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나거든요, 열받고" KIA 이래서 다들 3연투 불사하나, 8위 굴욕 잊은 적 없으니까
21일 고척돔에서 열린 KIA와 키움의 경기. KIA 선발 양현종이 5회 투구를 마치고 13시즌 연속 100이닝 투구를 달성했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양현종. 고척=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08.21/[부산=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화나거든요. 열받고."KIA 타이거즈는...

[부산=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화나거든요. 열받고."
KIA 타이거즈는 지난 2년 동안 롤러코스터를 탔다. 2024년은 통합 우승을 차지하고 축배를 들었는데, 지난해는 8위로 추락해 가을야구 문턱도 밟지 못했다. 정상을 유지하는 게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KIA가 하위권까지 떨어지리라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만큼 충격적인 결과였다.
KIA는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이를 악물고 시즌을 준비했다. 이범호 감독과 주장 나성범, 그리고 투수조 맏형 양현종은 반드시 지난해의 굴욕을 지우겠다고 입을 모았다.
KIA는 8일 현재 시즌 성적 76승62패2무를 기록, 3위에 올라 있다. 4위 LG 트윈스는 77승63패1무를 기록해 경기차 없이 KIA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올라서는 과정은 매우 험난했다. 정규시즌 막바지 서로 순위 싸움이 걸려 있다 보니 접전이 아닌 경기가 거의 없었다. 자연히 필승조로 부담이 쏠렸는데, 투수조장 전상현이 앞장서서 전력을 다했다. 전상현 이의리 이태양 성영탁 등이 3연투를 불사한 덕분에 준플레이오프 직행까지 도전하게 됐다.
KIA는 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2대4 대승을 거뒀다. 선발 양현종이 5이닝 3실점으로 버텼고, 6회부터 또 정해영(1이닝 1실점)-곽도규(⅓이닝)-조상우(⅔이닝)가 힘겹게 버티는 가운데 5-4로 앞선 8회 타선이 7득점 빅이닝을 만든 덕분에 모처럼 나머지 필승조에 휴식이 주어졌다. 남은 2이닝은 황동하와 김범수가 1이닝씩 나눠서 막으며 경기를 끝냈다.
양현종은 "진짜 중간 투수들이 고생 많이 하고 있다. 최근 경기가 전부 타이트해서 3연투도 하고, 이닝도 많이 던져주고 해서 중간 투수들이 조금 많이 피곤하고 힘들 시기다. 그래도 선배로서 조금은 더 많은 이닝을 못 던져서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그래도 묵묵히 잘하고 있어서 중간 투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야수들도 중간 투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이날 결승타를 장식한 하주석은 "순위 싸움 중이고, 최근 몇 경기를 계속 접전 속에서 치렀기 때문에 투수들이 고생이 많았다. 다행히 오늘(7일) 빅이닝을 만들었고, 점수차가 벌어지며 많이 던진 투수들이 쉴 수 있게 일조한 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최근 3경기에서 10타점을 쓸어 담은 김도영은 "앞으로 남은 경기들도 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하던 대로 준비할 것이고, 개인 성적(홈런왕)도 중요하지만 꼭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IA 선수들은 치열한 순위 싸움에 지칠 때마다 지난해 8위의 아픔을 떠올린다. 하나라도 더 높은 순위에서 정규시즌을 마치고 싶은 이유다.
양현종은 "연패이거나 분위기가 안 좋을 때 나는 항상 작년을 생각하라고 이야기한다. 가을야구 떨어지고, TV로 다른 팀 야구를 보는 그 기분을 한번 생각해 보라고 항상 이야기한다. 화난다. 열받고. 우리가 그곳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부러운 마음도 있고. 그렇지만 올해는 우리가 초반부터 그래도 기회를 계속 잡았고 지금 순위도 많이 올라와 있기 때문에 항상 연패 기간에는 이 이야기를 한다. 작년에 우리가 1강으로 평가를 받았는데, 가을 야구를 못해서 팬들에게도 그렇지만 우리 선수들도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올해는 그걸 다시 하고 싶지 않아서. 지금도 기회니까 잡으려고 하고 있고, 가을야구를 경험 못했던 선수들도 '가을야구 가보자' '야구 오랫동안 해보자'라는 생각이 있어서. 팀이 이제 한마음으로 마지막까지 달려가고 있는 것 같다"며 한번 더 3위 사수 의지를 불태웠다.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