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어’ 하현승, 키움 갔다… 드래프트 ‘로터리픽’ 새 화두로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하현승, 亞청소년 야구 정상 견인최하위 키움 ‘루키’ 독차지 문제선동열, 실업팀 계약 엎고 해태로지명 거부 양준혁, 입대 뒤 삼성행이승엽, 고졸 프로 직행 성공사례2023년부터 11라운드 드래프트제하현승(가운데)이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21일 열린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 지...
하현승, 亞청소년 야구 정상 견인 최하위 키움 ‘루키’ 독차지 문제
선동열, 실업팀 계약 엎고 해태로 지명 거부 양준혁, 입대 뒤 삼성행 이승엽, 고졸 프로 직행 성공사례 2023년부터 11라운드 드래프트제

이변은 없었다. 올해 프로야구 신인 최대어로 평가받은 하현승(부산고)은 예상대로 키움 히어로즈의 품에 안겼다.
키움은 21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진행된 2027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하현승에게 1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하현승은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에 수준급의 변화구 구사 능력을 갖춘 좌완인데다 타자로서 잠재력도 무궁무진해 국내는 물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3승을 거두며 한국을 정상으로 이끌어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키움이 2023시즌부터 계속 최하위로 처지면서 신인 최대어를 싹쓸이함에 따라 하위권 팀의 탱킹을 방지하기 위한 로터리픽 도입 문제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게 됐다.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는 1982년부터 시작됐지만 당시는 프로야구 출범을 위한 선수를 수급하기 위한 성격이 강했다. 본격적인 드래프트는 1983년부터라고 보는 것이 맞다. 초창기 드래프트는 선수에 비해 구단의 권리가 강했는데 그 구도에 처음 균열을 낸 인물이 선동열이었다.

선동열은 1985년 해태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았으나 계약조건에 대한 견해차로 인해 실업야구 한국화장품행을 선언했다가 두 구단 사이에서 법정 소송까지 휘말렸다. KBO가 부랴부랴 합의에 나서 선동열을 전반기에 출전시키지 않는 조건으로 소송을 취하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곡절 끝에 선동열은 후반기에 뒤늦게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초특급 신인이었던 선동열이 그해 신인왕에 오르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다. 그해 신인왕은 같은 팀의 이순철이 차지했다.
이후 대학 졸업 후 실업야구에 진출한 선수는 실업야구에서 최소 2년을 뛰어야 프로에 진출할 수 있다는 규정이 생겼다. KBO도 지명선수의 계약교섭권 등 신인선수 수급 체계를 재정비하기 시작했다.
어쨌건 초창기 신인 드래프트의 핵심은 프랜차이즈를 강화하기 위한 ‘지역연고제’였다. 연고 구단이 해당 지역 출신 유망주를 우선 지명하는 ‘1차지명’과 우선지명에서 제외된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2차지명’으로 진행됐는데 1985년까지는 1차지명이 사실상 무제한이었다. 그러나 특정 지역의 선수 독점, 구단 간 전력불균형 심화 등의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1차지명 인원을 1986년 10명, 1990년 2명, 1991년 1명으로 줄였다.

그 직격탄을 맞은 것이 양준혁이었다. 1992년 삼성은 투수 최대어 김태한을 잡기 위해 한 장뿐인 1차지명권을 행사했다. 야수 최대어 양준혁은 쌍방울의 2차 1순위 지명을 받았다. 이에 양준혁은 입단을 거부하고 상무에 입대했고 1993년 1차지명을 받아 결국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KBO는 고의적인 지명거부를 막기 위해 2차 지명권 유효기간을 3년으로 연장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신인드래프트는 대졸 선수 위주로 진행됐다. 그 덕분에 1991년부터 1995년까지는 ‘고졸 연고 자유계약’ 제도를 통해 연고지역 고교 졸업 선수는 특별한 지명 절차 없이 계약할 수 있었다. 그런데 1990년대 초반 김원형, 정민철, 이승엽 등 고졸 신인들이 프로에 직행해 성공을 거두자 드래프트 시장의 판도가 흔들렸다. KBO는 더 많은 대졸 선수들이 1차지명을 받을 수 있도록 1996년부터 1999년까지 ‘고졸 우선 지명’ 제도를 한시적으로 도입하기도 했으나 대세를 거스를 수 없었다.
1차지명은 지역별로 편차가 심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편법도 다양했다. 우수 고교들이 몰려 있는 서울의 경우 더 경쟁이 심했는데 1999년 박기범이 서울을 피해 인천 동산고로 전학 후 현대 유니콘스 1차 지명을 받자 유사 사례를 막기 위해 ‘전학생 및 유급자 1차 지명 제한’ 규정이 새로 마련됐다. 2000년엔 해태가 2차 1순위로 지명한 마일영을 현대 유니콘스에 현금 5억 원을 받고 양도했는데 이를 계기로 ‘신인 지명권 매매 금지’ 조항이 규약에 명시됐다.
2010년에는 전력평준화를 위해 전면 드래프트를 처음으로 도입했으나 지방 구단들과 아마추어 야구계를 중심으로 ‘연고지 학교 야구팀에 대한 투자가 위축된다’는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결국 2014년 아마추어야구 지원을 활성화한다는 명분으로 연고 1차 지명(1명)을 부활시켰다. 2022년에는 드래프트 참가 신청제가 도입돼 본인이 직접 신청서를 제출한 경우에만 지명할 수 있게 됐다. 종전에는 졸업예정 선수 전체가 자동으로 지명대상이 됐다. 2023년부터는 1차 지명제도를 완전 폐지하고 11라운드 전면 드래프트로 개편했다. 대학야구 활성화를 위해 4년제 대학교 2학년 재학생도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는 ‘얼리드래프트’를 본격 적용했다.
출처: 서울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