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조처럼, 이봉주처럼···마라토너처럼 달리는 김주원의 2026

황영조처럼, 이봉주처럼···마라토너처럼 달리는 김주원의 2026

지난 21일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대만전에서 7회 안타를 치고 환호하는 김주원. 연합뉴스[스포츠경향 안승호 기자] 프로야구 선수의 한 시즌을 42.195㎞의 마라톤에 비유하자면 35㎞를 지나 40㎞를 지점. NC 김주원은 야구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지난 21일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대만전에서 7회 안타를 치고 환호하는 김주원. 연합뉴스
지난 21일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대만전에서 7회 안타를 치고 환호하는 김주원. 연합뉴스

[스포츠경향 안승호 기자] 프로야구 선수의 한 시즌을 42.195㎞의 마라톤에 비유하자면 35㎞를 지나 40㎞를 지점. NC 김주원은 야구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 21일 조별리그 첫 경기 대만전에서 4타수 3안타를 때렸다. 타순을 5번에서 1번으로 이동한 22일 홍콩전에서는 4타석 3타수에 1안타만을 때렸지만 두 차례 아웃을 당하는 과정에서도 외야 깊은 곳으로 타구를 날리면서 최상급 타격감을 이어갔다.

프로 6년차로 접어든 김주원은 체력 소모가 큰 유격수 겸 리드오프로 뛰면서도 144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156안타를 때린 지난해를 기점으로 완성형 선수에 가까워지고 있다. 올시즌 역시 대표팀 합류 전 정규시즌 결장 경기는 한 차례뿐이었다. 15홈런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많은 18홈런을 이미 생산하며 중장거리포로도 입지를 굳히고 있다.

김주원은 누구보다 바쁜 한해를 보내고 있다. 시즌 개막에 앞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참가한 뒤 소속팀에서 거의 풀시즌을 뛰던 가운데 대표팀에 합류해서도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구단 내부에서는 김주원의 최근 성장의 주동력으로 ‘회복력’에 주목하고 있다. 조대현 NC 트레이닝 코치에 따르면 김주원은 최근 한두 해 사이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며 체력적 이슈와 맞닥뜨렸을 때마다 유연하게 이겨낼 수 있는 회복력과 유지력을 갖춰가고 있다. 스스로 한 시즌을 풀어가는 운동 및 생활 루틴을 자기 것으로 만들면서 그라운드에서 낼 수 있는 평균 출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아시아게임 대표팀 주축선수로 활약 중인 NC 김주원. 연합뉴스
아시아게임 대표팀 주축선수로 활약 중인 NC 김주원. 연합뉴스

‘어린 김주원’에서 ‘어른 김주원’이 되면서 알게 모르게 몸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대현 코치는 스포츠 선수들을 체형을 마른 유형의 외배엽, 살집이 있는 내배엽, 그 사이 적정 수준의 근육량으로 단단한 중배엽으로 구분했는데 김주원의 경우 외배엽으로 출발해 몸의 변화를 일으킨 끝에 중배엽 체형이 돼 있다는 것이다. 보편적으로 최상의 운동능력을 발휘하는 체형으로 리그 최고 타자인 김도영(KIA) 등이 같은 그룹에 있다는 설명이다.

김주원이 큰 굴곡 없이 한 시즌을 달리고 있는 것도 이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노력과 변화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제대회에서 자기 기량을 100% 끌어낼 수 있는 멘털까지 우상향하면서 소속팀에서뿐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갈수록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김주원은 스퍼트할 힘도 충분히 있어 보인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슈퍼 라운드 이후 빅게임에서 더 기대되는 이유다.

안승호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