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잡았지?' KIA 천금 결승 번트 주역도 갸웃…"빗맞았는데 다행히 또 잡아줬네요"

'왜 잡았지?' KIA 천금 결승 번트 주역도 갸웃…"빗맞았는데 다행히 또 잡아줬네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9회초 1사 1,3루 KIA 김선빈이 기습 번트를 대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03/[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빗맞았는데 다행히 또 잡아줬네요."KIA 타이거즈 김선빈은 3일 잠실 LG 트윈스전 4-4로 맞선 9회초...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9회초 1사 1,3루 KIA 김선빈이 기습 번트를 대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10.03/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9회초 1사 1,3루 KIA 김선빈이 기습 번트를 대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03/

[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빗맞았는데 다행히 또 잡아줬네요."

KIA 타이거즈 김선빈은 3일 잠실 LG 트윈스전 4-4로 맞선 9회초 1사 1, 3루 기회에서 천금 같은 번트를 댔다. 볼카운트 1B에서 LG 손주영의 2구째 커터에 1루 쪽으로 번트를 댔다. 3루주자 김도영의 발을 믿고 벤치에서 사인을 낸 결과였다.

배트에 빗맞아 타구가 파울이라고 생각한 순간. LG 1루수 이영빈이 접전에 마음이 급한 나머지 공을 잡았다. 김도영은 득점, 김선빈은 1루에서 아웃. KIA로선 최상의 결과였다.

KIA는 여기서 더 점수를 내진 못했지만, 9회까지 전상현이 2이닝을 던지게 하는 강수를 둔 끝에 5대4로 승리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김선빈은 세이프티 번트 사인을 냈다. 워낙 푸시 번트를 잘 대는 선수라 믿고 사인을 냈다. 부담됐을 텐데 베테랑답게 작전 수행을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김선빈은 "나 스스로 스퀴즈번트가 아니라 그냥 번트를 대려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1스트라이크면 대자고 생각했는데, 볼이 되고 나서 마침 딱 사인이 나더라. 그래서 그냥 조금 더 마음 편안하게 댄 것 같다. 1루 쪽에 그냥 굴리자는 생각만 했는데, 그게 빗맞았는데 다행히 또 잡아줬다. (안 잡았다면) 파울이 됐을 것 같다. 그러면 다음에 나는 또 번트를 댔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KIA은 이번 주 내내 접전을 거듭하고 있었다.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광주에서 1위 KT 위즈와 3연전을 모두 접전 끝에 역전패했고, 이날도 4-1로 앞서다 호투하던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6회와 7회 실점해 4-4가 됐다. 또 불펜이 흔들려 역전패하지 않을지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9회초 1사 1,3루 KIA 김선빈이 기습 번트를 대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10.03/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9회초 1사 1,3루 KIA 김선빈이 기습 번트를 대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03/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9회 역전 득점한 김도영을 반기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10.03/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9회 역전 득점한 김도영을 반기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03/

김선빈은 "힘들 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다. 처음에 점수 났어도 우리가 달아날 기회가 많았는데, 못 도망가니까 걱정되긴 했다. 그런데 역전을 안 당해서 조금 더 편했고, (전)상현이가 잘 막아줘서 우리 타자들이 조금 더 힘을 내서 점수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8회말 치명적인 수비 실책에도 고비를 넘긴 게 컸다. 1사 1루에서 송찬의가 유격수 쪽 평범한 땅볼을 쳤는데, 평소 수비가 좋은 유격수 김규성이 공을 뒤로 빠뜨린 것. 병살타도 가능한 타구였던 나머지 서둘렀던 것으로 보인다. 이닝을 끝낼 기회에서 1사 1, 3루가 되자 이범호 KIA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선수들을 다독였고, 전상현은 흔들리지 않고 후속타를 내주지 않으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김선빈은 "감독님이 별말씀은 안 하셨고, 하나씩 하자고 하셨다. 그 전에 내가 (김)규성이한테 말했었다. 너한테 (타구가) 올 것 같으니까 천천히 하라고.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아도 된다고. 그런데 딱 왔는데 여지없이(웃음). 수비 끝나고 들어와서 뭐라고 하긴 했다. 내가 말하지 않았냐고. 그 뒤는 생략하겠다"며 웃었다.

김선빈은 이어 "내가 말을 해줬는데, 그다음에 그런 상황이 벌어지니까 조금 더 자기가 생각하고 준비했으면 나았을 텐데. 워낙 자기도 긴장됐을 것이다. 중요한 경기다 보니까"라며 더 괴로워하고 있을 후배를 다독였다.

4위 KIA는 이날 승리로 시즌 성적 73승61패2무를 기록, 3위 LG에 1경기차까지 따라붙었다. 준플레이오프 직행도 욕심낼 수 있는 상황이 왔다.

김선빈은 "남은 경기 다 이기려고 해야 한다. 최대한 많이 이기려고 해야 한다. 3위랑 1경기차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냥 남은 경기를 최대한 많이 이기려고 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올라가지 않을까"라고 의지를 보였다.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승리한 KIA 김태군, 전상현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10.03/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승리한 KIA 김태군, 전상현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03/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