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보다 잘하고 싶다고? 그런 생각 안 한다!' 야말의 당찬 선언..."나는 야말로 기억되고 싶다"

'메시보다 잘하고 싶다고? 그런 생각 안 한다!' 야말의 당찬 선언..."나는 야말로 기억되고 싶다"

[포포투=김재우]'제2의 메시'라는 수식어조차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바르셀로나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불과 19세의 나이에 월드컵까지 정복한 라민 야말이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겠다는 야망을 드러냈다. 리오넬 메시보다 뛰어난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훗날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 자체를 기억하게 만들고 싶다는 각오다.프...

[포포투=김재우]

'제2의 메시'라는 수식어조차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바르셀로나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불과 19세의 나이에 월드컵까지 정복한 라민 야말이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겠다는 야망을 드러냈다. 리오넬 메시보다 뛰어난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훗날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 자체를 기억하게 만들고 싶다는 각오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23일(한국시간) "야말은 리오넬 메시나 펠레와 같은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들을 뛰어넘으려 하기보다 자신만의 전설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야망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야말은 "나는 역사를 만들기 위해 축구를 한다. 30년 뒤 어린 선수들이 '저 선수도 정말 잘했어'라고 말하게 만들고 싶다"며 "하지만 그것이 집착은 아니다. '펠레보다 잘하고 싶다. 메시보다 잘하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야말의 커리어에는 데뷔 때부터 메시의 이름이 따라붙었다. 바르셀로나 유소년 시스템 라 마시아에서 성장한 그는 2023년 불과 15세의 나이에 1군에 데뷔했다. 왼발을 주로 사용하는 오른쪽 윙어라는 점부터 뛰어난 드리블과 창의적인 패스, 좁은 공간에서 상대를 무너뜨리는 능력까지 메시와 자연스럽게 비교됐다. 어린 시절 메시가 아기였던 야말을 안고 찍은 사진까지 공개되면서 두 사람의 특별한 인연은 더욱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야말은 빠르게 단순한 유망주라는 평가를 벗어났다. 10대의 나이에 바르셀로나 공격의 핵심으로 성장했고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유로 2024 우승을 이끌었고 바르셀로나에서도 라리가 우승을 경험했다. 2024년과 2025년에는 세계 최고의 21세 이하 선수에게 주어지는 코파 트로피까지 2년 연속 품었다. 어린 나이부터 쌓아 올린 커리어만 놓고 보면 이미 세계적인 선수의 반열에 올라섰다.

결정적인 장면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만들어졌다. 스페인은 결승까지 올라 아르헨티나를 만났고 공교롭게도 야말과 메시가 서로를 상대로 월드컵 우승을 놓고 맞붙었다. 39세의 메시와 19세의 야말. 바르셀로나의 과거와 현재를 상징하는 두 선수가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처음으로 상대팀 유니폼을 입고 만났다.

최종 승자는 야말이었다. 스페인은 연장전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페란 토레스의 결승골로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고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야말은 불과 19세에 유로와 월드컵을 모두 제패하는 엄청난 커리어를 완성했다. 경기 종료 후에는 메시를 직접 찾아가 위로했고 메시 역시 자신의 뒤를 이어 세계 최고의 스타로 성장하고 있는 후배에게 축하를 건넸다.

이러한 인연이 계속되면서 야말의 커리어를 설명할 때마다 메시의 이름이 등장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같은 바르셀로나에서 성장했고 왼발잡이 오른쪽 공격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여기에 어린 나이부터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까지 닮았다. 월드컵 결승에서 직접 맞붙어 야말의 스페인이 승리하면서 두 선수의 관계에는 '세대교체'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졌다.

하지만 야말 자신은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평가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는 "누구와도 나 자신을 비교하고 싶지 않다. 나는 라민 야말이고 싶다. 사람들이 나를 라민 야말로 기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언젠가는 위대한 선수들 가운데 한 명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메시를 뛰어넘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축구 역사에 이름을 남기겠다는 의미다.

메시에 대한 존중 역시 분명하다. 야말은 최근 월드컵을 돌아보면서 "모두가 메시가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그를 대회 최고의 선수로 꼽기도 했다. 월드컵 결승에서 직접 꺾었다고 해서 메시와 경쟁 구도를 만들거나 자신을 더 높은 위치에 놓으려 하지 않았다. 존경은 존경대로 유지하면서 자신의 커리어는 별개의 이야기로 만들어가겠다는 생각이다.

아직 야말은 19세다. 그럼에도 이미 바르셀로나의 핵심이 됐고 유로와 월드컵까지 정상에 올랐다. 앞으로 쌓아갈 기록과 트로피가 지금보다 훨씬 많이 남아 있다. 데뷔 순간부터 따라붙었던 '제2의 메시'라는 수식어를 넘어 과연 자신의 바람처럼 훗날 누구의 후계자도 아닌 '제1의 라민 야말'로 기억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처: 포포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