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걸 묻네" 한국 질문에 발끈한 북한 감독…"축구 말고 다른 것은 안 한다, 축구만 열심히 하다 갈 것"
▲ 14일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조별리그 1차전 북한과 방글라데시의 경기. 북한 박성진 감독이 작전지시를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남북전의 팽팽한 긴장감은 마이크 앞에서도 이어졌다. 신상우 감독이 지휘한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남북전의 팽팽한 긴장감은 마이크 앞에서도 이어졌다.
신상우 감독이 지휘한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21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북한과 1-1로 비겼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경전이 가득했던 90분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도 양측은 묘한 분위기를 보여줬다. 북한을 이끈 박성진 감독은 한국을 상대로 선수들에게 어떤 주문을 했느냐는 물음에 "우리는 축구를 했다. 상대가 누구든 팀에 맞게 경기하면 된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이상이다"라고 짧게 말했다.
신상우 감독과 경기 후 악수를 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반응은 더욱 단호해졌다. 박성진 감독은 "우리는 축구를 했다. 이상은 말할 게 없다"라고 답했다.
보통 모든 축구 경기는 종료 휘슬이 울리면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는 의미로 양팀 선수는 물론 감독들도 손을 맞잡는다. 북한을 그마저도 외면해놓고, 축구 본질만 봤다는 엉뚱한 답변을 한 셈이다.

질문이 통역되는 과정에서도 상황은 쉽게 정리되지 않았다. 결국 박성진 감독은 "이상한 질문을 하는구만. 축구했어요. 축구"라고 말했다. 남북 대결이라는 배경보다 경기 자체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비슷한 질문은 다시 나왔다. 한 일본 기자가 한국전을 특별하게 생각했느냐는 취지로 묻자 박성진 감독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는 누구든 다 같게 본다"며 "우리가 조에서 만난 미얀마나 방글라데시나 다 같이 상대로만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자 선생들, 나한테 그런 질문을 하지 말아주시라"고 언성을 높였다. 남북 관계라는 민감한 배경을 두고 축구 이상의 의미를 찾으려는 질문에 분명하게 선을 그은 순간이었다.
다소 날카로워졌던 분위기는 한국 기자의 질문에서 한풀 꺾였다. ‘축구가 중요하긴 한데 축구만 하고 가는 것이냐’는 질문에 박성진 감독은 "축구 하고 가지 뭐하갔습니까"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축구만 하고 열심히 하다 갈 것이다. 축구 말고 다른 것은 안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반복해서 나온 축구라는 단어가 박 감독의 입장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 셈이다.

한국 역시 경기 자체에 의미를 뒀다. 신상우 감독도 "북한을 특별한 동기부여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며 "북한이 여자축구 강팀이라서 깨기 위해 선수들이 높은 집중력을 갖고 경기했다. 정치적인 건 의식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경기에서는 북한이 먼저 앞섰지만 한국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한 윤수정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두 팀은 나란히 승점 7을 기록했지만 골 득실에서 북한(+18)이 앞서 한국(+11)은 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출처: 스포티비뉴스




