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두산 세베리노가 한 일은 ‘잊어라’···다시 입증된 ‘외인타자 100타석론’

지난 여름 두산 세베리노가 한 일은 ‘잊어라’···다시 입증된 ‘외인타자 100타석론’

두산 세베리노. 두산 베어스 제공[스포츠경향 안승호 기자] 2017년 삼성 새 외인타자 다린 러프는 그해 타율 0.315 31홈런 124타점을 기록하며 특급 외인타자 이력을 남기고 큰 사랑도 받았다. 그런데 그해 출발 구간에서의 여정만의로는 러프는 단체 체류로 삼성을 떠나야 할 듯도 보였다.떠나긴 떠났다. 그런데 러프는...

두산 세베리노.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세베리노. 두산 베어스 제공

[스포츠경향 안승호 기자] 2017년 삼성 새 외인타자 다린 러프는 그해 타율 0.315 31홈런 124타점을 기록하며 특급 외인타자 이력을 남기고 큰 사랑도 받았다. 그런데 그해 출발 구간에서의 여정만의로는 러프는 단체 체류로 삼성을 떠나야 할 듯도 보였다.

떠나긴 떠났다. 그런데 러프는 고향인 미국이 아닌 2군 경산을 다녀왔는데 1군 복귀 이후로 180도 달라진 화력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2군행 이전 18경기 73타석에서 타율 0.150 2홈런 5타점에 머물렀던 것을 고려하면 ‘페이스오프’로 다른 타자가 러프 유니폼을 입고 대구 라이온즈파크로 돌아와 타석에 서는 것도 같았다.

두산이 올시즌 중반 교체 카드로 내세운 외인타자 유니오 세베리노 역시 첫 인상과 지금의 아우라는 크게 달라져 있다. 이른바 외인타자 100타석론. 타자의 경우 새 무대 적응력을 확인하려면 최소 100타석은 넘겨 봐야 ‘진품’인지 ‘가품’인지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는 KBO리그의 공식이다.

세베리노 또한 지난 7월16일 두산 선수로 데뷔전을 치른 뒤 15경기 60타석만 기록하고 2군에 한번 다녀왔다. 이후 1군 100타석을 넘어갈 즈음부터 두산 프런트와 현장에서 애초 계산하고 기대했던 장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세베리노 역시 100타석까지는 타율 0.230(87타수 20안타) OPS 0.675로 부진했다. 그러나 KBO리그 1군 101타석째를 맞은 지난달 8일 이후로 타격감에 대형 날개를 달았다. 101타석부터 지난 6일 사직 롯데전까지 18경기에서 타율 0.397(58타수 23안타) 6홈런 19타점에 OPS 1.222를 기록했다.

두산 세베리노의 활약에 활짝 웃고 있는 이진영 타격코치(맨 뒤).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세베리노의 활약에 활짝 웃고 있는 이진영 타격코치(맨 뒤). 두산 베어스 제공

잘 때리는 세베리노가 라인업에 가세하며 두산 벤치에서는 타순을 짜는 것도 용이해졌다. 지난 18경기에서는 세베리노는 5번타자로 42타석, 6번타자로 15타석, 4번타자로 8타석에 들어서며 4~6번 타순을 주로 오갔다. 그 사이 4번 타순에서는 타율 0.429, 5번 타순에서는 타율 0.324, 6번 타순에서는 타율 0.467로 가는 타순에서마다 제역할을 했다.

두산으로서는 곽빈, 최민석, 박준순 등 주축선수가 아시안게임에 차출된 기간과 맞물린 지난 18경기가 위기였지만 11승1무7패(0.611)로 쾌조의 레이스를 했다. 위기를 기회를 바꿀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가 세베리노가 타선에서 일으킨 시너지였다. 두산은 이 기간 팀타율 0.273으로 KT(0.306), 롯데(0.287)에 이어 3위 지표를 썼다.

세베리노가 고개를 들며 그간 타선 부침으로 고전했던 두산은 이상적인 투타 밸런스를 갖추고 시즌 종착역을 앞둔 스퍼트에 들어갔다. 가을야구에서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안승호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