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떼지 못한 ‘준우승 감독’…' 4金'도 못한 한풀이는 누가?
김경문 한화 감독이 8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NC와 경기를 앞두고 코치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김경문(67) 한화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고 한화와 3년 동행을 마무리했다.김 감독은 1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직접 퇴진 의사를 밝혔다. 한화...

김경문(67) 한화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고 한화와 3년 동행을 마무리했다.
김 감독은 1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직접 퇴진 의사를 밝혔다. 한화 구단도 곧바로 "김경문 감독과 손혁 단장이 계약 만료에 따라 팀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한화는 2024년 6월 시즌 도중 최원호 전 감독과 결별하고 김 감독에게 계약기간 3년, 총 20억원의 조건으로 지휘봉을 맡겼다. 부임 첫해 팀을 수습한 김 감독은 지난해 정규시즌 2위를 기록하며 한화를 19년 만의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올 시즌엔 코디 폰세(32∙토론토)와 라이언 와이스(30∙휴스턴)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고 144경기에서 57승 4무 83패(0.407)의 초라한 성적으로 최종 순위 9위에 그쳤다.
김 감독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이다. 2004년 두산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해 2011년까지 8시즌 동안 6차례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이어 2011년 초대 사령탑에 오른 NC에서도 4차례 가을야구를 지휘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한국 야구 대표팀을 맡아 9전 전승 금메달 신화를 쓰며 지도자로서 최고의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끝내 우승의 한을 풀지 못했다. 김 감독은 두산 시절인 2005년과 2007년,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했고, NC를 이끌던 2016년에도 정상 문턱에서 고배를 들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LG에 1승 4패로 패하면서 통산 5차례 준우승이라는 기록만 남긴 채 씁쓸하게 퇴장했다. 칠순을 바라보는 김 감독의 나이를 감안하면 다시 우승에 도전할 기회가 주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비록 우승과 인연을 맺진 못했지만, 김 감독은 리그 역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국가대표 전임 감독을 거쳐 한화 유니폼을 입은 그는 지난해 8월 12일 대전 롯데전에서 김응용(1,554승), 김성근(1,388승) 전 감독에 이어 역대 3번째로 1,000승(1,078승 39무 957패) 고지를 밟았다.
한화 구단도 다시 무거운 숙제를 떠안게 됐다. 한화의 마지막 우승은 1999년이다. 한화보다 우승이 오래된 팀은 롯데(1992년)밖에 없다. 2000년대 들어 한화는 김인식(978승) 김응용 김성근 등 이른바 ‘3金’ 감독이 모두 거쳐 갔다. 여기에 다음 세대 최고 지도자로 꼽힌 김경문 감독까지 영입했지만 우승하지 못했다. 통산 승수 1~4위 감독이 모조리 한화에서 우승에 실패하면서 '명장들의 무덤'이라는 오명만 더 짙어졌다. 한화 구단은 "신속한 후임 인선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성환희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