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이닝만 버텨보자" 간절했던 1R 유망주, 드디어 알 깨고 나왔다…데뷔 첫 규정이닝 달성에 "고생했다" [광주 현장]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롯데 자이언츠 좌완투수 김진욱이 마침내 데뷔 첫 규정이닝 달성에 성공했다. 입단 이후 줄곧 제구 난조로 고전했던 김진욱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김진욱은 1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16차전에 선발...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롯데 자이언츠 좌완투수 김진욱이 마침내 데뷔 첫 규정이닝 달성에 성공했다. 입단 이후 줄곧 제구 난조로 고전했던 김진욱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
김진욱은 1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16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로써 김진욱은 26경기 144⅓이닝 7승 9패 평균자책점 4.12의 성적으로 2026시즌을 마무리했다. 특히 1군 데뷔 이후 처음으로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우는 기쁨을 누렸다. 종전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은 2024년 84⅔이닝으로, 올해는 그보다 59⅔이닝을 더 소화했다.
롯데 선발진에서는 엘빈 로드리게스(159⅔이닝), 제레미 비슬리(147이닝), 나균안(149⅔이닝)에 이어 네 번째로 규정이닝에 도달했다. 박세웅(143⅓이닝)도 규정이닝 충족까지 ⅔이닝만을 남겨두고 있다.

경기 후 만난 김진욱은 "(나)균안이 형이 어제(10일) 던지고 나서 오늘(11일) 무조건 6이닝을 던져야 한다고 하더라. 무조건 채워야 한다고, 너 때문에 못 채우면 안 된다고 했다. (박)세웅이 형도 그랬다. 그래서 최대한 빠른 승부를 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2002년생인 김진욱은 2021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뛰어난 잠재력을 인정받았지만, 프로 입단 이후에는 좀처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특히 고질적인 제구 불안에 발목이 잡히면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김진욱은 시즌 초반부터 이전보다 안정적인 제구력을 선보였고,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면서 입지를 넓혔다. 시즌 중반 체력적인 어려움과 부침도 있었지만, 끝내 규정이닝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었다.
김진욱은 "돌이켜보면 내가 던지고 싶은 공을 던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볼넷이 적다 보니까 결과 자체도 좋게 나오는 것 같다. 올해는 마운드에서 볼넷을 딱히 의식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제구력 향상의 비결에 대해서는 "생각하기 나름인데, 던지는 공 하나에 조금 더 집중했다. 공 하나하나를 쪼개서 생각하면서 던지다 보니까 제구가 괜찮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제구에 어려움을 겪는 투수들에게 조언도 건넸다. 김진욱은 "기술적인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나는 멘털적인 부분이 크다고 생각한다. 공 하나를 오늘 인생의 마지막 공이라고 생각하고 후회 없이 던진다면 본인의 퍼포먼스나 결과도 조금 더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김진욱에게 이번 시즌은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세운 목표는 거창하지 않았다. 그저 100이닝만 버텨보자는 마음이었다.
김진욱은 "올해는 사실 100이닝만 버텨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형들이 멀리 보면 더 힘들다고 이야기해줬다"며 "한 경기 던질 때 최선을 다하다 보면 144이닝을 넘고 150이닝까지 가는 것이지, 그걸 너무 의식하는 순간 힘들어진다고 하더라. 그래서 한 경기, 공 하나에 집중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힘겨운 시간을 딛고 한 단계 성장한 자신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을까. 김진욱은 "스스로에게 고생했다고 해주고 싶다"면서도 "결국 더 잘해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데뷔 첫 규정이닝 달성은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이다. 김진욱은 다음 시즌 두 자릿수 승리라는 목표를 세우면서도 개인 성적보다 팀의 승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않았다. 김진욱은 "규정이닝을 채웠다는 것에 조금 더 의미를 두게 될 것 같다"며 "다음 단계라고 하면 두 자릿수 승리를 하는 것이다. 다만 내가 두 자릿수 승리를 하지 못하더라도 팀이 계속 이기는 게 더 좋은 것 같다"고 다짐했다.

출처: 엑스포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