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박준현은 70점…중간 전환? 한번도 생각 안해"…불펜 3경기는 뭐냐고? [고척 현장]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두산의 경기. 키움 선발투수 박준현이 1회말 투구를 위해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09.10/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두산의 경기. 키움 선발투수 박준현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


[고척=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중간 계투로 돌릴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4년 연속 최하위라는 뼈아픈 시련 속에서도 키움 히어로즈가 묵묵히 밀고 나간 가장 확실한 소득은 '토종 선발 육성'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한 시즌 동안 묵묵히 로테이션을 지탱한 영건 박준현을 향해 설종진 감독은 확고한 신뢰를 보냈다.
설 감독은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맞대결을 앞두고이날 시즌 마지막 등판에 나서는 선발 투수 박준현의 1년을 돌아보며 사령탑으로서 냉정하면서도 애정 어린 평가를 내놨다.
대부분의 팀이 신인급 투수들을 기용할 때 롱릴리프나 추격조 등 불펜에서 경험을 쌓게 한 뒤 선발로 전환하는 코스를 밟는다. 하지만 설종진 감독의 계산은 달랐다.
설 감독은 "박준현은 중간 투수로 쓰는 것은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라며 "처음부터 선발 자원으로 점찍고 플랜을 세웠던 투수다. 중간에서 짧게 던지며 혼란을 주기보다는, 마운드에서 긴 이닝을 책임지는 선발 투수로서의 루틴과 책임감을 체득하게 하는 것이 선수의 미래와 팀의 미래를 위해 옳다고 판단했다"라고 강조했다.
9월 3경기는 불펜으로 나섰다. 이에 대해 설 감독은 "그 때는 로테이션이 좀 길었기 때문에 감을 유지하려고 내보낸 것"이라며 "몸 컨디션 조절 때문에 1이닝씩 던진 것 뿐"을 억측을 차단했다.
실제로 박준현은 지난 달 1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즌 첫 불펜으로 등판했을 때 ⅔이닝 2실점으로 감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후 지난 달 22일 고척 두산전과 지난 달 29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1이닝씩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시즌 마지막 등판을 앞둔 박준현에게 매긴 사령탑의 평점은 '70점'이었다. 비록 승수를 많이 쌓지는 못했지만, 부상 없이 계획했던 이닝을 채우며 로테이션을 지켜준 것만으로도 신인급 투수로서 제 몫을 다했다는 평가다.
설 감독은 "승리 투수가 된 경기는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우리가 사전에 생각했던 플랜대로 1년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꿋꿋하게 지켜주며 팀에 큰 보탬이 됐다"라며 "그 과정에서 소중한 1군 실전 경험치를 엄청나게 쌓았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무엇보다 신인급 투수로서 잔부상 하나 없이 시즌 끝까지 로테이션을 완주했다는 점을 높게 산다. 당초 벤치에서 잡았던 목표선인 '90이닝 안팎'도 거의 맞아떨어졌다. 그런 여러 가지 면을 종합했을 때 충분히 70점을 줄 수 있다"라고 칭찬했다. 박준현은 지난 29일까지 올해 21경기에서 84⅓이닝을 소화했다.
설 감독은 "내년 선발 후보군에도 박준현은 이미 내 머릿속에 확실하게 들어가 있다. 그것만으로도 올 시즌 70점의 역할을 훌륭히 해낸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겨울 동안 풀어야 할 확실한 과제를 짚어줬다. 설 감독은 "이제 다가오는 가을 마무리 훈련과 스프링캠프를 통해 제구력에 조금 더 신경을 쓰고 디테일을 가다듬어야 한다"라며 "도망가지 않고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는 커맨드가 정교해진다면, 내년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투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편 이날 키움은 추재현(지명타자)-맷 데이비슨(1루수)-케스턴 히우라(좌익수)-김웅빈(3루수)-박찬혁(우익수)-임병욱(중견수)-김동헌(포수)-염승원(2루수)-최재영(유격수) 순으로 타석에 선다.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