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live] 얼마 만인가, 이렇게 즐거운 A매치...손흥민도 3만 3천 팬들도 웃은 모레노호 첫 출항
사진=KFA[포포투=김아인(수원)]이렇게 모두가 즐기는 A매치가 얼마 만이었을까. 선수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축구를 즐겼고, 팬들은 오랜만에 야유 대신 응원과 함성으로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

[포포투=김아인(수원)]
이렇게 모두가 즐기는 A매치가 얼마 만이었을까. 선수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축구를 즐겼고, 팬들은 오랜만에 야유 대신 응원과 함성으로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에서 에콰도르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월드컵 이후 치른 첫 A매치이자 모레노 감독의 데뷔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로 A매치 4연전을 시작했다.
첫술부터 배가 부를 수는 없었다. 준비 기간이 짧았던 만큼 전반에는 선수들 사이에서 다소 호흡이 맞지 않는 장면도 나왔다. 에콰도르의 강한 압박과 역습, 피지컬에 막혀 공격 전개가 원활하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후반 들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후반 9분 오현규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물꼬를 텄고, 4분 뒤 손흥민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까지 나오면서 흐름을 가져왔다. 자신감을 얻은 선수들의 움직임은 한층 과감해졌고, 공격에도 속도가 붙었다. 경기 막판 이동경의 쐐기골까지 더해지면서 3-0 완승이 완성됐다.

짧은 준비 기간에도 모레노 감독의 색깔은 곳곳에서 드러났다. 소집 기간 동안 선수 개개인별 맞춤 면담, 맞춤 훈련을 진행하며 화제가 됐고, 이날도 각각의 포지션과 역할에 맞춘 세밀한 주문을 전달하는 등 특유의 철저한 면모로 경기를 준비한 점이 알려졌다. 전반에 드러난 문제점을 하프타임에 빠르게 수정하면서 후반 경기력이 달라진 점도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 경기 후 선수들의 입에서는 공통적으로 '즐거웠다'는 말이 나왔다. 주장 손흥민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 즐거웠다. 선수들이 즐겁게 플레이했고 서로 이야기도 많이 했다. 그런 부분들이 경기하면서 즐거웠던 것 같다"고 말했고, 수비의 중심 김민재는 "오늘 생각보다 공간이 많이 있었다. (이)한범이와 내가 많은 공간을 활용해서 플레이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며 "확실히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대부분 4백을 쓰고 있다 보니 조금 더 편안하게 경기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세 번째 골의 주인공 이동경도 모레노 감독에게 들은 한마디를 떠올렸다. 그는 "감독님께서 '네가 골을 넣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으니 즐겁게 하라'고 딱 한마디 해주셨다"며 "그 말씀 덕분에 세 번째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선수들만 즐거웠던 것은 아니었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33,953명의 관중이 모였다. 최근 대표팀 경기는 경기 외적인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감독이나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야유가 경기장을 채우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분위기가 달랐다. 킥오프 전부터 경기 종료 후까지 대표팀을 향한 응원과 함성이 이어졌다. 선수들의 적극적인 플레이에 박수가 쏟아졌고, 골이 터질 때마다 경기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물론 이제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새 감독 체제에서 주축 멤버가 빠지고 시차적응이 덜 된 에콰도르에 3-0이라는 결과만으로 모레노호의 성공을 이야기하기에는 이르다. 모레노 감독 역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한 경기일 뿐"이라며 승리 뒤 좋은 부분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기를 다시 분석한 뒤 잘되지 않았던 부분과 부족했던 점을 찾아 선수들에게 설명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손흥민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월드컵 이후 처음 치른 경기에서 완승을 거뒀지만 "한 경기로 모든 것이 너무 올라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래도 첫걸음에서 분명한 희망은 확인했다. 대표팀은 강한 압박, 수비 가담, 공격적인 움직임 등 준비된 움직임을 보여줬고, 후반 들어 교체 투입되는 선수들까지 제 몫을 하며 더 나은 경기력을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축구를 즐기고 있다는 말이 연이어 나왔고, 팬들도 오랜만에 웃으며 대표팀의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다.
이제 모레노호가 막 출항했다. 임시 감독으로서 주어진 A매치 6경기 가운데 단 한 경기를 마쳤을 뿐이다. 첫 경기에서 만들어낸 기분 좋은 분위기를 남은 일정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모레노호의 다음 걸음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출처: 포포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