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희 솔직 고백 "AG 발탁 당시 마음 무거워, 열심히 준비해서 한시름 놨다→WBC도 정말 가고 싶었는데..."
[스타뉴스 | 박수진 기자] 21일 대만전에서 달아나는 홈런을 쏘아올린 윤동희. /사진=뉴스1홈런 직후 기뻐하는 윤동희. /사진=뉴스1국가대표 유니폼만 입으면 확실히 달라지는 선수가 있다. 바로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23)다. 윤동희가 선발이 아닌 교체로 나서 달아나야 할 상황에서 결정적인 대타 솔로포로 대표팀의...
[스타뉴스 | 박수진 기자]


국가대표 유니폼만 입으면 확실히 달라지는 선수가 있다. 바로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23)다. 윤동희가 선발이 아닌 교체로 나서 달아나야 할 상황에서 결정적인 대타 솔로포로 대표팀의 첫 승에 힘을 보태며 그간 짊어졌던 마음의 짐을 훌훌 털어냈다.
윤동희는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오카자키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1차전에 4-0으로 앞선 8회말 대타로 출전, 왕위제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쐐기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타격 직후 타구 궤적만으로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만큼 완벽한 궤적을 그린 한 방이었다.
사실 이번 시즌 윤동희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정규시즌 75경기에서 타율 0.241(249타수 60안타), 5홈런, 24타점에 머물며 아시안게임 소집 직전까지 2군에 머물러야 했다. 하지만 2022 항저우 대회 당시 타율 0.435(26타수 10안타) 1홈런으로 금메달 획득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던 기억은 살아있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윤동희는 결과에 대해 "타자로서 가장 높은 결과를 낸 것 같아 마음에 든다"면서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겸손하게 이어가려 한다"며 담담하게 운을 뗐다.
대표팀 발탁 당시 느꼈던 극심한 압박감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윤동희는 "발탁 당시에는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내가 지금 대표팀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내고 있는데 가는 게 맞나'라는 생각에 부담이 컸다"며 "열심히 준비했는데 오늘 경기에서 이렇게 보여드릴 수 있어 조금은 한시름 놓은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부진의 터널을 지나오며 삼킨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윤동희는 "스스로 돌아봤을 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정말 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고백했다. 이어 "못 가게 되면서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하구나' 싶어 지난겨울 다른 해보다 훨씬 열심히 준비했다. 하지만 열심히 해도 올해처럼 뜻대로 잘 안 풀리는 해가 있더라"고 돌아봤다.
이어 "성적이 안 좋을 때 대표팀에 오게 돼 부담도 있었지만, 오히려 좋은 계기가 될 수 있겠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며 "이번 아시안게임이 없었다면 앞으로 야구를 하면서 더 헤맸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지도자분들과 선수들을 만나다 보니 시야도 넓어지고, 내가 놓치고 있던 부분들을 되돌아보는 매우 중요한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던 윤동희는 끈끈한 더그아웃 분위기를 승리의 요인으로 꼽았다. "경기에 안 나가는 선수들 모두 목이 쉴 정도로 응원했다. (소)형준이 형과 함께 정말 열정적으로 파이팅을 외쳤다. 7회 승부처에서도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고 이어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항저우 대회 이후 3년이 흘러 대표팀 내 선배 위치가 된 그는 후배들을 향한 따뜻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윤동희는 "항저우 때보다 나고야 대표팀 분위기가 훨씬 파이팅 넘친다. 후배들도 워낙 야구를 잘하는 친구들이라 내가 배울 점이 더 많다"며 "오늘 결과가 좋지 않았던 선수들이 기죽지 않도록 '아직 첫 경기고 타석도 많이 남았으니 똑같이 하면 된다'고 이야기해 줬다"고 전했다.
첫 단추를 완벽하게 꿴 윤동희는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기분 좋게 잡아서 안심된다. 오늘 경기를 발판 삼아 끝까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출처: 스타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