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소동' 96라인 트리오 김민재-황인범-황희찬 조용히 출국…'막장버스'에 올라탄 한국 축구는 '난장판'
6일 오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우즈베키스탄의 친선경기. 한국이 2대0으로 승리했다. 김민재가 황희찬, 오세훈, 이강인, 황인범 등과 함께 승리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용인=정재근 기자 [email protected]/2026.10.6/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우...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A매치 경기 후 은퇴 소동의 중심에 선 국가대표팀 96라인이 조용히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미드필더 황인범(포르투) 윙어 황희찬(샬케)은 9~10월 통합 A매치 4연전을 끝마친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줄줄이 출국했다. 김민재 황희찬은 소속팀이 있는 독일, 황인범은 포르투갈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중 황희찬이 유일하게 출국을 앞두고 방송사 카메라 앞에 섰다. 사전에 공지된 공식 인터뷰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희찬은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어서 좀 불편하긴 하다. 어제 경기 끝나고도 (인터뷰를)할 수 있지 않았나. 제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지나갈 때는 아예 안 하고 이런 데서 하는 게…"라고 말끝을 흐렸다. 소속팀 활약에 대해 한 마디만 해달라는 요청에 "소속팀에 가서 원래 하던대로 열심히 하겠다"라고 답했다. 대표팀 은퇴 관련된 추가 질문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하고는 발걸음을 옮겼다. 결국, 은퇴설, 갈등설에 대해선 누구 하나 속시원히 말하지 않고 떠났다.
'96즈'는 지난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4연전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때아닌 은퇴 파동에 휩싸였다. 이들은 경기 전 일부 동료들에게 '오늘이 마지막 국가대표팀 경기가 될 것 같다'라고 했고, 2대0 승리한 경기를 마치고 라커룸에서 눈물을 쏟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라운드 위에선 서로 부둥켜 안았다. 주장 손흥민(LA FC)이 황인범 황희찬에게 다가가 위로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모든 정황은 전무후무한 '동반 국대 은퇴'를 가리키는 것처럼 보였으나, 황인범은 은퇴하느냐는 질문에 "아니, 아니요"라고 잘라 말했다.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는 뉘앙스는 풍겼지만, 당장 태극마크를 반납하겠다는 말은 꺼내지 않았다. 황희찬도 공항에서 "정해진 건 없다"라고 했다.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의 은퇴 파동은 시간이 갈수록 '92라인(손흥민 이재성, 92는 아니지만 김승규)'과의 갈등설로 확장됐다. 이들이 A매치 기간 중 "수비수만 불쌍하다(김민재)" "도와줄 분이 안 계신다(황인범)"라고 토로하고 일부 동료들에게 은퇴를 언급한 것이 손흥민과의 오래 묵은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게 골자다. 축구 커뮤니티, SNS 상에는 누가 옳고 누가 잘못했다는 식의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가짜 뉴스, 루머도 끊임없이 재생산됐다. 은퇴설이든, 갈등설이든, 한국 축구를 둘러싼 다양한 논란은 당분간 잦아들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대한축구협회와 로베르트 모레노 대표팀 임시감독의 빠른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한가하게 창문을 수리할 때가 아니다.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지어야 한다. 한국은 이미 2010년 프랑스 축구대표팀이 올라탔던 '더 버스(프랑스의 남아공월드컵 당시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제목)'에 올라탄 상태다. 당시 선수단 내부 갈등, 선수와 코치진의 불화, 리더십 문제, 훈련 태업, 졸전 등 문제가 줄줄이 이어지며 남아공월드컵에서 '폭망'했던 프랑스의 전철을 밟고 있다. 월드컵 조별리그 '광탈(광속 탈락)'은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이대로면 당장 석달 뒤에 열리는 2027년 사우디아시안컵에선 '탁구게이트' 보다 더 큰 사건사고가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다. 애초 11월 27일까지가 계약기간인 임시감독이 감당할 일이 아니었다. 그 일은 4연전을 치르면서 더 커졌다.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