까지 풀어야 한다.
LG 타선은 준PO 세 경기 내내 무기력했다. 최근 3년간 두 차례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경험 많은 타자들의 방망이가 무거웠다. 단기전 타격감의 문제로 치부할 수도 없었다.
올해 LG 타선은 정규시즌 내내 기대치를 밑돌았다. 구장 환경까지 보정한 팀 조정득점생산력(wRC+)은 107.2, 전체 3위로 선방한 듯 하지만, 여기에는 ‘오스틴 착시’가 적지 않게 작용했다. 국내 타자들로만 다시 계산하면 LG의 wRC+는 96.6으로 전체 6위까지 뚝 떨어진다.
오스틴은 한국 무대에서 줄곧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었지만, 그간 LG는 오스틴 한 명에게 의존하는 팀이 아니었다. 1번부터 9번까지 쉴 새 없이 터지는 촘촘한 타선이야말로 LG의 강점이었다. 그러나 홍창기, 문보경, 박동원 등 국내 주축 타자들이 침체하면서 오스틴 혼자의 힘으로 버티는 경기가 잦아졌다. 준PO에서 오스틴마저 침묵하자 LG 타선은 달리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세대교체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홍창기와 박동원이 FA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팀에서 맡아온 역할을 생각하면 반드시 붙잡아야 할 선수들이지만, 공교롭게도 FA를 앞둔 이번 시즌 나란히 부진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20홈런을 때렸던 박동원은 올해 14홈런에 그쳤다. 홍창기는 타율 0.239로 주전 도약 이후 가장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그렇다고 이들과의 결별을 선택하기도 쉽지 않다. 염경엽 LG 감독은 시즌 내내 부진한 이들을 꾸준히 기용하며 반등을 기다렸다. 결국 제 몫을 해줘야 할 선수들이었고, 당장 이들을 대신할 자원도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을 붙잡더라도 과거의 생산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떠나보낸다면 당장 전력 공백을 감수해야 한다.
문정빈과 송찬의가 풀타임 1군 선수로 자리 잡은 올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지만, 내년에도 같은 활약을 이어갈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준PO 세 경기에서 무기력했던 것은 이들 젊은 타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외국인 선수 전력을 어떻게 재편할지도 고민이다. 올 시즌 LG가 휘청이기 시작한 건 1선발 역할을 기대했던 요니 치리노스가 무너지면서부터다. 지난 시즌 중도 합류해 맹활약했던 앤더스 톨허스트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치리노스를 대신한 카를로스 카라스코와 톨허스트 모두 내년에는 LG 유니폼을 입지 못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리고 오스틴이다. 오스틴이 아니었다면 LG는 이번 시즌 중반까지 선두 다툼을 벌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타율 0.331에 41홈런 127타점. 혼자서 팀 홈런 136개의 약 30%를 책임졌다. 국내 주축 타자들의 동반 부진 속에 오스틴의 맹타가 정규시즌 LG 타선의 약점을 가렸던 셈이다. 만약 오스틴마저 LG를 떠난다면 다음 시즌 전력 구상은 처음부터 다시 짜야 할 수도 있다.

심진용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