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에 대한 모독” “몽유병 앓는 것 같아”…홈에서 팔레스타인에 0-5 ‘대참사’, 중국 축구대표팀 향한 ‘신랄한 비판’
중국축구협회 홈패이지 캡처[스포츠경향 윤은용 기자] 중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안방에서 팔레스타인에 5골 차로 참패하자 중국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중국은 2일 충칭에서 열린 2026 중국축구협회(CFA) 국제축구초청대회에서 팔레스타인에 0-5로 완패했다. 이전까지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7차례 맞붙어...

[스포츠경향 윤은용 기자] 중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안방에서 팔레스타인에 5골 차로 참패하자 중국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중국은 2일 충칭에서 열린 2026 중국축구협회(CFA) 국제축구초청대회에서 팔레스타인에 0-5로 완패했다. 이전까지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7차례 맞붙어 5승2무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었는데, 이날 처음으로 패했다. 그것도 참혹한 대패였다.
지난달 27일 뉴질랜드를 상대로 0-3 완패를 당했던 중국은 두 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고 8골이나 내주는 등 심각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홈에서 당한 어이없는 대패에 중국 언론도 들끓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3일 ‘0-5, 중국 축구에 또 한 번 울린 경종’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중국 축구 대표팀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신화통신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 전광판에 찍힌 숫자는 차갑고도 눈에 거슬렸다”며 “충격적인 패배”라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중국은 주축 선수 상당수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됐고 세르지뉴와 린량밍 등이 부상으로 빠졌다. 이번 팔레스타인전 선발 명단에 든 선수들 중 지난 6월 평가전에 나섰던 선수는 2∼3명에 불과했다.
샤오자이 감독은 그동안 대표팀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선수와 유망주를 대거 불러들여 실험에 나섰다. 하지만 신화통신은 이런 사정이 면죄부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화통신은 “국가대표팀에는 결코 대충 치르는 경기란 있을 수 없다”며 “승부욕이 부족하고 경기 태도가 느슨하거나 경기를 통과 의례처럼 여기는 것은 팬들을 저버리는 것을 넘어 국가대표 선수라는 신분에 대한 모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참패를 중국 축구의 선수층 문제와도 연결했다. 최근 중국이 23세 이하(U-23), 17세 이하(U-17) 아시안컵에서 잇달아 준우승하며 유망주 세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일부 주축 선수가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자 성인 대표팀에서 기본적인 경쟁력을 갖춘 선수단을 구성하기조차 어려웠다는 것이다.
신화통신은 중국 대표팀의 벤치 두께가 ‘종잇장처럼 얇다’고 지적하면서 “중국 축구가 장기간 뒤처져 있다는 기본적인 현실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0-5 패배를 우연한 붕괴로 여겨서는 안 되고, ‘선수 실험’이라는 두 글자로 가볍게 넘겨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른 중국 매체들의 반응은 더욱 거칠었다. 상하이 지역지인 상관신문은 ‘0-5, 하필 팔레스타인에…중국 축구에 또 하나의 치욕! 부수지 않으면 새로 세울 수 없다, 대표팀은 반드시 물갈이하고 재건해야 한다’는 제목을 달았다. 이 매체는 팔레스타인을 ‘아시아 2류 팀’으로 표현하며 “U-23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4강에 올라 희망을 보여준 사이 성인 대표팀은 홈에서 상대에게 난타당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선수들이 경기하는 장면을 두고 “몽유병을 앓는 것 같았다”고 표현하면서 아시안게임 차출로 인한 전력 약화가 이런 경기력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이번 패배를 중국 축구의 대표적인 참사로 꼽히는 2013년 태국전 1-5 패배와 비교하기도 했다.
베이징청년보는 대표팀의 ‘실험’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매체는 “주전 상당수가 빠져 후보 선수와 유망주를 점검해야 했던 사정은 인정하지만, 다른 팀도 아닌 팔레스타인에 5골을 내준 결과는 예상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윤은용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