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의 ‘초상집’ 기억했다… 혈 뚫은 김주원, 쐐기 박은 윤동희
야구 대표팀 김주원이 21일 아시안게임 대만전 7회 안타를 치고 나가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스포츠경향 오카자키 | 심진용 기자] 국제대회 윤동희의 활약은 경이로운 수준이다. 3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한 그는 21일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만전에서도...

[스포츠경향 오카자키 | 심진용 기자] 국제대회 윤동희의 활약은 경이로운 수준이다. 3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한 그는 21일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만전에서도 첫 타석부터 홈런을 터뜨렸다.
윤동희는 8회 대타로 나와 오카자키구장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소속팀 롯데에서 올 시즌 타율 0.241로 부진했지만, 대표팀 유니폼을 입자 첫 타석부터 홈런을 때려냈다.
5-0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난 윤동희는 “대표팀에 발탁됐을 때는 마음이 조금 무거웠다. 대표팀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내고 있는데 대회에 나가는 게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했다. 대표팀 소집 후 두 차례나 특타를 자청했다. 윤동희는 “홈런을 친 것도 특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남들보다 부족한 만큼 훈련을 더 해야 한다”며 “감독·코치님들도 나에게 확신을 많이 주셨다. ‘좋았을 때 장점이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고 많이 설명해주셨고, 나도 공감해 더 열심히 훈련했다”고 말했다.
윤동희가 대타 홈런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면, 그전까지 타선을 이끈 선수는 유격수 김주원이었다. 김주원은 이날 3안타를 때려내며 팀 6안타 중 절반을 책임졌다. 그중 2안타가 팀 득점으로 연결됐다.
2회 문보경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뒤 김주원이 안타를 때려내면서 대표팀은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박재현이 선제점을 올리는 희생플라이를 쳤다. 7회에도 문보경의 볼넷 출루 후 김주원의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대표팀은 박준순의 적시타와 조형우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냈다.
김주원은 “첫 경기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긴장했지만, 차분하게 내가 해야 할 것을 생각하고 경기 흐름에 맞춰 플레이하려고 집중했다.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윤동희와 김주원은 3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다. 당시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패했다. 슈퍼라운드를 거쳐 결승에 오를 때까지 예상하지 못했던 ‘경우의 수’를 따져야 했다. 조별리그에서 중국이 일본을 꺾는 대이변까지 일어나 혼란은 더 컸다.
조별리그 패배의 충격이 얼마나 큰지 누구보다 잘 아는 두 사람이기에 이날 대만전에 더욱 집중했다.
윤동희는 “경기에서 이기면서 분위기가 엄청나게 올라갔다. 이 분위기를 잘 이어서 우승까지 해보자는 이야기를 선수들끼리 나눴다”고 말했다.
김주원은 “3년 전 항저우에서 대만에 지고 난 뒤 분위기가 많이 안 좋았다. 사실 초상집 분위기였다”고 웃었다. 이어 “당시 대표팀 주장이었던 (김)혜성이 형이 ‘대만전 졌다고 끝난 거 아니니까 분위기 살려서 내일부터 잘해보자’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아시안게임에는 병역특례 혜택이 걸려 있다. 군 미필 선수들의 절박함이 클 수밖에 없다. 반대로 이미 혜택을 받은 선수들에게는 대표팀 선배로서 제 몫을 해야 한다는 또 다른 부담이 따른다. 아시안게임의 무게를 몸으로 경험한 선수들이 어떤 활약을 보여주느냐는 대단히 중요하다. 3년 전 항저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윤동희와 김주원은 이번 대회 첫 경기부터 그 역할을 해냈다.
오카자키 | 심진용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